김어준 "야당도 천안함 침묵..공포가 진실숨겨"
나꼼수 천안함특집 "잠수함충돌 단정않지만…총선승리 뒤 국방부에 폭발실험 요구할 것"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천안함 2주기가 지났는데도 현 정부 뿐 아니라 야당 마저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에 대해 나꼼수의 김어준씨(딴지일보 총수)가 "천안함의 진실을 숨길 수 있었던 것은 정권의 능력이 아닌 바로 우리 안의 공포 때문"이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김어준 총수는 지난 3일 공개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봉주10회' 천안함특집 편에서 서재정 미 존스홉킨스대학 국제정치학과 교수와 이승헌 버지니아대학 물리학과 교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민군합조단 민간위원)와 대담을 통해 천안함의 핵심의혹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클로징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총수는 "야당도 천안함 문제를 2주기임에도 건드리지 않는다. 빌미를 줄까봐"라며 "수십명 장병이 희생된 사건에 합리적 의문을 가지기만 해도 빨갱이로 몰기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도 "왜 입만 벙긋해도 그러냐"고 지적했다.
김어준 총수는 "장병 명예를 위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오늘 방송을 통해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이) 잠수함이다, 뭐다라고 단정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분명한 것은 미국에서까지 날아와서 2주기에 그 데이터를 믿을 수 없다는 과학자가 존재하지 않느냐"라며 "그런데도 과학적 반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과 관련해 널리퍼져 있는 우리 자신의 두려움을 지목했다.
"우리가 천안함 다룬다니까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다. 그 두려움이 천안함 진실을 숨기는 원동력이었다. 그동안 진실을 숨길 수 있었던 것은 저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공포 때문이다. 빨갱이로 몰릴까봐, 각종 천안함 시나리오 돌아다니는 것 우리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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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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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수는 이에 따라 "우리 요구사항은 단 한가지로 폭발실험을 공개적으로 다시 해달라"라며 "300만 원 짜리 폭발실험 하나면 모든 의혹은 잠재워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조중동 등 보수세력에 대해 "조중동은 빨갱이고 어쩌고 XX들 하지 말고, 이 간단한 실험을 반대할 이유를 대라, 이유 없으면 닥쳐라"라며 "이 공개실험을 총선 이긴 후 국방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실험을 보고싶은 분들은 투표할 것을 그는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4월 11일을 '각하데이'라고 명명하면서 "지난 4년간 각하에 대해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답을 하는 날, 아무리 쫄게 하는 뉴스가 나와도 오로지 각하만 생각하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출연한 서재정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천안함 사건 당시 미 NSC에서 아시아태평양을 담당했던 제프리 베이더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이 최근 자서전(회고록)을 통해 천안함 사고 초기 이명박 대통령-오바마 대통령-외교부 등의 엇갈리는 대응태도를 밝힌 대목을 소개했다.
서 교수는 "베이더 회고록엔 한가지 제가 몰랐던 사실이 있다"며 천안함 사건 직후(2010년 3월 31일) 이 대통령이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침몰원인을 '폭발'쪽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책에서 이어진 문장은 '북한에게 책임이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었다'는 것. 이 시기는 함미(4월 15일 인양) 선체도 인양하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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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이치열 기자 truth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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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시 베이더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보스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회담이 예정된 상태에서 이런 전화통화내용이 알려져 당황했으며, 곧바로 김성 주한 미 대사에 회담 진행이 괜찮은지 상의해보라고 요구했지만 정작 외교통상부는 '회담 진행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답했다는 것. 다시 한 번 확인해보라고 했지만 여전히 대답은 같았다고 했다 한다.
서 교수에 따르면, 베이더는 그 다음날 방한하는 컬 캠블 아태담당 차관에게 직접 확인을 해보라고 주문한 뒤, 캠블 차관이 청와대 관계자와 만난 뒤에서야 '회동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바'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김성 대사가 확인해본 것이 3월 31일이고, 같은날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통화했고, 캠블 서울 간 것은 4월 1일이었다"며 "외교부는 3월 31일까지도 회동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니 (천안함 사건을 보는 시각이) 엇갈려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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