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기업형 수퍼마켓) 쉬던 날.. 동네수퍼 북적, 전통시장은 썰렁

전주 2012. 3. 1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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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SSM 의무휴업 전주시 주요 상권 가보니] 기대 부푸는 중소마트 - "일요일 매출은 뛰었지만 대형마트도 쉬어준다면.." 전통시장 할인행사 준비 - "날씨 추워 손님 줄었지만 어쨌든 도움은 좀 될 것"

11일 전북 전주시 인후동에 있는 롯데슈퍼 인후점. 굳게 닫힌 매장 입구엔 '정부 시책으로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은 휴점합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간식거리를 사러 나온 최완호(31)씨는 "한 달에 한두 번 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늘인 줄 몰랐다. 주민 입장에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 시내 18개 SSM(기업형수퍼마켓)이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시간과 휴무일을 제한한 유통법 개정 때문이다. 전주시는 지난달 27일 '대규모 점포 등의 등록 및 조정 조례'를 공포, 매월 2·4주 일요일을 의무 휴업일로 정했다. 전국적으로 전주가 처음. 그러나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6곳은 이날 정상적으로 영업을 했다. 전주시는 "관내 대형마트는 지식경제부가 유통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휴업일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은 한산… SSM 인근 중소 마트에 손님 몰려

이날 남부시장·모래내시장 등 지역 전통시장은 한산했다. 2㎞ 이내에SSM이 두 곳 있는 모래내 전통시장은 시장 곳곳에 '매월 2·4주 일요일 특별 할인 행사'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어 놓았지만, 시장 골목엔 사람이 드물었다. 식료품 가게를 하는 한 상인은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평소 일요일보다 손님이 더 없다"며 "SSM 쉬는 날에 맞춰 할인 행사를 한다고 얼마 전부터 상인회에서 할인 대상 품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전통시장인 남부시장은 상인조차 드물었다. 전주천을 따라 늘어선 노점상 구역엔 문 닫은 가게가 훨씬 많았다. 채소상 이모(62)씨는 "젊은 사람들이 시장에 잘 안 오는 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60년 동안 남부시장에서 건어물 장사를 했다는 성만용(80)씨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재래시장에는 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SM 주변의 지역 중소 마트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주시 우아동에서 30평 규모 마트를 운영하는 박모(59)씨는 "근처 SSM이 하루 문을 닫으니 손님이 늘고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평소 하루 매출이 40만원 정도인데 오후 4시까지 70만원 정도 매상이 났다"고 했다. 그는 "강제로라도 대기업이 손님을 싹쓸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승기 전북상인연합회 회장은 "SSM에 이어 대형마트까지 같이 문 닫으면 골목 상권에 도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넷째 일요일에 전통시장 할인 행사를 확대하고, 가급적 많은 상인이 영업을 하도록 독려할 계획입니다."

◇SSM 업계 "매출 줄고 토요일은 재고 처리 비상"

이날 전주 지역 SSM 앞에서는 휴무일을 모르고 매장을 방문했다가 '허탕'을 치는 고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20분 동안 가족과 개인 등 20명 정도가 롯데슈퍼 인후점에 왔다가 발길을 돌렸다. 1㎞쯤 떨어진 GS수퍼마켓 사정도 비슷했다. 다섯 살짜리 아들과 함께 점심 반찬거리를 사러 나왔던 이모(35)씨는 "재래시장과 골목 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는 좋은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재래시장까지 가는 것은 번거로우니 토요일이나 월요일로 쇼핑 날짜를 바꾸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SSM업계는 휴무일 때문에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재고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슈퍼나 GS수퍼마켓 등은 휴무 전날인 10일 손님이 평소보다 몰릴 것을 대비해 신선식품 등 상품물량을 10~20% 정도 더 준비했지만, 고객 수는 평소와 크게 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주지역 매장을 총괄하는 GS리테일 박흥규 팀장은 "토요일 폐점이 임박해 재고를 남기지 않으려고 신선식품 등을 50%까지 할인해 팔았고, 그래도 남은 것은 규정에 따라 폐기 처분했다"고 말했다.

롯데슈퍼는 일요일 휴무로 인한 주말 매출이 최근 2주일 평균보다 4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주지역 대형마트들은 SSM 휴무로 인한 고객 유인 효과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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