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저혈압 환자, 정상안압 녹내장 조심!

2012. 3. 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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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가는 혈류가 불안정해 발생
'소리없는 시력도둑'이라 불릴 만큼 전조증상 안 나타나 정기검진 필수
안압 상승시키는 헬스·요가 삼가야

직장인 박모(52)씨는 수개월 전부터 눈이 침침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두통까지 생겼다. 심한 날은 구토 증세가 나타나고 불빛을 보면 무지개 비슷한 것이 보이면서 눈에 통증까지 느껴진다. 스트레스 탓에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 하지만 증상이 심하다 싶어 최근에서야 안과를 찾았다. 진찰 결과, 녹내장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녹내장은 눈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신경 및 신경 섬유층의 손상이 진행돼 시야가 점점 좁아져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을 말한다. 당뇨병성 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실명의 3대 원인으로 지목되는 녹내장 질환의 최근 특징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녹내장은 시야 결손 정도를 측정해 녹내장의 정도와 진행 유무를 판정할 수 있다. 치료법은 먼저 약물 치료를 하고 이후 효과적으로 안압이 떨어지지 않거나 녹내장 진행이 빠르면 수술을 해야 한다.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치료시기 놓치는 일 많아

녹내장은 대체로 안압이 높아지면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안압이 높지 않아도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동양인에서는 많다.

한국녹내장학회에 따르면 한국인에서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70% 이상이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 이외에도 혈압 관련 요인이 많은 만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신 고혈압, 고혈압 치료를 위해 투약하는 약물, 야간 저혈압도 녹내장의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상 안압에서 녹내장이 발생하면 고안압 녹내장과는 다른 질환의 유발요인이 있는 때가 많으므로, 경험이 많은 녹내장 전문의를 찾아 위험 요인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녹내장은 뚜렷한 전조 증상이 없을뿐더러 말기가 될 때까지도 증상이 없다는 사실이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되기에 초기 녹내장은 발견하기가 힘들어 병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쳐 전문의들 사이에 '소리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알고 있지만 요즘은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눈으로 가는 혈류가 불안한 야간 저혈압 환자도 주의해야

최근 들어 녹내장과 관련해 주목되는 점은 정상안압 녹내장의 발병에 야간 저혈압이 많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실제 센트럴서울안과 최재완 원장이 서울아산병원 안과 국문석 교수팀과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정상안압녹내장 환자 132명을 7년 동안 추적검사한 결과 55명(42%)의 환자에게서 야간 저혈압이 동반됐다. 이 같은 환자들에서는 눈으로 가는 혈류가 불안정했다. 또한 이 중 101명을 6년 동안 추적 검사한 결과, 눈으로 가는 혈류가 불안정한 군에서 녹내장의 진행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야간 저혈압 환자들은 눈으로 가는 혈류가 불안정하고 이에 따른 산화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축적되면서 시신경의 손상이 발생해 결국 녹내장으로 발전하게 된다. 센트럴 서울안과 최재완 원장은 "저혈압, 고혈압, 당뇨, 손발이 지나치게 찬 경우 등 전신적 혈관 질환이 녹내장의 발생에 관여하는 일이 많으므로 이 같은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반드시 녹내장 전문의의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

녹내장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가 불가능하며, 지속적 치료를 통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 평소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고, 조깅이나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즐기는 것은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녹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헬스나 무리한 자세를 요구하는 요가 등의 운동은 안압 상승을 유발해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안압을 높이고 시신경의 혈류 순환을 방해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은 막는 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진을 해 이상이 있다면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눈의 노화과정이 시작되는 40세 이상의 모든 성인들과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거나, 저혈압이 있는 환자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 질환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 치료방법으로는 약물 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는 안압을 떨어뜨리거나 안혈류를 증가시키는 방법이고,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는 눈 안에서 안압을 조절하는 액체인 방수가 순환하는 경로를 바꾸어 안압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최원장은 "녹내장은 완치할 수는 없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실명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노년층 뿐 아니라 젊은층도 늘 녹내장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전문뉴스 세계파이낸스] [모바일로 만나는 세계닷컴]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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