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2 K리그](상) 전력 판도 어떻게 바뀔까

류형열 기자 2012. 2. 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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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들 "ACL 출전 안 하는 수원, 유력한 우승 후보"

시즌 개막을 앞둔 때가 승부사들에겐 가장 설레는 시기다. 누구나 우승을 꿈꿀 수 있고, 꿈꾸는 것은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자유다.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호언장담해도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 현실은 냉혹하다. 꿈은 꿀 수 있지만 꿈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객관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팀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다음달 3일 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K리그 2012 시즌 역시 마찬가지. 우승을 노릴 만한 팀은 16개팀 중 4~5개팀으로 압축된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지난 시즌 K리그를 평정한 전북 현대와 대폭적인 선수 보강에 성공한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철퇴축구'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했던 울산 현대와 FC서울이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은 큰 변화가 없다. 서정진이 수원으로 이적했지만 전 칠레 국가대표 드로겟을 임대로 영입했고, 경남에서 서상민도 데려와 공백을 메웠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김정우도 FA로 영입했다. 외형상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

2012 프로축구 K리그가 내달 3일부터 시작된다. 처음으로 승강제가 도입되는 올 프로축구는 예년에 비해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 현대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가 서포터스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다만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으면서 이흥실 감독대행이 처음 지휘봉을 잡아 '벤치 리스크'가 생겼다. 또 이동국을 비롯해 주전 중 상당수가 국가대표로 차출될 가능성이 큰 것도 부담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를 병행하면서 선택과 집중의 묘를 살려야 한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최 감독님이 빠진 공백이 나타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큰 걱정은 안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수원은 성남에서 라돈치치와 조동건, 전북에서 서정진을 데려왔다. 브라질에서 영입한 왼쪽 날개 에버턴도 기대 이상이다. 경찰청에 입대한 염기훈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기존의 스테보와 함께 다양한 공격라인을 꾸릴 수 있다. '통곡의 벽' 마토 대신 데려온 보스나도 스피드와 팀 리딩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더구나 수원은 ACL에 출전하지 않아 K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 16개팀 감독들이 수원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다.

성남도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윤빛가람과 한상운, 황재원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영입했고, 라돈치치 대신 영입한 요반치치도 시즌 20골을 목표로 내걸 정도로 결정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반치치는 포항에서 골잡이로 활약했던 라데의 사촌동생이다. 성남은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피스컵까지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이겨내야 한다. 울산은 이근호와 김승용을 영입해 '철퇴축구'에 공격력까지 보강했지만 선수층이 얇은 게 불안요인이다. 영원한 우승후보 서울은 흐름을 타면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지만 벤치나 멤버구성에서 뭔가 2%가 부족한 듯한 느낌도 있다.

시즌 막판 상위 8개팀, 하위 8개팀으로 나뉘는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8위권 근처에서 우승경쟁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과 부산, 전남, 경남, 인천, 제주 등은 전력차가 크지 않다. 삼바축구로 변신한 대구도 이 그룹의 다크호스다. 강등권 후보로는 강원과 대전, 상주 등이 거론된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승강제 도입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승강제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팀을 위한 승패에 연연해선 안된다. 팬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류형열 기자 rhy@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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