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2' 푸니타 정서경, 전은진보다 멘토+전문위 점수 높아도 탈락한 이유는?

[TV리포트 오민희 기자] 24일 9시 55분에 방송된 MBC TV '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2) 세 번째 생방송 경연에서 전은진이 멘토단과 심사위원에 최저점을 받았음에도 합격했다.
이날 전은진은 보아의 'My Prayer(기도)'를 선곡, '어둠의 마성'을 벗고자 봄의 여인으로 변신해 밝은 발라드 곡을 열창했다. 시작은 무난했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얼굴을 찌푸리며 힘들어하던 전은진은 점점 음정이 불안정해지더니 급기야 후반부에는 음이탈을 냈다.
이에 멘토단의 혹평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의외의 호평이 쏟아졌다. 윤일상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8.7점을 줬고, 이승환은 "개인적인 최대의 위기 앞에서 잘 헤쳐나갔다. 절절함과 절박함이 느껴졌다"면서 8.7점을 줬다.
이어 이선희는 "노래를 하면서 컨디션이 안 좋은 것을 티를 냈다면 점수가 안 좋았을테지만, 티내지 않고 몰입했기에 좋았다"면서 9.0점을 줬고, 박정현은 "컨디션을 떠나서 노래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감정표현이 훌륭했다"면서 9.0점의 높은 점수를 줬다.
여기에 담임멘토 윤상이 전은진이 독감에 걸려서 3일간 링거를 맞고 무대에 올랐음을 공개하며 안쓰러운 눈빛을 보냈다. 제자의 컨디션을 감안해 단점보다 장점을 더욱 높이 평가한 이상적인 멘토-멘티 제도의 훈훈한 모습이었다.
다만 제 3자인 전문심사위원단들은 전은진에게 45.6점의 최저점을 주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는 곧 전은진의 심사에 멘토들의 애정어린 사심이 반영되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멘티에 대한 애정으로 독설은 아끼고 점수는 퍼주는 '후한 평가' 논란의 연장선이다.
제자에 대한 애정이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위탄'만의 특색이자 장점이었던 멘토제도로 인해 정작 재미와 긴장감이 크게 떨어지니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이다.
일례로 'K-POP스타'에서 보아는 성대결절의 이미쉘에게 "자기 관리도 실력이다"고 독설했지만, '위탄'의 멘토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최대 위기 앞에서" 등을 전제로 심사평을 시작했다. 멘티를 지나치게 배려해 무대위 실력을 보고 평가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격을 망각했다는 느낌을 준 것이다.
물론 전은진이 전문심사위원 점수와 멘토점수는 푸니타와 정서경보다 낮았더라도, 온라인 사전투표와 국민투표에서 점수가 높았기에 합격한 것이다. TOP 8중 가장 많은 팬 카페 회원 수를 거느리고 있는 전은진은 이날도 온라인 사전투표에서 1위를 차지, 3주 연속 1위에 올라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다만 그 어디서도 10%가 반영되는 온라인 사전투표에서 받은 표가 얼마나 되는지(현재는 순위만 공개), 40%나 반영되는 국민투표에서는 몇 표를 받았는지 전혀 볼 수 없다는 게 공정성과 신뢰성을 흔들 수 있는 '위탄2'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 사진= 다음 '위대한탄생2' 채점표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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