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깐깐한 품질관리제 '5스타' 아시나요

2012. 2.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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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현장·계량평가와 교육 나눠

300여개 협력사 등급 매겨

3년간 최고등급은 4곳 불과

최근 품질호평의 기초 다져

자동차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는 지난 16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를 '2012년 내구품질조사'에서 중형 고급승용차 부문 1위로 뽑았다. 순위는 구매 후 3년이 지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과 변속기, 주행, 조향 등 202개 항목에 대해 자동차 100대당 불만 건수를 토대로 산정됐다. 품질로 이름 높은 벤츠 이(E)클래스와 베엠베(BMW) 5시리즈가 제네시스에 밀린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 수년간 북미 시장에서 팔리는 쏘나타나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등은 대부분 전문가 혹은 소비자 평가에서 우수 등급 이상을 받고 있다. "성능은 고만고만한 값싼 차"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품질 재평가에 힘입어 '제값 받기' 마케팅을 펼쳤다. 이 회사의 품질 관리는 어떻게 이뤄질까?

지난 16일 경주에 위치한 와이어링 제조업체 경신의 통합물류센터를 방문했다. 경신을 찾은 이유는 완성차 한 대에 2만여종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은 곧 부품의 품질 관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신은 총매출액에서 현대·기아차 납품 비중이 90%가 넘는 대표사 중 한 곳이다.

경신은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와이어링 부품을 모두 경주 통합물류센터에서 전수검사를 한 뒤 최종 납품한다. 물류센터는 입고장과 출고장 사이에 일렬로 검사대가 마련돼 있고 30여명의 여직원이 부품 박스를 뜯어 제품 하나하나를 손으로 만지며 제품 훼손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김일신 경신 품질관리팀 차장은 "중국 공장에서 회로검사, 작동검사 등 공정별로 점검을 하지만 국내 �舊嗤�국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관 훼손을 잡아내려고 재점검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도 눈에 들어왔다. 라면 박스보다 조금 더 큰 상자별로 생산 일시와 납품 차종 등의 정보가 담긴 바코드가 달려 있었다. 납품 차종이 여러 개고 같은 차종이라고 하더라도 수출용과 내수용이 다르다 보니 발생할 수 있는 '부품 섞임 사고'를 없애기 위한 수단이다. 바코드 정보는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대형 모니터에 표시가 됐다. 이런 공정 덕택에 이 회사는 지난해 불량률을 77PPM(1PPM=100만분의 1)까지 낮출 수 있었다.

경신이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현대·기아차가 정몽구 그룹 회장이 '품질 경영'을 강조한 직후인 2002년에 처음 도입해 강화하고 있는 '품질5스타'가 미친 영향이 컸다고 한다. 권종훈 경신 경주공장장은 "20년 남짓 되는 나의 직장 생활은 '품질5스타' 도입 전후로 확연히 나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기아차 구매팀이 연 1회 300여개 1차 협력사를 돌며 현장평가와 계량평가, 교육훈련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눠 등급을 부여하는 이 제도는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영의 정수라고 한다. 권 공장장은 "지난해 평가에서 아쉽게 3점이 모자란 탓에 최고등급(그랜드 품질5스타)을 받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고 말했다.

실제 품질5스타 평가 실적을 보면 등급 부여 기준이 꽤나 까다롭다는 느낌을 줬다. 2009년에 신설된 최고등급인 그랜드품질5스타 등급을 받은 회사는 평가 대상 331곳 중 세종공업과 성우하이텍, 희성촉매, 한일이화 4곳에 그쳤다. 최고등급을 받은 곳도 지난해 처음으로 나왔고, 심지어 현대·기아차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10여개 공장 중 어느 곳도 최고등급을 받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품질5스타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회사에 신차에 들어갈 부품 물량 배정에서 우선권을 준다. 경신은 2008년 당시 기준으로 최고등급을 받은 덕택에 신형 아반떼에 들어가는 와이어링 물량을 수주받을 수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공장도 품질5스타 기준을 적용하면 최고등급을 받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준을 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품질5스타의 성공적인 정착을 통해 완성차의 품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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