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수의 링사이드 X파일] 수분 다이어트의 허와 실 - 1부(사망사고도 있다)

[성민수의 링사이드 X파일]

의료기관에서 하는 다이어트, 혹은 식단 조절을 통한 다이어트와 수분 다이어트는 성격이 다릅니다. 수분 다이어트는 계체량을 하는 스포츠인 격투기, 복싱, 보디빌딩, 아마추어 레슬링 등에서 고려되는 방법으로 건강한 방법은 아니지요.

계체량을 위해 물을 빼는 것이지만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되면 감량을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최근 목표 체중을 넘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지요. 그래도 목표대로 잘 된 경우, 금방 근육의 매스를 회복해서 상대보다 훨씬 큰 체격으로 압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게 수분 다이어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분 다이어트의 허와 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 다이어트

보통 의원이나 한의원에선 체질량 분석을 통해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유지하는 방향을 제시합니다. 운동과 보충제 등을 통해서는 몸짱으로 거듭날 수도 있지요. 물론 도핑을 받지 않기에 불법 약물 이야기들도 나오지만 이번 글에선 언급할 필요는 없어 빼겠습니다. 이런 방법들이 아니더라도 식이요법과 가벼운 운동으로도 건강해질 수 있는데요, 수분 다이어트는 이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다이어트 10계명 링크입니다)

수분 다이어트란?

(출처 : 연합뉴스)

수분 다이어트는 목표 일자까지 물을 안 먹는 동시에 배출시켜 체중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이뇨제를 쓰는 경우엔 도핑에서 적발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에 웬만하면 그걸 쓰진 않고 땀을 빼면서 물을 먹지 않는, 그야말로 계체를 위한 체중 조절이지요.

사람의 몸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르지만 신생아 75%, 소아 65%, 성인남자 60%, 성인여성 55% 가량의 수분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성인 남자는 체중의 비율에 10/6, 여자는 20/11을 곱하면 줄어든 수분의 비율이 나오지요. 체중을 20%정도 줄이는 남성 선수의 경우, 수분의 비율은 33%가 줄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그런 선수들이 있기에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지요.

왜 수분 다이어트를 할까?

일정 체중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와 무관한 분들은 할 필요가 없지만 계체량을 맞춘 뒤 경기까지 회복할 시간이 주어지는 스포츠에서 필요합니다. 체중이 높을수록 경기에서 유리한 점이 많기에 특히 힘을 쓰는 투기 종목에서는 무게에 대한 압박감이 큽니다.

보통 계체량은 경기 전날이 많으며 계체 후 20~30시간 사이 수분을 섭취해 과거의 몸무게로 돌아가려는, 별로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입니다. 순식간에 10kg이상 불릴 수도 있는 무서운 위력이 있고, 이는 경기에서 큰 차이가 되기도 하지요.

수분다이어트의 일반적인 상황

로드 FC의 핵심 선수 소재현 프로는 수분다이어트 중엔 현기증이나 추위를 느낀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바디빌딩계의 희망인 미모의 박수희 프로는 근육의 세밀함을 더하기 위해 수분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근경련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하네요.

파이터이자 트레이너인 '다이너마이트' 안상일 프로는 10kg을 감량하다가 땀복을 입은 채 땀을 빼는 과정에서 감각이 둔해진 뒤 경련과 구토 증세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노하우가 있는 분들이지만 몸의 상태는 이론대로 가는 건 아니며, 개인별 감수성에 따라서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수분을 줄여간다

(출처 : UFC - 계체량 사례)사람의 수분은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빠져 나갑니다. 소변, 대변, 구토, 땀, 호흡 등의 작용으로도 나가는데요, 가급적 많이 나가게 하기 위해 안 먹고 사우나에 가거나 설사를 유도하고,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등 그야말로 아무나 하지 못할 행동을 합니다. 정 안 되면 옷을 벗거나 체모를 밀어버리는 일도 있지요.

수분 다이어트 옹호론자들은 수분을 줄임으로서 24시간 내 3kg 정도 감소는 당연한 것이며 큰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계체 전엔 음식과 물에 입을 대지 않음으로서 엄청난 감량이 가능하다고 말하지요.

수분 다이어트의 단점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전해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탈수현상으로 인한 증상도 유발될 수 있지요. 탈수상태가 되면 가볍게는 건조함, 근육의 경련, 노곤함, 무력감 등이 올 수 있지만 점점 정도가 심해질 수록 문제는 커집니다.

극단적으로는 급성신부전, 전신부전 같은 증상도 가능하고 심지어 사망한 일도 있습니다. 체지방 비율이 더 높은 여성은 감량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기에 수분 다이어트를 택하면 더욱 문제가 심해집니다.

아마추어 레슬링에서의 사망 사고 세 건

1997년 12월 9일, 미시간 대학의 제프 리즈는 150파운드를 맞추기 위해 3일 간 17파운드(약 8kg) 빼면서 체중의 11% 정도만을 줄였지만 라커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 해엔 캠벨 대학의 신입생 빌리 잭 세일러, 위스콘신-라크로스 대학의 졸업반 조셉 라로사가 요절했지요.

33일 내에 세 명의 젊은 대학생들의 사망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땀복을 입은 채 자전거를 탔고, 극한의 탈수 요법을 병행했으며 굶는 것도 불사하다가 전신부전에 빠져 젊은 나이에 요절했지요.

세 젊은이는 선배들이 하는 절차를 따랐다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자 결국 젊은 나이에 요절한 것이지요. 이후 아마추어 레슬링에선 과도한 수분 다이어트는 금지시키는 규정이 마련되었습니다.

현재 UFC는 아마추어 레슬링에 비해 이런 부분에 허술한 편입니다. (2부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