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눈부신 성장 속도의 스타테일, LOL 신흥 강자로 떠오르다!

2012. 2. 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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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강자들이 모여 만든 LOL 최초 프로팀, 그들이 꿈꾸는 미래는?

신흥 강자로 떠오른 스타테일오는 3월에 시작될 정규리그를 앞두고 리그 오브 레전드는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모 커뮤니티에서 주최한 소규모 대회에서 Team OP가 우승을 차지하는 한편,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회에서 스타테일이 MiG 블레이즈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인터뷰 당일이었던 9일, 전날 있었던 블레이즈와의 경기를 회상하는 스타테일 선수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어느 누구도 스타테일의 승리를 쉽게 점칠 수 없었지만 한타 싸움에서 마저 승리하며 1승을 챙겼기 때문이다. 카오스 강자들이 모여 만든 스타테일 LOL팀은 이번 승리를 통해 한 계단 더 성장한 듯했다.

김정균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어제 경기를 하기 전까지 너무 많이 긴장했는데 이겼어요"라며 "(유)상욱이가 너무 잘했어요"라고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조금 생소할지는 몰라도 스타크래프트2에 관심 있는 팬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스타테일. 과연 스타테일에 속한 LOL팀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직접 숙소를 찾아가 봤다.

포지션의 변화, 지금은 만족?

잘생긴 외모로도 주목받고 있는 스타테일의 '꼬마' 김정균'꼬마'라는 아이디로 친숙한 김정균은 한때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도 활동했었다. 하지만 카오스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LOL까지 시작하게 된 김정균은 맏형답게 듬직한 정글러로 활동하고 있다.

"정신적 지주는 감독님이시고 전 아빠를 맡고 있어요"라는 김정균의 말처럼 동생들을 잘 추슬러 보살피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맵의 전반적인 리딩 능력이 좋아야 하는 정글러이지만 '리븐'같은 탑솔 챔피언도 관심이 있다고. 김정균은 "혼자 게임을 하면 리븐을 자주 해요"라며 지금의 랭크 점수는 리븐이 만들어줬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때 김정균이 탑솔을 맡기도 했던 이유는 '조커' 고동빈과 역할을 바꿨기 때문이다. 처음에 정글러로 시작했던 고동빈은 탑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이를 수락해 지금의 포지션이 완성됐다. 다소곳하게 앉아 대답하는 고동빈은 딱 봐도 수줍어 보이는 얼굴. 하지만 얼굴과는 다르게 갱플랭크, 자르반4세, 우디르 등의 챔피언으로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하니 주목해볼 만한 선수다.

온갖 스킬들을 난사하며 한번에 화력을 폭발시키는 AP딜러 자리는 '류' 유상욱이 담당하고 있다. 유상욱의 주 챔피언은 3대 미녀 중 하나인 아리를 비롯해 카시오페아, 모르가나 등 미녀 챔피언(?)을 선호하는 듯했다.

최근 출시된 92번째 챔피언인 '직스'에 대해서 유상욱은 "잘 플레이 한다면 좋은 챔피언"이라고 평했다. Q스킬의 쿨타임(다시 스킬이 활성화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광역 슬로우가 가능한 마법공학 지뢰밭 등 유용한 스킬이 많기 때문이다.

AP딜러를 담당하고 있는 '류' 유상욱높은 난이도의 챔피언이 다수 몰려 있는 AP 포지션은 맵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위 아래로 지원도 가야하고, 포탑 간 거리가 가장 짧은 미드를 잘 지켜야 한다. 평타 데미지는 약하지만 스킬이 다 들어갔을 때의 화력은 원딜 못지 않기 때문에 한타 시 좋은 위치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유상욱은 "AP는 개별 지정이 안 되는 스킬이 많아서 어려운 것 같다"며 "제라스와 트위스티드페이트가 어렵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반면 "브랜드는 내가 잘하는 챔피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애니비아도 많이 해봤는데 참 강한 챔피언이에요"라며 챔피언 자랑을 늘어놨다.

한타 싸움에서 화력을 담당하는 원거리 딜러는 '비타민' 이형준이다. 이형준은 최근 패치로 인해 라인전에서 조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막강한 베인, 대회에서도 자주 픽 순위에 오르는 시비르, 그레이브즈를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서포터를 맡고 있는 원상연은 '마파'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다. 원상연 같은 경우에는 팀원들 모두 꺼려하던 서포터를 맡게 됐다. 스타테일 선수들은 모두 '킬'에 관심이 있는 나머지 서포터라는 포지션을 꺼려했고, 늦게 합류한 원상연이 빈 자리를 채우게 됐다.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스타테일의 팀원들 모두 대체로 자신의 포지션을 만족하는 편이다. 물론 가끔은 킬을 하기 가장 좋은 AD딜러를 탐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타민의 자리는 굳건한 듯 보였다.

성장하고 있는 스타테일, "함께 지켜봐 주세요"

탑솔로 포지션을 변경한 '조커' 고동빈사실 스타테일 선수들은 LOL을 상당히 늦게 시작했다. 2011년 9월, 10월경부터 시작한 스타테일 선수들은 MiG나 EDG같은 유명한 팀에 비해 LOL에 입문한 시기가 늦다. 1년 정도 벌어진 공백기간은 짧은 시간 내에 따라잡기 어려웠을 터, 초반에는 마음 고생도 심했다.

그래서 더욱 MiG 블레이즈 팀과의 경기가 인상 깊다. 초반 미드 라인전에서부터 MiG 앰비션을 상대로 유정욱이 솔로킬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서서히 잡아 갔고, 한타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그간 뒷심 부족이란 말을 종종 들어왔던 스타테일이기에 더욱 승리가 뜻 깊었다.

"5:5라고 생각하고 플레이 했어요. 저희도 연습을 많이 했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연구 했거든요. 그 동안 해온 게 쌓여서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요. 어제 상욱이가 진짜 잘했거든요. 라인전에서 바로 솔로 킬을 따서 너무 좋았어요. 못한 사람이요? 없죠(웃음). 저만 잘하면 돼요."

김정균의 이야기에 유정욱이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점점 호흡이 맞아가고 있는 스타테일은 "아직까지 실력이 미흡하죠"라고 말하면서도 실력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블레이즈와의 경기는 라인전을 잘했어요. 물론 저희 팀은 항상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후반 운영이 잘 안돼서 졌죠. 어제 같은 경우에는 운영으로 이겼기 때문에 더 기뻐요. 첫 드래곤 싸움에서부터 저희가 좋았거든요. 원래 블레이즈 측에서 아무무가 강타(소환사 주문 중 하나)로 막타를 치려고 했는데 긴장했는지 제대로 못했어요. 결국 용은 저희가 빼앗았죠. 솔로 킬 뿐만 아니라 한타 싸움에서도 계속 용을 저희가 차지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어요."

87년생 이형준은 의외로 막내 같다?김정균의 자상한 설명에 동생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아빠와도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김정균은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비타민이 어린 애 같아요"라면서 동생들 이야기도 덧붙였다.

"비타민(이형준)이 사회생활이 처음이고, 프로게이머 생활이 처음이다 보니까 아직 막내 같아요. 원래 저보다도 비타민이 동생들 관리를 해주길 바랐는데 안 되더라고요(웃음). 아직까지도 애정을 갈구하고 있어요. 언제쯤 제가 원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이 돼요. 그래도 동생들 관리가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괜찮아요. 다들 또래 아이들 같으면서도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잘 알고 있고,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요. 아, 근데 이렇게 말하면 비타민이 삐칠 것 같으니까 듬직하다고도 해주세요(웃음)."

옆에서 듣고 있던 이형준도 김정균의 마지막 말이 맘에 든 듯 "듬직하다는 말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아무래도 동생들과 조금 나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옹다옹하는 맛은 적다. 그래도 형, 동생 모두 어울려 잘 지내는 것을 보니 가족과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나 둘씩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한 편의 성장만화처럼 잔잔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스타테일, 맹활약을 예고하다!

조용조용하지만 막강한 한방(?)이 있는 서포터 원상연빠르게 새로운 챔피언이 추가되는 리그오브레전드이기 때문에 선수들 역시 신 챔피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AP딜러인 직스의 추가로 유상욱이 "이제 룬을 다 모았으니 직스를 구매해야죠"라며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포지션에서 신 챔프가 나오길 고대하고 있었다.

조용히 있던 고동빈도 "신 챔피언이 나오면 플레이 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나왔으면 좋겠어요"라고 의견을 피력했을 정도. 원딜 이형준도 자신이 속한 포지션에서 챔피언이 새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기왕이면 2개 이상의 챔피언이 같이 나왔으면 좋겠어요"라며 다소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한 이형준은 한 동안 나오지 않은 원딜 캐릭터가 간만에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반면 김정균은 서포터가 신 챔피언으로 나와도 정글을 돌아보겠다는 독특한 의견을 내놨다. 최근 카서스로 정글을 돌아보고 있는 김정균은 "어렵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죠"라고 평하며 다양한 방향으로 챔피언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고심해 보는듯했다.

"외국 팀과 연습하면서 배운 것 중에 하나예요. 여러 챔피언을 다양한 포지션으로 활용해야 된다는 거죠.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것저것 다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한국 서버에서는 그렇게 하면 '트롤링(어이없이 죽는다거나 폐를 끼치는 것을 두고 흔히 트롤링이라고 표현)'한다는 소리를 자꾸 듣게 돼요."

챔피언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서 겪어야 할 과정들이 트롤링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김정균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한다.경기를 하면서 아쉬움이 드는 것은 서포터 원상연도 마찬가지다. 공격적인 성향의 팀답게 모두 킬에 욕심을 내고 있지만 서포터라는 포지션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 원상연은 "최근에 가끔 챔피언 막타를 내가 치게 되네요"라며 웃어 보였다.

절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막타를 치게 되면 좋죠"라고 덧붙인 원상연 역시 킬에 대한 욕심이 있는 터. 그래서 김정균은 원상연에게 더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김정균은 자신 역시도 "바텀에 지원을 갔을 때 킬을 기록하게 되면 미안하다고 말해요. 하지만 속으로는 상점에 갈 생각에 신이 나죠(웃음)"라며 챔피언 막타를 쳤을 때 들어오는 골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타테일이 꼽은 미녀 챔피언! 소나-미스포춘-케일-럭스-모르가나포지션 별 성격도 조금 다르다. 여느 팀처럼 서포터를 맡고 있는 원상연이 차분한 편이고, 정글러를 맡고 있는 김정균은 가끔 '욱'하는 기질이 있다.

"정글러를 맡으면서 성격이 바뀌었어요. 정글러는 가장 좋은 게 마음에 안 드는 선수가 있다면 찾아가서 직접 응징을 할 수가 있어요(웃음)"

몬스터를 잡으면서 레벨 업그레이드에 치중할 뿐만 아니라 미드, 바텀, 탑을 모두 돌아다니며 상대편의 빈틈을 노려야 하는 정글러이기에 가능한 이점(?)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팀원들이 못해도 "제가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죠. 적시에 제가 못 가서 팀원이 죽으면 미안하다고 말해요. 대화를 많이 하죠. 솔직히 혼자 게임할 때는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이제는 꼼꼼하게 맵을 보려고 노력해요"라면서 달라진 성격에 대해 말했다.

서포터 원상연도 자신의 성격에 포지션이 맞는다고 털어놨다. 조용조용한 성격의 원상연을 두고 "해맑아서 좋다"고 답한 김정균은 "가끔 상연이가 다른 포지션으로 플레이 하면서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나도 행복하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이형준은 "침착한 성격은 아니죠"라며 웃어 보였고, 고동빈 역시 "너무 가끔 들이대는 면이 있어요"라며 공격적인 성향을 지적했다. 원상연 역시 바텀에 듀오로 갈 때마다 "힐 해주기 힘들다"며 밉지 않은 잔소리를 늘어놨다. 이에 이형준이 민망해하자 "그래도 잘해요"라며 원딜 기 살려주기에 나선 원상연과 이형준은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AP를 맡고 있는 유상욱 같은 경우에는 '예언자'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말하는 족족 이뤄지기 때문이다. 킬이 나올 수 있는 타이밍을 굉장히 잘 보기 때문에 공격 타이밍을 잘 짚어준다. 물론 팀원들이 죽을 것 같은 타이밍도 잘 알아차린다. 유상욱은 "바텀에서 잘 죽더라고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곧 있으면 시작될 정규리그를 두고 조금 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스타테일은 "나태해지지 않아야겠죠"라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김정균은 "열심히 하면 했지 덜하진 않을 거예요. 지금처럼만 쭉 이어나갔으면 좋겠어요"라며 "정규시즌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지금 실력이 일취월장 한만큼 입상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야죠"라고 다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하는 팀에 꼽히는 CLG가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스타테일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나가고 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던 것처럼 지금만큼의 성장 속도를 보여준다면 세계 최강의 자리도 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스타테일 역시 리그오브레전드의 미녀 챔피언을 각각 꼽아봤다. 김정균의 "몸매가 좋아서 꼽았어요"라는 말 한 마디로 딱 떠오르는 '소나'를 비롯해 럭스, 케일, 미스포춘, 모르가나가 뽑혔다.

각기 다른 취향에 걸맞게 이유도 다양했다. 고동빈은 "럭스가 봉을 휘두르는 모습이 예쁘거든요"라며 럭스를 꼽았고, 원상연은 케일의 얼굴이 예쁘다며 골랐다. 원딜러라는 직분에 충실하게 미스포춘을 고른 이형준은 "멋있어서 좋다"는 평가를 내놨고, 유상욱은 독특하게 모르가나를 골라 "예쁘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심미안을 내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정균이 "모르가나의 주방장 스킨 때문이야?"라는 말로 웃음이 터져버린 스타테일. 앞으로도 웃음 가득한 나날이 가득하길 바란다.

조아라 기자 sseal@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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