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타격폼 "40홈런"

스트라이드 폭 줄여 정확성 높이고, 어깨 열리는 것 막기 위해 밀어쳐
삼성 이승엽(36)이 '국민 타자'의 위용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승엽은 최근 끝난 괌 1차 캠프에서 전성기 시절 타격폼을 되찾기 위해 공을 들였다.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 날리기→좌중간 타구 날리기→좌중간 홈런성 타구 날리기 등 단계적으로 베팅 훈련을 소화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현재는 타격이 정상 궤도에 근접한 상태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는 7일 "아직 완성형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승엽이가 서서히 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타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방향도 좌중간으로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전성기 시절 배트가 왼쪽 귀 높이에서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레벨 스윙을 했다. 타격 준비 동작에서 팔로스루까지 물 흐르듯 이어졌다. 특히 노림수가 뛰어나 배트 중심에 걸리면 어김없이 홈런으로 이어갔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풀스윙이 불가능했고 하체가 안정되지 못했다.
9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뒤 이승엽은 몇 가지 변화를 줬다. 재활에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도 타격 폼을 교정했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스트라이드 폭을 줄였고, 어깨가 일찍 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어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코치는 "지금은 80% 정도라고 보면 된다. 팔로스루 동작만 끝까지 이어준다면 실전에 투입해도 될 것 같다"며 "감독님이 서두르지 않는다. 일본에서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검증된 타자라 타격에 대해 특별히 조언할 것은 없다. 본인이 워낙 열심히 한다"며 "30홈런을 넘어 40홈런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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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수기자 hts7@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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