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KBL Draft] 뜨거웠던 현장속으로

(서울, 르네상스호텔) = 2011년의 드래프트가 오세근이라는 최대어를 잡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올해의 드래프트는 성격이 달랐다. 지난해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신인들은 없었지만 알토란같은 신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팬들에게는 뜨거웠고,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긴장의 연속이었던 이번 드래프트 현장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 모비스, 르네상스호텔은 그들의 성지(聖地)?
많은 언론에서도 회자된 적이 있지만 유재학 감독은 15년간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2012년 KBL 신인드래프트가 열린 2012년 1월31일, 그는 23.5%의 확률로 1순위의 행운을 얻었다. 1군 드래프트에 이어서 열린 2군 드래프트에서도 유재학 감독은 1순위의 행운을 얻었다.
사실 드래프트가 열렸던 르네상스호텔은 모비스에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2006-07 시즌과 09-10 시즌을 제패했을 때 축승회를 했던 곳이 르네상스호텔이었고, 모비스의 간판인 양동근이 결혼을 한 곳도 르네상스 호텔이었다. 더군다나 르네상스 호텔이 있는 곳 근처에는 모비스의 본사도 있다. 물론 드래프트 1순위라는운이 위의 사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다고 했을 때, 모비스 관계자들은 회심의 미소를 띠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확실한 것은 유재학 감독이 만족할 만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 5명이나 뽑은 대인배, 허재 감독
허재 감독은 지난 시즌 정민수와 김태홍이라는 알짜배기 신인을 뽑아이번 시즌에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올해 역시 그는 장민국(연세대)과 노승준(고려대)이라는 장신포워드를 선택하면서 하승진의 공백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위의 선택은 사실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2군 드래프트에서 3명의 신인을 지명하면서 현장의 모든 이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2군에서 지명된 선수들 모두 장신 포워드로 허재 감독이 추구하는 유망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군을 포함해서라지만 5명의 신인을 선택한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2군 육성 체계가 아무리 잘 잡혀있다고 해도 3명의 신인을 한꺼번에 육성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허재 감독의 선택이 옳은지 그른지는 몇 년을 두고두고 지켜봐야할 일이다.
# 해프닝, 그리고 말말말
1라운드 7순위 행사권을 가지고 있었던 전자랜드는 대학리그 득점왕 차바위를 지명했다. 득점왕치고는 다소 늦은 지명이었지만, 차바위와 그의 가족들은 누구보다 기뻐했다. 가족들은 행사장 뒤에서"'차바위 만세"라는 말을 외치며 그들이 느낀 기쁨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변해주었다.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2라운드에서 한양대에 재학 중인 이동건을 지명했다. 하지만 호명할 당시 "단국대 이동건"으로부르면서, 드래프트장은 선수와 가족 뿐만이 아니라 감독과 구단들 모두에게 긴장의 자리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박병우와 이동하(이상 중앙대)는 대학시절 은사인 김상준 감독과 다시 한 번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들은 호명되면서 예비 신인다운 당당함을 보여주었다. 박병우는 "삼성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고, 이동하는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해서 이전까지의 평가를 뒤집어보겠다"는 당당함을 보여주었다.
2라운드 막차를 탄 김건우(동국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뽑아준 구단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리고 그는 특유의 겸손함으로 "나는 행운아인 것 같다. 팀에서 뽑아준 만큼 초심을 잃지 않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며 그의 다짐을 내비췄다.
손동환 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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