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밀리며 회사가치 하락 제리양, 야후설립 17년 만에 퇴장

백강녕 기자 2012. 1. 1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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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1위 포털 사이트였던 야후의 제리 양(43) 창업자가 회사 가치 하락에 반발하는 주주들과 갈등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야후를 떠난다.

야후는 17일(현지 시각) "제리 양이 야후 이사회 이사직과 야후와 관련 있는 다른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1995년 데이비드 파일로와 함께 야후를 창업한 제리 양은 야후 이사직뿐 아니라 야후가 투자한 중국 알리바바그룹 이사, 야후재팬 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

제리 양은 이에 앞서 로이 보스톡 야후 이사회 회장에게 편지를 보내 "야후를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야후에서 보낸 시간이 가장 즐거웠지만 이제 야후 밖에서 다른 흥미로운 것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톰슨이 야후를 잘 이끌어 성공적인 미래를 열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때 야후는 '모든 길은 야후로 통한다'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인터넷 세상에서 독보적인 존재였고, 대만계인 제리 양은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이었다. 그러나 야후는 2000년대 초 검색 기술 경쟁에서 구글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또 2000년대 후반 인맥관리서비스인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면서 찾는 사람이 더 줄었다. 야후는 더 이상 과거의 야후가 아니었지만 제리 양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제리 양이 야후를 떠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의를 거부한 것. MS는 당시 야후를 475억달러(약 54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제리 양은 '헐값'이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주주들은 제리 양의 결정에 반발해 계속 주식을 팔아 치웠고 현재 야후의 기업 가치는 200억달러로 주저앉았다. 그나마 200억달러 가운데 95%는 알리바바(야후 지분 45%, 추정 가격 140억달러)와 야후재팬(지분 35%, 추정 가격 약 50억달러)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제리 양이 야후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날 야후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3.4% 급등했다.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와 야후재팬의 지분을 곧 매각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제리 양은 두 회사 지분 매각도 반대했다. 뉴욕타임스도 "아시아 자회사 주식 매각 작업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제리 양의 사임으로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리 양은 그러나 여전히 야후 주식 지분 3.6%를 보유한 개인 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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