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국내 '폐인 드라마'의 원조

2012. 1. 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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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작 그곳] 10년지나도 열성 팬들 모여… DVD 출시 이끌어 내기도

"기존 드라마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게 있어요. 가끔 광흥창역 근처를 지나면 저절로 정류장으로 발걸음이 옮겨지곤 합니다."

온라인 팬카페 '네멋대로해라+'(cafe.daum.net/mbc7)의 회원인 최석진(가명ㆍ37)씨는 지난 연말 카페 회원들과 송년회를 가졌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 10년이 다 돼가고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20대이던 회원들도 어느새 서른을 훌쩍 넘겼지만 모임은 건재하다.

'네 멋대로 해라'(이하 '네 멋') 팬들은 드라마 열성 마니아를 일컫는 '폐인'의 원조 격이다. 2002년 월드컵 폐막 직후인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방송된 '네 멋대로 해라'는 '컬트'라 불린 국내 첫 드라마였다. 최씨는 "인정옥 작가의 인상적인 대본, 극중 캐릭터와 결합한 주연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네 멋'의 팬덤은 당시에만 해도 생소한 현상이었다. 팬들은 이미 본 드라마를 몇 번씩 보고 또 보는 것은 물론 무리 지어 촬영장을 순례하는 '투어'를 다녔다. 제작사와 박성수 PD를 채근해 감독판 DVD 출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 PD는 "드라마 DVD가 흔치 않았고 '모래시계' 같은 히트작 판매량도 500세트 안팎에 불과한 상황에서 '네 멋'은 팬카페 초도 주문량만 1,000장이 넘었다"고 회고했다. 8장으로 구성된 DVD는 총 8,000세트 넘게 팔렸다. 이후 '다모'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폐인 드라마의 계보를 이어갔다.

'네 멋' 폐인들이 늘면서 마포구 일대의 촬영지는 순례의 대상이 됐다. 서교동에 위치한 밴드 연습실을 시작으로 레코드가게, 미래의 집을 거쳐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2.5km의 길을 걷는 것은 기본 코스. 종영 직후 정류장은 복수와 경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메모와 낙서로 가득했다. 선유도공원과 보라매공원, 그리고 경북 포항 호미곶까지 찾아가는 열성 팬들도 부지기수였다.

폐인들의 열기가 심상치 않자 영화 제작을 추진한 제작사도 있었다. 박 PD는 "이 드라마는 나, 인정옥 작가, 양동근, 이나영이 그때 뭉쳤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로 만들면 가치가 훼손될 것 같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네 멋'은 여전히 대표작으로 남아 있다. 2002년 촬영 전 고사를 지내며 "앞으로 10년은 기억될 드라마"라고 했던 그의 호언이 적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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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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