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BACK] 안정환,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이탈리아전 아니다"

[스포탈코리아] 2002년, 동시대에 살았던 한국인들은 모두 이 한 사람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판타지스타 안정환. 그가 인생 1막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한국 축구팬이라면 의외라고 여길만한 이야기를 '스포탈코리아'에게 건넸다.
인터뷰
이민선•김성진 사진이연수, BPI
최고의 팀
1998년~1999년 부산 대우 로얄즈
내가 뛸 때의 부산 대우가 최고의 팀이다. 그 때 잘 하는 형들이 너무 많았다. 우스갯소리로 "오늘 두 골만 넣자"하면 2-0으로 이겼다. 그 때 부산은 천하무적이었고, 경기에 나가기만 하면 이겼다. 내가 속했던 팀 중 가장 강했던 것 같다.
최고의 순간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의 골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더 좋은 건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 골이다. 그 경기 전까지는 원정 월드컵에서 이긴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02년에 한국에서 승리를 경험해서 그런지, (국민들이) 2006년에는 크게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2002년에 너무 달렸나 보다.(웃음)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나간 이래 그렇게 이긴 적이 없지 않았는가. 여담이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도 선수 구성이나 상대를 볼 때 (원정 월드컵에서 더욱 많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였다.
최고의 감독
거스 히딩크
히딩크 감독님한테 많이 배웠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훈련 방식이나 개개인의 심리도 잘 이용하셨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심리적으로 안 좋은 말씀을 하셨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경기장에서 더 쏟아 붓게 하셨다. 경기에 못 뛰는 선수들도 함께 열심히 하도록 신경을 많이 쓰셨다. 사실 선수는 경기에 못 뛰면 기분이 나쁘고 티가 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했고, 그것을 선수들이 잘 받아들였다.

최고의 동료
이을용
여러 명이 생각나지만 이을용을 꼽겠다. 대표팀에서 같이 잘 지냈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했다. 2002 한일월드컵 미국전 때 이을용의 프리킥을 내가 헤딩으로 넣지 않았는가. 그런데 아마 그 친구가 날 보고 노려 찬 건 아닐 것이다. (그 전 페널티킥 실축으로) 자기 마음이 급한 나머지 프리킥을 올렸는데 그게 내 머리에 맞았을 것이다. (웃음)
최고의 골
2001년 세리에 A 데뷔골
월드컵에서 넣은 골, J리그 우승할 때 1-0 결승골 등 많이 생각나지만 이탈리아에 가서 처음으로 넣은 골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2001년 4월 아탈란타와의 홈경기였는데 2-2로 비겼다. 그 때 몇 개월 째 한 골도 못 넣다가 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었다. 그런 뒤 지금 팔레르모 강화부장으로 있는 션 솔리아노라는 친구와 포옹했다. 션과 페루지아에서 같이 뛰었고 션이 앞 집에 살았었다. 션이 그 경기에 나오지 못한 채 구경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내가 골을 넣고 그 친구에게 안겨있더라.(웃음) 사실 이탈리아에 간 뒤 조금씩 경기를 뛰었는데 워낙 수준이 높아서 템포를 쫓아가지 못했다. 간격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니 나만 떨어지기 일쑤였다. 그 리듬을 아는데 6개월이 걸렸다. 체력은 자신 있었는데, 템포가 빠르고 경험이 없다 보니 그걸 맞추는데 오래 걸렸다.
지우고 싶은 기억
2002년 여름, 페루지아에 다시 갔다면…
2002 월드컵 이탈리아전 골로 페루지아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당시 일방적인 통보에 두렵고 화도 났었다. 그래도 그 때 이탈리아에 가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았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 일을 지우고 싶다. 만약 그 일이 없었다면 (박)지성이보다 잘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 때 페루지아에서 뛰던 선수들이 인터 밀란, 유벤투스, 로마, 파르마, 우디네세로 이적했다. 나만 못 갔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마르코 마테라치가 인터 밀란과 협상하면서 "안정환 계약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 만약 인터 밀란으로 갔어봐… (웃음)
FACT FILE
이름
안정환
생년월일
1976년 1월 27일
신장
178cm
포지션
공격수
선수 경력
부산 대우/아이파크(1998~2000) - AC 페루지아(2000~2002) - 시미즈 에스펄스(2002~2003) - 요코하마 F.마리노스(2004~2005) - FC 메스(2005) - 뒤스부르크(2006) - 수원 블루윙즈(2007) - 부산 아이파크(2008) - 다롄 스더(2009~2011)
국가대표 경력
월드컵(2002, 2006, 2010), 아시안컵(2004) / A매치 70경기 17골
수상 경력
K리그 MVP(1999), K리그 브론즈슈(1999), K리그 베스트 일레븐(1999), 체육훈장 맹호장(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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