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원 녹즙기 써봤더니 "이런 이유가.."
[쇼핑저널 버즈] 160만원짜리 녹즙기를 왜 살까?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먼저 알아야 할 게 많다.
간단하게 쓸 수 있는 믹서기도 있는데 굳이 녹즙기를 왜 써야 하는 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화 대사에 나온 말을 빌리자면 믹서기 대신 녹즙기를 쓰는 이유는 한마디로 재료의 '뼈와 살을 분리해주기 때문'이다. 믹서기는 말 그대로 재료를 갈아내는 역할을 할 뿐이다. 원액과 섬유질이 뒤섞인 형태인 것. 이에 비해 녹즙기는 섬유질에서 원액을 완벽하게 추출해낸다.
그렇다면 왜 원액만 뽑아내야 할까? 녹즙(綠汁)의 영양소 흡수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녹즙기를 쓰는 또 다른 이유는 즙을 내기 쉽다는 데에 있다. 보통 사과나 배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은 비교적 즙을 짜내기 쉽다. 하지만 신선초나 당근처럼 원액을 빼기 힘든 재료를 만나보면 녹즙기의 진가를 금세 알 수 있다. 과일보다 섬유질이 두꺼운 약초 재료에 들어간 원액 추출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엔젤스코리아의 엔젤리아 8000S. 160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녹즙기를 표방한다. 왜 이 제품을 쓸까? |
이제 다시 160만원짜리 녹즙기로 돌아가면 녹즙기 쓰는 건 좋은데 왜 이 비싼 제품을 써야할지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엔젤스코리아가 선보인 엔젤리아 8000S는 명품 녹즙기를 표방한다. 가격만 명품 딱지를 붙였는지 아니면 합당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할 터다.
이유를 캐려면 녹즙기 방식을 또 이해해야 한다. 녹즙기는 즙을 짜내는 방식에 따라 크게 원심분리식과 기어식 2가지로 나뉜다. 원심분리식이란 재료를 커터로 까고 으깬 재료를 마치 세탁기가 탈수하듯 원심력을 이용해 수분을 뽑아내는 방식을 말한다. 반면 기어식은 스크류로 재료를 압착해 즙을 짜낸다.
원심분리식은 영양분 손실이 크다. 그래서인지 보통 녹즙기라고 하면 기어식이 많다. 기어식도 잘 보면 기어가 1개냐 2개냐에 따라 외기어와 쌍기어로 나뉜다. 외기어는 수분 많은 재료 착즙에는 편해서 좋지만 수분이 적은 재료에는 아무래도 약하다. 착즙이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가장 확실한 해결사는 쌍기어다. 기어 2개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스크류 사이로 재료를 압착해가면서 즙을 짜내기 때문이다.
엔젤리아 8000S는 바로 이 쌍기어 방식을 쓴 녹즙기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쌍기어지만 3단 구조로 즙을 짜낸다는 것이다. 시중에서 잘 팔리는 외기어의 경우 1단 압착 후 곧바로 착즙망으로 즙을 걸러낸다. 이에 비해 엔젤리아 8000S는 3단계를 거친다. 톱니바퀴로 갈고 압축을 한 다음 마지막으로 세밀한 압축을 한 번 더 하는 것이다. 덕분에 착즙율이 좋다.
엔젤리아 8000S는 쌍기어 방식을 이용한 녹즙기다. 이 제품은 빻고 찧고 압력을 가하는 3단계 착즙 기술을 이용해 완벽한 녹즙을 재현했다. 1단계 60%, 2단계 30%, 3단계 10% 착즙을 82rpm 저속으로 진행한다. |
제조사에 따르면 엔젤리아 8000S는 쌍기어 방식을 이용한 3단계 착즙 기술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원뿔 모양으로 생긴 쌍기어를 이용해 분당 82번 회전하는 저속 3단계로 재료를 빻고 찧고 압력을 가한다. 즙을 짜면서 재료를 0.5미크론, 그러니까 2,000분의 1mm 크기로 세밀하게 빻아 섬유질 속에 있는 영양소를 분리해낸다.
실제로 이 제품을 이용해 즙을 짜보면 남은 재료 찌꺼기는 마치 사막에서 수분 제로 모래 만진 느낌이다. 확실하게 즙과 찌꺼기를 분리해낸다. 방식 자체가 주는 특성상 섬유질을 곱게 으깰 수 있다. 착즙율만 따진다면 이 제품은 완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착즙율을 위해 희생해야 할 것도 있다. 외기어 방식과 비교해 쌍기어 방식의 단점이라면 녹즙을 얻는데 걸리는 시간도 3배 정도는 더 걸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그만큼 착즙을 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어 2개로 열을 내면 짜내다 보니 소음이나 진동도 조금 있다. 방식 특성상 청소가 간단하지 않은 것도 불편하다. 외기어 녹즙기는 청소가 쉽다. 하지만 엔젤리아 8000S는 녹즙 후 물로 대충 간이 청소를 하는 건 어렵다.
즙을 짜내는데 필요한 나무밀대 외에도 기어박스 덮개, 찌꺼지와 녹즙통, 청소용 솔 등 패키지 구성도 알차다. |
이 제품에 주목해야 할 점이 편의성은 아니다. 제조사는 쉽다지만 방식 특성상 외기어 녹즙기보다 청소가 편한 제품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녹즙기 본연의 역할, 즙을 확실하게 짜낸다는 점에선 확실한 선택이다. 녹즙을 위한 다른 타협이 전혀 없는 제품이랄까? 마치 속도에 최적화된 스포츠카처럼.
쌍기어 방식 녹즙기를 쓰면서 몇 가지 불안할 수 있는 요인도 잘 해결했다. 쌍기어 방식 녹즙기를 써보면 알겠지만 아무래도 스크류 사이에 이물질이 낄 수 있고 녹슬 수도 있다. 엔젤리아 8000S는 본체에 들어간 핵심 부품에 의료용 스테인리스 재질을 써서 환경 호르몬이 배출되지 않는다.
안전 센서와 방수 스위치, 안전 기어, 모터 과열 방지 시스템, 어린이 보호용 안전 스위치 같은 안전 사고에 대비한 준비도 잘했다. 고풍스러운 본체 외에도 기어박스 덮개나 녹즙과 찌꺼기통, 나무밀대와 청소용 솔 등 패키지 구성도 빼놓은 것 없이 알차다.
이 제품을 선택한다면 이유는 하나다. 완벽에 가까운 착즙이다. 녹즙기 본연의 역할은 확실히 해낸다. 본체 주요 부품은 모두 의료용 스테인리스 재질이어서 환경호르몬 배출 같은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
[ 관련기사 ]▶ 무공해·무색소, 웰빙 만드는 녹즙기▶ 4조원 웰빙 시장, 녹즙기 부흥 시대 열까?▶ 영양소 100% 추출? 名品 녹즙기 나왔다
이버즈 트위터에 추가하기
이석원 기자(lswcap@ebuzz.co.kr)
'IT 제품의 모든것'-Copyright ⓒ ebuzz.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장실사에 보안측정, 국정공백까지…KDDX, 언제 뜰까
- 韓·中 유통 1위 e커머스로 뭉친다…쿠팡·네이버 양강 체제에 '도전장'
- 신세계-알리바바, 전격 맞손…'G마켓+알리익스프레스' e커머스 동맹
- 난개발식 국민소통 창구···'디플정' 걸맞은 통합 플랫폼 필요성 커진다
-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공수처, 尹에 29일 출석요구... 3차 소환통보
- 韓권한대행, 美기업 만나 “韓에 투자 해달라”
- AI기본법 국회 통과…AI데이터센터 등 AI산업 육성 지원 토대 마련
- 중국에 등장한 '오징어 게임' 사기… “35일 버티면 5천만원 드려요”
- 러 재무장관 “무역 결제에 비트코인 사용 시작”… 서방 제재 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