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오 타쿠야, 진정한 별이 되다


[MK스포츠= 윤은용 기자] 주니치의 철벽 불펜 아사오 타쿠야가 MVP의 영예를 안았다. 12월1일에 발표된 기자단 투표 결과에서 아사오는 250표 중 1위표 170장에 2위표 55장을 쓸어담는 등 총 1019점을 얻어 당당하게 MVP에 선정됐다.
수상소감에서 아사오는 자신이 MVP가 될 줄 몰랐다며 "올 시즌 내가 요시미의 승리를 날린 것만 2번이나 된다. 내가 아니었다면 요시미는 20승 투수가 됐을 것이다. 요시미가 MVP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MVP 투표 2위에 그친 팀 동료 요시미 가즈키를 배려했다.
메이저리그가 그런 것 처럼 일본야구 역시 불펜투수가 MVP를 수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야구 역사상 MVP를 수상한 불펜투수는 아사오가 4번째이며, 1998년 사사키 가즈히로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아사오 이전에 이를 달성한 에나쓰 유타카, 곽원치, 사사키 가즈히로는 모두 팀의 마무리 투수들로,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투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아사오가 처음이다.
올 시즌 일본야구는 극심한 투고타저에 시달렸다. 따라서 투수들의 성적을 그대로 믿어서는 곤란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사오가 기록한 7승2패 45홀드-10세이브, 평균자책점 0.41은 눈을 의심할 만큼 놀라운 성적임에 틀림없다.
아사오는 올 시즌 불펜투수로는 가장 많은 79경기에 나서 87.1이닝을 던지며 10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경기, 이닝, 탈삼진, 평균자책점 모두 독보적인 불펜투수 1위. 아사오를 제외하면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불펜투수는 1명도 없다. 홀드 역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중반 주니치의 주전 마무리 투수인 이와세 히토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왜 아사오를 마무리로 쓰지 않느냐는 주니치 팬들의 불만어린 목소리가 나왔을 정도였다.
아사오가 올 시즌 내준 실점은 고작 5점. 자책점은 4점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87.1이닝이나 던지면서 내준 피홈런은 제로. 아사오가 어떻게 2패나 안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최고 구속이 157km까지 나오는 빠른 볼을 가지고 있는 아사오는 거기에 세로로 떨어지는 종슬라이더를 함께 구사한다. 하지만 타자들이 아사오를 상대할 때 가장 골치아픈 것은 140km대에 이르는 고속 포크볼로, 얼핏 보기에는 스플리터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거기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던지는 팜볼 형식의 체인지업 역시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는 평가다.
아사오가 데뷔하자마자 엄청난 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 포수로 활약했던 아사오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무렵 팀에 투수가 부족해지자 마운드에 올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니혼 복지대학에 진학한 아사오는 대학 2부리그와 3부리그에서 통합 21승9패라는 대단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06년 드래프트에서 주니치에 지명된 아사오는 당시 세이부 라이온스와 야쿠르트 스왈로스도 주니치와 같이 지명권 행사를 하자 "주니치 이외의 팀이 나를 선택하면 사회인 야구팀으로 가겠다"라며 강경하게 버텼다. 세이부가 지명권 행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아사오는 주니치의 유니폼을 입었다.
2007년 1군에 올라 4승1패 평균자책점 3,53의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지만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아사오는 2008년 갑작스레 부진에 빠지며 2군에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다시 1군으로 올라와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대표팀에 차출된 이와세를 대신하여 잠깐 마무리를 맡기도 했는데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 본격적인 불펜 투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7월 한 달간 11홀드를 올려 센트럴리그 월간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운 아사오는 지난해 47홀드와 59홀드포인트(홀드+구원승)를 기록, 두 부분에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7월1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부터 9월15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까지 25경기 연속 홀드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2005년 한신의 후지카와 큐지가 세운 20경기를 경신한 최고 기록이었다.
그리고 올해 9월17일 요미우리전에서 아사오는 홀드포인트 1개를 추가하면서 통산 155홀드포인트로 제프 윌리엄스(한신, 154)를 넘어 홀드포인트 역대 1위에 등극했다. 데뷔한지 이제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사오가 가지고 있는 일본야구 기록만 4개에 달한다. 올 시즌 45홀드를 기록하며 통산 138홀드를 기록 중인 아사오는 내년 시즌 4홀드만 추가하면 역시 윌리엄스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많은 홀드를 따낸 투수가 된다.
주니치에 있어 아사오의 존재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올 시즌 '주니치는 선발투수가 5-6회까지만 리드를 지켜주면 무조건 승리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던 이유도 고바야시 마사토와 함께 7-8회를 든든히 지켰던 아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사오는 향후 일본 대표팀에서 든든한 방패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 일본 대표팀의 주전 마무리 투수는 후지카와지만 머지않아 그 자리가 아사오로 대체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국제무대에서 일본을 계속 만나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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