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인터뷰]해설본좌의 귀환, 게임해설가 이승원을 만나다

2011. 11. 2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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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듣지 못했던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다.

꽤 오래 전 일인데 한 번은 밤 늦게 이승원 해설에게 전화를 했다. 어떤 이유인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뭔가에 대해 듣고 싶었던 것이 확실하다.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택뱅리쌍은 왜 이렇게 잘하나' 비슷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 마침 "나름대로 정리해 보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라는 말이 나왔고, 언뜻 기억하기로는 이승원 해설 나름대로의 관점으로 가장 잘하는 선수 네 명에 대한 특징을 얘기하는데 꽤 솔깃했던 것 같다. "그럼 언제 인터뷰 한 번 하시죠"라는 말로 전화를 끊었고, 게으른 탓인지 관련 기사를 내기 위한 인터뷰는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그 후에도 그런 통화가 두어 번은 더 있었던 것 같다.

한참 후 다시 통화가 됐을 때는 전혀 다른 얘기가 주제였다. MBC게임의 채널 변경에 관한 건이었다. 게임단 해체 건과 맞물려 답답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을 무렵 안부 전화를 걸었고 나오지도 않을 대책에 대해 잠시나마 고민을 나누며 답답함 속에 전화를 끊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때는 빈 말로라도 인터뷰 약속을 잡지는 않았다. 그만큼 답이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그 후로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이승원 해설이 온게임넷에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에는 무조건 인터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다행히 비교적 쉽게 약속이 잡혔다. 프로리그 해설진 세팅에 대한 기사가 나간 다음 날 서울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뭔가 해소된 느낌의 시원함이 있었던 저녁, 몇 번이고 타이밍을 놓쳤던 이승원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

"인터뷰를 잘 안 하는 것 같다. 오기 전에 찾아봐도 '찐하게' 인터뷰를 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더라."

"인터뷰에 원래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설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해설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주의였고 내 사생활이나 근황 등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신비주의는 절대 아니다. 그냥 태생적으로 간섭 받는 걸 싫어하는 편이다. 인터뷰를 통해 털어 놓을 수도 있지만 원래 인터뷰란 게 말하는 사람은 하나지만 보는 사람은 다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러면 어떤 면에서 간섭 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승원 해설은 스스로 약간은 폐쇄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했다. 그래도 아예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야 할 말들은 하는 편이란다.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스태프들에게도 이런 저런 '일 얘기'는 많이 한다고. 또 그게 아니더라도 뭔가를 말해야 할 상황이 오면 꼭 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정전록' 사태 때가 그랬다.

"정전록 당시에도 그랬고 이번에 (MBC게임이) 문 닫는 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얘기를 많이 한 편이다. 닫으면 언제 닫는다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서 괘씸했다. 자기들은 다 알고 있으면서 고생한 스태프들이나 MBC게임 히어로 소속 프로게이머들에게는 그게 아니었다. 타이타닉의 희생자가 그렇게 많아진 것도 배가 언제 침몰하는지 알려주지 않아서 그랬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와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게 전부인데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선수들의 경우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못했던 걸로 안다."

트위터 통해 글을 쓸 때도 이승원 해설은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에둘러서 하는 편이다. '문 닫는 사태'에 대해서는 '생뚱맞게 열린 결말도 아니고 마무리가 이게 뭐냐' 라는 식으로 쓰기도 했다. 어쨌든 인터뷰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MBC게임, 아니 정확히 말하면 MSL에 관한 쪽으로 흘렀다. 인터뷰어나 인터뷰이나 할 얘기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승원은 MBC게임에서 해설을 10년을 넘게 했다. MSL의 경우는 첫 시즌 1회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단 한 번도 중계를 쉬지 않았던 그였다. 하지만 현재 MSL은 리그 도중 무기한 중단된 상태고 앞으로도 재개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또, 이승원 해설은 이미 온게임넷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 탑을 쌓고 싶어 한다. 내 인생에서는 MSL이 그랬다. 내 인생의 금자탑이라고 생각했고, 나를 대변해 주는 리그라고 생각했다. MBC게임이 아닌 MSL이 내 직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고 내 손으로 만들어 온 느낌이 있었기에 강한 애착이 있었다.백번 양보해 채널을 접는 것은 세월에 따른 흥망성쇠에 달린 거라 생각해 줄 수 있지만 MSL만큼은 좀 멋있게 끝낼 순 없었나 싶다. 멋있게 끝내자는 게 MSL에 있었던 명경기를 틀어 놓고 다 같이 모여 회상하자는 것도 아니다. 깔끔하게 '그 동안 수고했다'라고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청춘이 다 들어가 있고 내 인생의 한 획이었는데 이렇게 흐지부지 끝나는 게 아쉽다. 마무리가 안 된다면 MSL을 '좋은 리그였다'라고는 할 수 있어도 '성공적인 리그였다'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나. 아무리 재미있고 좋은 영화라도 엔딩 크레딧까지 올라가고 막이 쳐져야 한다. 극장 밖을 빠져 나가면서도 관객들이 느끼는 여운이 있는 건데 제대로 막을 내려서 여운을 느끼게끔 해줬어야 맞는 것이다."

이승원 해설이 MSL에 얼만큼 애착이 있었는지를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얘기가 계속됐다. 사실 MSL은 온게임넷의 스타리그와 더불어 역사와 전통이 있는 리그였고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대회다. 초등학생 때부터 MSL을 봤다가 군대를 전역하고 사회인이 된 팬들도 여럿이다. 그런데 말 그대로 마지막은 쥐도 새도 모르게 끝낸다? 연인 사이로 치면 일언반구도 없이 가해지는 '가장 치사한 이별'이다. 하물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그럴진대 수 많은 스태프들과 팬들이 묶여 있다고 해도 될 만한 대회가 모두에게 마무리를 할 기회조차 안 준다는 것은 슬프고 가혹한 일이다. 이승원은 아직까지도 어떤 식으로든지 마무리가 있었으면 하는 눈치였다.

"분위기상 해도 될 만한 질문이지 모르겠는데 MSL의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겠지만 가장 잊지 못할 경기가 있나."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최연성과 홍진호가 붙었던 TG삼보 결승전이다. 유보트에서 엘리당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던 그 때 경기가 가장 기억이 난다."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뭔가."

"가장 쇼킹한 게 정전록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 해설을 못할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이제 겨우 완숙미가 쌓이고 있구나 싶었던 나를 정전록은 순식간에 다시 암흑기로 빠트렸다. 당대 최강인 이영호와 이제동가 맞붙는 희대의 빅매치가 성사됐고, 선수들이나 스태프들 모두 최고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모였는데 가장 기본적인 장비 문제로 리그를 망쳤으니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에도 이승원 해설은 정전록 사태에 대한 안 좋은 추억들을 툭툭 털어놨다. 하지만 그의 말마따나 그 날의 상황은 다음의 한 마디로 끝낼 수 있다. 이승원의 한마디, "정전록이 있던 날, 저녁 회식 자리 한 구석에 앉아 너무 분한 나머지 울었다. 내 나이 서른 중반에."

인터뷰 처음부터 너무 암울한 얘기만 늘어 놓은 것 같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 상황에서 이승원 해설을 만나 이런 얘기를 듣지 않고 지나가는 것은 오히려 도리가 아닌 듯 싶었다. 또, 그게 인터뷰를 통해서 할 수 있는 MSL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마무리였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분위기를 좀 바꿔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해보기로 했다.

"쉬는 동안 부모님이 계신 강릉에 갔었다. 서울에서 혼자 오래 생활하면서 자취생, 홀아비처럼만 살았는데 아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가 차려 주시는 밥도 먹고, 소도시에서 여유롭게 커피도 마시고 그랬는데 되게 좋았다. 지금은 어디 가서 신기한 거 보고 싶은 마음도 없고 가장 잘 쉴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여행이다."

10년을 일하면서 가장 오래 쉰 적이 이번에 쉰 두 달 가량이라고 하니 좋을 만도 하다. 어쨌든 이승원 해설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 보기로 했다.

"아까 얘기하던 중에 '나는 왜 해설을 못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으로 치면 '망언 시리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해설 본좌 '승원좌'가 할 소린가."

"정말 해설을 못할 때가 있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내가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을 때였다. 분명히 생각은 있는데 전달은 잘 안됐다. 욕도 많이 먹었고."

"그럼 어떻게 해서 해설을 그렇게 잘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나도 궁금한 게 사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렇게 달라지지는 않았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언제부턴가 그렇게 확 달라졌다는 게 신기하다(웃음). 우선 생각을 말로 풀어내지 못하면 굉장히 답답해 하는 편이다. 또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밤새도록 준비해 온 것을 내가 모르고 지나가면 너무 그 선수에게 너무 미안하다. 오랫동안 준비해서 기가 막힌 플레이를 했는데 해설자가 그걸 모르고 지나가는. 그리고 관객들도 모르고 휙 지나가는. 그럼 그 선수가 준비한 플레이가 물거품이 되는데 최소한 그러지는 말아야겠다 하는 생각은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굉장히 오래 전이긴 하지만 나 역시 이승원 해설의 해설이 '별로'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당시 게임을 잘하는 축에 속했기 때문에 "왜 다 아는 걸 저렇게 장황하게 떠드는 거야"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속마음을 꿰뚫어 보기나 한 건지 이 해설은 말을 이었다.

"변명을 하자면 말이 굉장히 긴 편이다. 해설을 할 때 한 문장이 가장 긴 해설이 나일 거다. 혹시나 말을 짧게 하다가 놓치는 게 있을까 봐 말을 끊지 않고 계속 얘기를 한 적이 많다. 해설하면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노하우 중 하나는 책이나 영화, 다른 방송에서 어떤 멋진 대사가 나오면 그걸 어떻게 게임 안에서 해설로 풀어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면 내가 했던 말들이 반응이 좋기도 하고 그랬다."

"내 단점은 머리 속에 생각은 많은데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 생각을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 고민을 가장 먼저 했고 가장 많이 했다. 그 다음은 지금 상황이 어느 누구에게 더 좋은 상황인가에 대한 게임 내적인 고민이었다."

"사실 굉장히 말이 많은 곳인데 이 판에서 안티가 거의 없는 몇 안 되는 사람으로 꼽힌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운이 좋다고 항상 얘기하는데 방송에서 무심코 뱉은 말이 '와~' 하는 경우도 있고 이 얘기를 하면 반응이 좋겠지 하고 잘 준비하고 간 멘트를 해도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다. 어느 날은 해설 중에 헛다리를 짚었는데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있고(웃음)."

"그래도 그런 평가를 받기 때문에 더 잘하게 되는 경향이 있을 것 같다."

"일단 옷이 깨끗한데 막 구르고 싶지는 않지 않나. 그래서 반듯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그런다. 사실은 욕 먹는 게 너무 싫었고 겁이 난다. 지금도 하는 생각인데 또 방송을 설렁설렁하다가 예전처럼 욕 먹으면 어떡하나 싶어서 열심히 하는 것도 있다."

"겁이 많아서 비행기도 한 번 타보고 계속 안타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뭘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보니까 고소공포증은 없는데 폐소공포증에 가까운 것 같아요. 비행기도 아주 큰 걸 타면 또 탈만할 거라는 생각도 들고. 제일 무서워하는 건 소극장이다. 좁은데 나가지도 못하는 그런 공간. 언제 한 번 가봤는데 못 견디겠더라. 또 사람 많고 북적북적하는 것도 싫어해서 스키장도 별로다."

"좋아하는 건 아주 많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다 하는 편이다. 스타크래프트도 하고 스타2도 하고 LOL도 하고, 아직 워3도 한다. 그 안에 있는 유즈맵도 하고. 게임 안에서도 여러 가지 장르를 즐기는 것처럼 생활에서도 즐기는 게 많다. 음악도 들으러 다니고 공연도 다니고 그런다. 동물원도 가고 미술관도 가고, 도서관도 가고 문화생활은 거의 다 즐기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그 중에서 뭘 더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몇 년 동안 보면서 느낀 건데 옷도 굉장히 잘 입는 것 같다."

"옷을 사고 입는 건 취미 생활 중 하나다. 옷도 좋아하고 안경도 좋아하고. 아버지도 그렇고 형도그렇고 옷을 좋아하는 건 집안 내력이다. 가족 모두가 자기를 꾸미는 쪽에 과심이 많다고 해야 하나.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인데 사람에 따라 옷도 때가 있다고 하신다. 그 나이 때 밖에 못 입는 옷이 있다는 거다."

"어떤 스타일의 옷을 주로 좋아하는지."

"옷은 꾸준하게 사는 편이다. 물론 비싼 옷도 있고 싼 옷도 있고 그렇다. 안경도 그렇고. 스타일은 클래식하면서도 빈티지스러운 느낌이 좋다. 쉽게 표현하면 몸에 딱 맞게 떨어지는 블레이저에 찢어져 있는 청바지로 표현되는 코디가 좋다. 댄디한 느낌도 좋아한다. 책도 보고 패션쇼에 대한 자료도 보고 웹서핑도 하는데 이런 걸 하는 데는 시간도 별로 안 걸린다. 다만 하루에 한 시간씩 꾸준히 오랫동안 해 왔다."

"말이 나온 김에 옷 잘입는 방법 좀 알려 달라."

"자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만 알면 된다. 자기한테 어울리는 색깔이 있고 체형부터 얼굴형, 사이즈만 알면 누구나 옷을 잘 입을 수 있다. 옷을 잘 입는다는 건 비싼 옷도 멋진 옷도 아닌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어울리는 게 가장 좋은 옷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씩 방송국에서 마주쳤던 이승원 해설은 말 그대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잘 차려 입고 다닌다는 느낌이다. 인터뷰에 입고 나왔던 옷도 비싼 옷은 아니라고 했지만 썩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었다.

"슬슬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이제부터 온게임넷에서 일하게 됐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또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는 얼만큼 하고 있는 지 말해줬으면 좋겠다."

"되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MBC게임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온게임넷이 나를 불러주지 않았다면 해설을 그냥 못하게 될 수도 있었는데 위기에서 구해주신 거니까 그에 대한 보답을 해야겠지. 방송국과 팬들 모두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또 이 쪽 상황이 너무 안 좋으니까 오기가 생긴 것도 있다. 정말 열심히 해서 예전만큼 성황을 누리게 만들고 싶다. 물론 내 힘으로만 되는 건 아니지만 힘을 보태고 싶다. 아직도 여기저기서 '안 될거다', '힘들거다'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여러 관계자들과 팬들이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친 이승원 해설은 사실 걱정이 많았다. 해설로 데뷔하고 나서 처음으로 짧지 않은 공백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감성적인 쪽에 가까운 사람으로서'감'을 찾는 게 중요한데 아직까지 감을 못 잡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은 것. 1라운드는 헤맬지도 모르겠다며 엄살을 피우기도 했지만 10년을 지켜본 우리는 안다. 열정이 넘치는 프로게이머들의 멋진 컨트롤과 손놀림이 이내 그를 '초감각(超感覺)'의 해설가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사실을.

강영훈 기자 kangzuck@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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