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고가 다음날 오를 확률 일반 종목보다 10%P 높았다

2011. 11. 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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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로 교수의 거꾸로 증시 이론 - (3) 신고가·신저가 찍으면…PBR 1배 미만 종목은 6개월 뒤 상승확률 59%52주 신저가 기록 땐 하락 확률 4%P 높아

겨울이 왔다고 전전긍긍하는 사람은 없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따뜻한 봄이 올 확률이 100%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일시적으로 손실이 나더라도 2년 내에는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둘 확률이 매우 높다고 확신한다면 편히 잠을 청할 수 있다.

주가가 1년 중 최고치를 나타내는 52주 신고가는 상승신호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가격대에 올라선 만큼 매물벽(매도 물량)이 없어 추가 상승에 따른 저항이 없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분석해보면 이는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

지난 11년간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52주 신고가는 1만600여건.종목당 대략 1년 반에 한 번씩 발생했다. 신고가가 나타난 다음날 주가가 오를 확률은 54%로 임의의 다른 주식 경우(44%)보다 10%포인트 높다. 30일 뒤 올라 있을 확률도 51%로 평균치(47%)를 웃돈다. 30일 뒤 평균 상승폭은 5.5%로 평균치(2.2%) 대비 2.5배다. 이 같은 힘은 적어도 6개월까지 이어진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면 상승 확률은 더 높아진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중 42%가 PBR 1배 미만이었다. 이들 종목의 6개월 뒤 상승 가능성은 59%로 평균치 대비 12%포인트 높다. 반면 PBR 1배 이상인 종목이 6개월 뒤 상승할 확률은 45%로 평균치보다 오히려 더 낮다. 저평가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하면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신고가의 신뢰성은 신고가 직전까지의 상승폭과도 관계가 있다. 주가가 지난 1년간의 저점과 비교해 상승폭이 50% 이하인 지점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면 6개월 뒤 상승 확률이 64%에 이른다. 종목 일반의 평균치에 비해 17%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반면 상승폭이 3배 이상인 종목이 상승할 가능성은 평균치보다 더 낮다. 이 경우엔 오히려 하락신호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52주 신고가와 반대로 하락신호로 알려진 52주 신저가도 신뢰성이 있다. 지난 11년간 1만1000여건이 발생했는데 발생 후 30일 뒤 하락해 있을 확률은 56%로 평균치(52%)보다 4%포인트 높다. 평균 상승폭은 0.7%(일반 평균 2.2%)다. 종목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특히 PBR이 1배 이상인 종목에서 52주 신저가가 나타나면 예후가 더 나쁘다. 6개월 뒤 하락할 확률은 65%로 크게 높아졌다. PBR 2배 이상인 종목에서 발생하면 6개월 후 하락해 있을 확률은 69%로 평균치 대비 16%포인트 높다. 이렇게 70%에 근접하는 확률은 기술적 분석에서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수치다. PBR이 높은 종목에서 나타나는 52주 신저가에는 절대 맞서면 안 된다.

52주 신저가가 최근 1년 고점에서 50%보다 덜 하락한 상태라면 6개월 뒤 하락해 있을 확률은 52%로 오히려 평균치보다 1%포인트 낮다. 반면 하락폭이 50~70% 수준에 있다면 하락 확률은 55%로 올라간다. 하락폭이 70% 이상인 상태라면 6개월 뒤 하락 확률은 59%에 달해 평균치 대비 6%포인트 높아진다. 주가 상승폭이 클수록 상승신호로서의 의미가 약한 52주 신고가와 달리,52주 신저가는 하락폭이 클수록 하락신호의 의미가 강해진다.

평균치 대비 5% 남짓한 차이가 그리 커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통계적 샘플이 커지면 이 정도도 큰 의미가 있다. 15% 우위라면 엄청난 차이다. 그렇지만 확률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투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변동성이란 무시무시한 상대가 또 남아 있다. 나중에 따로 다루게 될 것이다.

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moo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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