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진영단감, 주홍빛 건강 '감'좋은 계절!

박영수기자 2011. 10. 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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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80년 재배 노하우.. 껍질 얇고 당도·무기성분 월등

아삭아삭 달콤한 맛이 일품인 비타민덩어리 '단감'이 익어가고 있다. 이맘때면 누구나 혀끝을 유혹하는 그 감미로움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단감은 80여년 전 일본에서 처음 건너왔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생산지다. 지난 24일 단감으로 가장 유명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일대 단감농장을 찾았다. 진영읍 금병산(271m) 자락 단감농장에서는 아주머니들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익은 주홍빛 단감을 조심스럽게 따고 있었다.

가파른 비탈이라 서있기도 힘들었지만 아주머니들은 지팡이처럼 구부러진 막대기로 하늘로 뻗은 나뭇가지를 잡아당겨 능숙하게 감을 땄다. 진영단감은 이달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수확하는데, 아주머니들은 막 수확했을 때가 가장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단감은 120여년 전 일본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 남부지방에 전래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단감 재배가 시작됐는지 명확하지 않다.

진영단감제전위원회는 1927년 진영 역장을 지낸 일본인 요코자와가 재배에 착수했고, 일본인 식물학자 3명이 금병산 자락인 진영읍 신용리에 100여 그루를 시험 재배한 것이 우리나라 단감 재배의 시초로 파악하고 있다. 지금도 금병산 비탈에서 밑동이 한아름 되는 단감나무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후 진영지역에서 단감농사가 확산돼 '진영단감'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

지난해 말 현재 김해시 단감 재배면적은 1269ha(연간 1만3200t 생산)로 인근 창원(2031ha·2만5000t)에 비해 뒤지지만 여전히 전국 2위다. 김해와 창원은 전국 단감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생산량은 18만~20만t으로 전 세계 생산량(50만t)의 40% 가까이 된다.

진영단감이 유명한 것은 재배 역사가 오래된 이유도 있지만, 역시 다른 지역 단감이 따라오지 못하는 '맛' 때문이다. 진영 일대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13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가을에는 일조량도 풍부해 단감 재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이 지역은 금병산이 병풍처럼 동서로 가로지르며 산지를 감싸고 있어 남쪽지방에서 흔히 받고 있는 해풍과 태풍으로부터 보호된다.

이와 함께 단감 농장들이 대부분 금병산의 북쪽 사면에 위치, 비교적 수분을 많이 품고 있어 가뭄피해도 덜 받는다. 천혜의 환경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80년 동안 축적된 재배 기술이다. 진영 단감의 당도와 무기성분의 함량이 월등히 뛰어난 것도 그 같은 자연조건과 현지 농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안광환(43·식품공학) 박사는 "단감에서 단맛이 나려면 익을 때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수확기에 급격히 영하로 떨어지면 안 된다"며 "진영은 연평균 기온이 13도 이상으로 기온과 토질이 단감을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로부터 단감농장을 이어받아 진영읍 여래리 금병산 자락에서 30년째 단감농사를 짓고 있는 송기홍(57)씨도 "진영단감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에 비해 껍질이 얇고 부드럽다"며 "일조량도 좋아 당도가 대부분 14브릭스(brix)로 아주 달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일품이어서 단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진영 것만 먹는다"고 말했다.

진영의 단감축제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198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7회를 맞는 진영단감제는 11월4일부터 6일까지 김해시 진영읍 진영공설운동장과 진영읍 일원에서 열린다.

진영단감제전 관계자는 "진영단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며 "축제기간 진영을 찾으면 단감따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산지가격에 단감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영에서는 10㎏들이 최상품 1상자가 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해 = 글·사진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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