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갖고 살아요" 나영이, 직접 쓴 수기 공개
[뉴스데스크]
◀ANC▶
8살 초등학생을 참혹하게 성폭행한, 이른바 조두순 사건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제 열 한 살이 된 피해자 나영이가 그때의 끔찍했던 순간과 씻기 어려운 상처, 그리고 희망과 꿈을 직접 수기로 써서 공개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아프고 추워서 정신이 들었다, 주변에 무서운 아저씨가 보이지 않아 온 힘을 다해 기어 나왔다."
나영이는 3년 전 끔찍했던 순간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고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성폭행 상처 때문에 배변 주머니를 차야했던 나영이.
주머니가 터져 온 가족이 고생하기도 했고,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친구들이 눈치챌까봐 사탕을 넣고 다니며 항상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두 차례 대수술 끝에 주머니를 뗐고 얼굴의 흉터는 사라졌어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악몽에 시달립니다.
◀SYN▶ 나영이(가명) 아버지
"범인이 괴물로 돼서 괴롭히는 거죠. 항상 친구들 먼저 피신시키고 자기는 꼭 잡힌다."
악마나 다름없던 조두순, 법정에서 다시 보기 무서웠지만 그냥 놔두면 친구들이 다칠 것 같아 있는 힘을 다해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고통을 이겨내고 나영이는 꿈과 희망을 말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돼 다른 사람을 치료해주고 싶다는 나영이의 글은 법무부가 지원하는 범죄 피해 수기 책자로 묶여 공개됐습니다.
나영이 아버지는 아동 성범죄의 공소 시효 폐지를 주장하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SYN▶ 나영이(가명) 아버지
"(아동 성범죄를) '영혼 살인'이라고 표현하는 거죠. 살아있어도 피해에 사로잡혀서..."
대법원 양형위원회도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오늘 임시회의를 열어 아동과 장애인 성범죄에 대한 처벌 기준을 국민 법 감정에 맞도록 조정하는 세 번째 손질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wpaik@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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