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CJ 장윤철, "프로게이머가 됐으니 우승은 한 번 해봐야죠!"

2011. 10. 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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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스 이혜린 기자]"아직은 우승 근처에도 못 가봤지만,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에요"

오랜만에 돌아온 초인종, 그 주인공은 바로 CJ 장윤철!'띵-동!'

근황이 궁금한 선수들을 포모스가 대신 찾아가 드리는 서비스 '초인종'. 정말 오랜만에 찾아 뵙는 것 같네요. 지난 주자인 유준희 선수를 만나기 위해 삼성전자 칸의 초인종을 누른게 벌써 세 달 전이니 말입니다.

게임단 해체 이슈 등에 묶여 유준희 선수의 지목을 받은 전 화승 소속 손주흥 선수와의 인터뷰는 아쉽게 불발이 됐는데요. 손주흥 선수 역시 "아쉽기는 하지만, 초인종 코너를 기다리시는 팬 분들을 위해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넘기겠다"고 전해왔답니다.

그리하여 세 달 만에 돌아온 초인종! 그 열 세 번째 주인공은 바로 CJ 3프로토스에서 막내를 맡고 있는 장윤철 선수입니다. 장윤철 선수는 'CJ 대박 신예 계보'의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팀의 주축 카드로 성장한 케이스인데요.

어쩌다 보니 잠시 '패왕 릴레이'의 길로 뱃머리를 틀었던 초인종이 '근황이 궁금한 선수를 찾아가자'던 초심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로 만나게 된 장윤철 선수와의 알찬 인터뷰, 지금부터 함께 만나 보시죠!

- 안녕하세요. 포모스에서 가정 방문 나왔습니다. 간단한 인사 부탁 드려요.▶ 스타크래프트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프로게이머 장윤철입니다. 이렇게 하면 되나요(웃음).

- 엄청나게 긴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연습이 끝난 밤에는 주로 운동을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낮에 축구도 하고요. 시즌 중일 때보다 쉴 시간이 훨씬 많아서 게임 연습 보다는 생각 위주로 하고 있어요. 한 마디로 자율적인 생활을 하고 있죠.

- 인터뷰에 섭외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레지는 않았나요? 혹시 '라이브 인터뷰'가 아닐까 하면서 말이에요.▶ 어떤 인터뷰인지는 상관이 없었어요. 이미 '초인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했고요(웃음). 다만 언제 오시는지를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 뭐 그렇다고 해서 당황스럽기 보다는 단독으로 인터뷰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분이 좋아요. 언제 또 해보겠어요.

- 그 동안 올라왔던 '초인종' 인터뷰들을 읽어 봤을 텐데, 언젠가는 장윤철 선수에게도 차례가 올 것이라 생각했었는지요.▶ 그런 생각은 없었어요. 지난 시즌 제 성적에 만족은 못 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오히려 그 전 시즌보다 승수는 높았어요. 승률이 낮아서 그렇죠. 경기마다 임팩트가 없어서 더 '얘는 잘 못 이긴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초인종 인터뷰를 하면 이제부터 잘 하게 되는거 맞죠?(웃음).하여간 저는 원래 남의 기사를 잘 읽는 편이 아니에요. 그나마 승자 인터뷰는 조금씩 읽는 편인데, 다른 기사들은 잘 안 봐요. 질투가 많은 성격이라 일부러 피하고 있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조)병세 형의 초인종 인터뷰도 안 읽었어요. 아, 그래도 허영무 선수꺼는 읽었네요. 저를 언급하신 김택용 선수의 인터뷰도 봤고요. 같은 프로끼리라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솔직히 조금 뿌듯했어요. 4번이나 대결해서 다 졌지만, 정말로 김택용 선수와 대결할 때는 매번 '정말 잘 하신다'는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생각했던 선수가 저를 언급해줘서 뿌듯했죠.

지난 해 프로리그 신인왕과 e스포츠대상 신인상을 모두 차지!- 팀 선배인 조병세 선수에 이어 프로리그 09-10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장윤철 선수잖아요. 해당 시즌과 지난 시즌에는 어떤 차이가 있었던 걸까요?▶ 마음가짐이 조금 나태해진 것 같아요. 데뷔 초반에 경기를 할 땐 제가 뭐라도 꼭 준비를 하고 나왔거든요. 또 때마침 그게 잘 통해서 원했던 대로 잘 흘러가기도 했고, 덕분에 쉽게 많이 이겼죠. 그런데 다음 시즌이 되니까 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치게 많아졌어요. 정석 운영을 해도 이긴다는 자만이 있었다고 해야 하나. 제가 제 스스로를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었는데,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 그런 '자만'을 자각하게 된 시기는 언제였죠? 또 그 계기에는 어떤 사건이 있었나요?▶ (차)재욱이 형이나 부모님과 얘기를 하면서 느꼈어요. 부모님께서 평소에도 마인드를 꾸준히 심어주시거든요. 여러 분들에게 상담을 받고 나니까 깨달음이 생겼어요.

- '대박 신예 양성소'로 알려져 있는 CJ에서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될 것이라 기대한 팬들이 많아요. 본인도 그런 기대를 어느 정도 품고 있었을 것 같고요.▶ 팀에서 저를 굉장히 많이 믿어주셨어요. 데뷔 초 성적이 0승 4패고, 얼마 후에도 1승 6패 정도의 저조한 성적을 냈는데 당시 조규남 감독님께서 꾸준히 믿고 내보내 주시니까 점점 실력이 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이 짧을 나이였기 때문에 하나만 알고, 다른 하나는 생각을 못한 거죠. 더 많은 노력으로 믿음에 보답했어야 되는데 말이에요.

이제동과의 MSL 8강전에서 인상깊은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로리그도 프로리그지만, MSL에서 보여줬던 경기력 또한 놀라웠어요.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이제동 선수와의 8강전은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요.▶ 그때는 정말…솔직히 만족했으면 안 되는데, 그 5전제를 하고 나서 스스로 너무 만족을 해버렸어요. 정말로 만족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졌으니까요. 그런데 그러면 안 된다는 것도 굉장히 늦게 깨달은 것 같아요.당시에는 처음 겪어보는 분리형 다전제라 1세트를 먼저 했는데, 첫 주차 경기가 끝난 뒤에 약간 '이길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땐 정말 하늘이 주신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연습 때 컨디션도 정말 좋았고, 트라이애슬론에선 한 판도 안 질 정도로 연습이 잘 됐거든요. 그런데 자신 있던 맵에서 져버려서 정말 아쉬웠죠. 5세트는 특히 더 아쉽고요(웃음).

- 그 경기처럼 '아, 정말 아쉽다' 싶은 경기가 있나요? 정말 잘 했는데 한 끝 차이로 패해 더 아쉬운, 그런 경기요.▶ 하나 있어요. 위너스리그 때 이영호 선수와 피의능선에서 했던 경기요.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경기인데, 마인 대박에 무너졌었죠. 그 경기를 지고 나서 정말 크게 좌절했어요.

- 반대로 '내가 생각해도 참 잘했다' 싶은 경기는 무엇인가요? 혹시 이영호 선수를 꺾었던 프로리그 경기일까요?▶ 추천해주고 싶은 VOD는 정말 많아요(웃음). 아주 옛날이긴 한데, 정명훈 선수와 매치포인트에서 했던 경기가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어요. 제가 원하는 대로 모든게 흘러갔던 경기에요. 그건 나중에라도 꼭 한 번씩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 말이 나온 김에 테란전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까요? 올 해 들어 많이 망가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테란전에서는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테란전이 가장 쉽던가요?▶ 최근에는 지난 시즌 성적과 반대로 저그전이 가장 잘 돼요. 테란전은 여전히 편하긴 한데, 먹히고 먹히는 게 많아서 머리를 많이 써야 되더라고요. 그래도 테란이랑 하면 많이 이길 것 같은 느낌은 있어요. 예전에 많이 이길 때 느꼈던 손의 감각이 있는데, 그걸 요즘 연습 때 느끼고 있거든요. 거의 제가 원하는 대로 게임 양상이 흘러가는 편이에요. 요즘 팀 내 랭킹전에서는 만족할 정도의 성적을 유지 중이에요.

- 프로토스전과 저그전은 어때요? 특히 프로토스전에서는 뜬금 패배를 자주 당했었잖아요.▶ 동족전에 약한 이유는 '허술한 기본기'에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기본기에 기대기 보다는 머리 쓰는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프로토스전은 초반에 빌드 싸움에서만 머리를 쓰고, 후반으로 갈수록 '뽑고, 싸우고'가 기본 임무잖아요. 그런 점에서 뒤처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 팀 내 형들과 함께 서로의 단점을 채워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 있었던 (박)영민이 형이나 (진)영화 형, (이)경민이 형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기는 하는데, 사람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 보니까 한계가 있더라고요. 물론 그렇게 똑같이 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원하고 바라는 이상향의 결과가 안 나와요. 저는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거든요.

-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했던 김택용 선수의 경우가 방금 말한 '이상향'에 가까운 건가요?▶ 김택용 선수는 화려한 멀티 태스킹으로 유명하지만, 물량이나 기본기도 좋거든요. 도재욱 선수도 그렇고요. 그래서 내심 부러웠어요. 제가 하지 못하는걸 하시니까요. 무작정 따라 해 보기도 했는데, 갑자기 하니까 안 되더라고요.요즘에도 여러 가지 스타일로 연습하면서 기본기 위주의 플레이도 해봤는데, 원래부터 하던 분들의 물량을 따라잡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동시 멀티 견제나 이런 쪽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편이었는데, 그 역시도 대회 때 신만 내고 지는 경우가 나와서 걱정이에요. 제 스타일대로 하면 역전패를 자주 당하니까 바꿔보려는데, 또 막상 바꾸려니 전체적인 기반이 흔들릴 까봐 고민이 커요. 그래서 요즘은 양쪽 스타일을 모두 연습 중이에요. 그래도 스스로 뿌듯한게 있다면 물량이 많이 늘었다는 점(웃음)? 제 물량에 60% 정도 만족해요. 원래 물량이 적기로 유명했는데, 그 때 보다는 두 배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 새 시즌이 다가오는데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에 대한 보완은 이뤄지고 있는 거죠? 소위 말해 '감'은 좀 잡았는지 묻는 거에요.▶ 설레발은 치면 안 되는데, 느낌이 괜찮은 편이에요. 제 단점에 대해 깨달았고, 게임 안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많이 지면 '난 이제 안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최근에는 부정적인 마인드를 없애서 다행인 것 같아요.

이경민-진영화와 함께 CJ 3프로토스로 활동해 온 장윤철- 경기력에 대한 것들은 새 시즌 프로리그에서 확인하도록 하고, 이젠 조금 가벼운 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3프로토스로 묶여 불리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개인적인 타이틀을 얻고 싶진 않나요?▶ 흔히들 CJ 주전 선수들을 '투신(신상문-신동원)과 3토스'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불러도 상관은 없어요. 지금은 저 혼자 성적도 안 나오는데, 오히려 같이 묶어줘서 고맙죠(웃음). 그런데 선수들마다 모두 튀고 싶은 마음이 있고, 자기 이름이 불려지길 바라기 마련이니까 따로 불러주셔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웃음).

- 그래도 셋 중 가장 막내라 형들이 잘 챙겨줄…것 같진 않네요. 형이지만 다들 동생 같죠?(웃음). 두 형님들 자랑이나 해주세요. 없다면 역으로 '디스'도 괜찮고요.▶ 일단 저희 셋은 정말로 친해요. 경민이 형 같은 경우는 생각하는게 성숙해요. 보기엔 '귀요미'라 장난만 많이 칠 것 같은데, 생각도 깊고 뭐든 가려서 할 줄 알아요. 정도를 안달까요. 그리고 영화 형도 물론 생각을 많이 하긴 하는데, 사실은 농담도 잘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에요. 말 수가 적어 보이지만 은근히 재미있고, 숙소의 분위기 메이커에요.디스할 것은…영화 형 같은 경우는 워크숍 때 '진샹'이란 별명도 붙었잖아요. 그런데 뭐…아니에요, 요즘은 더 재미 있어요(웃음). 패스!

- 아이디인 'SnOw'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가요?▶ 멋있어 보이려고 임팩트 있는 아이디를 찾다가 이 아이디를 만들었어요. 네 글자 이상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는 철칙 하에 영어 사전을 A부터 넘겼거든요(웃음). 그런데 그 때가 마침 겨울이기도 했고, 멋있어 보여서 SnOw를 택했어요. 그렇게 정한 거지만 저랑 은근 잘 어울리지 않아요? 아이디가 예뻐서 좋아요. 방송 경기 때는 Snow로 표기 되지만, 아이디에도 강약 조절 같은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아이디는 S랑 O만 대문자로 하면 더 예쁘고요.

- 참, 이전에는 '뉴 오더'라든가 하는 별명들도 있었는데 그건 어때요? 아니면 다른 선수들의 별명 중 탐나는 것들이 있나요?▶ 저야 당연히 좋았죠. 저는 저를 위해 만들어 준 별명은 다 좋아요. 심지어 '맹구'도요(웃음). 솔직히 좋거든요. 전 원래부터 관심 받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제동 선수의 별명인 '폭군'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 분의 게임 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암흑의 이미지를 담고 있거나, '악의 무리'와 같은 느낌이 나는 별명이 그렇게 멋지던데요(웃음).

- 안 그래도 어떻게 물어봐야 되나 싶었는데, 데뷔 초엔 '짱구는 못 말려'의 '맹구' 캐릭터와 닮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저는 처음부터 좋아했어요. 미니홈피에서 사용하는 미니미도 팬 분이 선물해주신 맹구 캐릭터를 쓰고 있어요(웃음).

만화 '짱구는 못 말려'의 '맹구'와 100%의 일치율을 보였던 데뷔 초기- 위에서 형님들 이야기를 하다가 나이 얘기가 나왔으니 이 질문을 전해드려야겠네요. 트위터를 통해 sewing_mac님이 '이제 열 아홉 살도 석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스무 살이 되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해 주셨네요.▶ 스무 살이 되면…접해보지 못한 문화들 있잖아요. 밤 늦은 시간에 친구를 만난다거나,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또 대학교의 캠퍼스 생활을 한번 느껴보고 싶어요. 중, 고등학교는 겪어 봤으니까 대학교 생활이 어떤지도 궁금하더라고요. 대학교는 직접 듣고 싶은 강의도 고르고 한다던데, 그런걸 경험해보고 싶어요.

- 예전에 고등학생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더니 상처 받던 모습이 기억 나네요. 당시 '박준오 선수에겐 형이라 부르고, (이)신형이는 제 친구에요' 라고 답했었죠?▶ 누구라도 제 입장이 돼 보면 같은 생각을 할거에요. (박)준오 형이라고 부르는 저나, 듣는 준오 형이나 서로 민망하거든요(웃음). 그래도 요즘은 얼굴이 늙었다는 소리는 별로 안 들어요. 그리고 빨리 늙으면 그 얼굴로 그대로 오래 간다잖아요.

- 사실 노안은 아니지만, 키가 워낙 커서 나이에 대한 오해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요즘 보면 아닌 것 같아요. 얼굴만 떼놓고 보면 나이가 들어 보이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요즘 또래 친구들도 성숙한 애들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요.

- 키가 큰 것은 가족 내력인가요? 아니면 운동을 좋아했다거나, 우유를 많이 마셨다거나 해요?▶ 부모님은 보통 키세요. 또 딱히 키를 크게 하기 위해 노력한건 없는데, 빨리 커버리더라고요. 어렸을 때는 키 큰게 정말 싫었던 적도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173cm인가 그랬거든요. 친구랑 같이 다니는데 형 취급을 받기도 하고…그 당시에는 굉장히 상처였어요. 장난치다가 도망칠 때도 제일 먼저 걸리고(웃음). 초등학교 때는 맨 뒷자리가 그렇게 싫었는데, 중학교 때부터 제비뽑기로 자리를 정했더니 매번 앞자리가 걸려서 한 동안 '열공' 했었죠(웃음). 덕분에 한 자리 수에는 못 들었지만, 반에서 15등 정도까지는 해봤어요. 당시엔 영어와 수학을 싫어했는데, 조금씩 나이가 드니까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즘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오랜만에 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 지네요.▶ 쉬는 시간마다 모자란 잠을 보충하곤 했는데, 요즘은 비시즌 기간이라 그런지 그렇게 흘러만 가는 시간들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종종 숙소 근처 카페 등으로 나와 영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혼자서 하려니 어렵기도 하고, 언제 또 흥미가 떨어질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기초부터 다시 다져보고 있어요. 한 동안 안 하다가 다시 공부를 하려니 재미가 쏠쏠하네요.그리고 동갑내기인 삼성전자의 김기현 선수가 수능을 본다던데, 저도 미리 알았다면 신청이라도 해볼걸 그랬어요. 신청 기간을 놓쳐 버려서 아쉽네요.

- 큰 키와 함께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점은 바로 백옥 같은 피부죠. 인터뷰를 읽는 팬들에게도 피부 관리 팁을 좀 알려주세요. 혹시 그 것이야 말로 집안 내력인가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피부는 진짜로 타고 나야 되는 것 같아요. 정작 저는 잘 못 느끼거든요. 거울을 봐도 피부에 신경을 쓰지 않아요. 그냥 일반 세안제를 사용하고, 특별히 뭘 더 바르거나 하는 것도 없어요.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던 '장윤철 누나' 사진. 하지만 그는 외동이었다?!- 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던 '장윤철 누나' 사진은 본 적 있나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닮은 것 같아요?▶ 아! 그거 저도 봤는데, 진짜 재미 있더라고요. 닮긴 닮았어요. 언젠가 제 친구가 포토 메일로 그 사진을 보냈는데, 닮아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이후에 포모스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가도 한번 더 본 적 있어요. 한 동안 숙소에서 유행이기도 했죠. 팀원들도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외동 아들이에요(웃음).

- 대답을 듣고 나니 평소에도 포모스 커뮤니티나 기사란을 잘 둘러 보는지 궁금하네요.▶ 기사란 보다 커뮤니티를 자주 봐요. 의견이 달라서 서로 대립하는 분쟁글도 있고, 흥미로운 추측글도 있고, 뭔가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풀어 놓은 글도 있고…다 재미 있더라고요. 최근엔 '울랄라세션'과 관련된 글을 보면서 인생 헛 살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 임에도 하기 싫어 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깨달음이 생겼어요.

- 쉬는 시간에는 주로 뭘 해요? 팀 동료들과의 단체 활동을 자주 하는지, 아니면 바깥에 나가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더 좋아하는지 궁금하네요.▶ 운동을 할 때도 있고, 아주 가끔씩은 친구를 만날 때도 있고 그래요. 그러고 보니 최근엔 혼자 돌아다닐 때도 많네요. 서울에 있는 문화재들을 보러 혼자 돌아다니거든요. 얼마 전에는 경복궁에도 다녀왔는데, 전부 커플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라 딱 저만 혼자였어요(웃음). 요즘 깨달은게 사람은 많은 걸 배우고, 알아야 된다는 거에요. 세상을 살아갈 때 상식 같은 것들은 필수인 것 같아요. 한번 배워 놓은 지식은 없어지진 않잖아요. 하지만 또 이쪽도 파고 들어가다 보면 지루해져서 다른걸 찾겠죠. 지금은 제가 재미를 느껴서 한 두 달 정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요. 하여간 경복궁은 정말 좋아요. 넓고, 볼거리도 많고, 사진도 찍으면 다 잘 나오고요. '커플' 분들은 같이 가셔도 될 것 같아요(웃음).

- 타 팀에 친한 게이머들은 누가 있죠? 왜 자꾸 혼자 돌아다니는 건가요?▶ (이)예훈이 형, 준오 형, (이)신형이, (이)영한이 형 정도가 친한 사이인 것 같네요. 그 중에서도 예훈이 형이나 영한이 형하고는 아마추어 때 함께 신촌 거리를 활보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어요.

'가을 남자' 모드로 인터뷰에 임했던 장윤철, 사실은 톡톡 튀는 개성파!- 지금은 가을 남자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문득 MSL 조지명식 때 선보였던 철권 캐릭터 '로져' 코스프레가 생각나네요.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또 원래 튀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도 궁금해요.▶ 아, 그 무렵 아는 분 집에 갔는데 옷장에 그 옷이 걸려 있더라고요. 옷만 빌려 입고 그냥 나가려고 했는데, 주변 분들이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하라고 해서 권투 글로브도 직접 사고 그랬죠. 그렇게 한 것도 다 제가 좋아서 한 거에요. 누군가 제게 관심을 받는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 최근 CJ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팀 컬러가 정말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이전에는 도도하고 시크한 이미지였다면 요즘은 팬들의 말을 빌려 '잔망잔망' 하잖아요.▶ 전체적으로 나이 대가 어려졌기 때문인 것도 같고, 팀 자체의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2군 선수들이 들어오면 딱딱하게 가르치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 내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2군과 1군이 완전 친하거든요. 그리고 뭔가 개인적으로도 다들 좋은 일들이 있나 봐요. 요즘 다들 기분이 좋아 보여요(웃음).

- 비시즌 기간 동안 팀 내에서 재미있는 일은 없었나요? 팬들을 위해 에피소드 몇 개만 풀어주세요.▶ 딱히 에피소드라고 부를만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아, 얼마 전에 경민이 형이랑 매운 짬뽕을 먹으러 신길동에 다녀왔어요. 둘이서만 갔는데 정말 죽을 뻔 했어요. 짬뽕 하나랑 우동 하나, 김밥 한 줄을 시켰는데, 우유까지 싸갔는데도 너무 매워서 눈물이 날 뻔 했어요. 결과적으로 다 먹긴 했지만, 그것도 면만 먹은거 있죠(웃음).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씨가 가신 걸 보고 검색해서 찾아가 봤어요. 앞으로도 종종 그런 곳들을 찾아가볼까 싶어요.

데뷔 3년차지만 아직도 고등학생인 장윤철, '93년생' 인증!- 공부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 같은데, 왜 어린 나이에 프로게이머가 돼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정말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이미 여러 가지 게임을 했어요. 컴퓨터에 미쳐 살았죠. 나중에 5, 6학년 정도 되니까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생기더라고요. 한번 도전해볼까 싶어서 그때부터 제대로 시작했죠. 사실 저는 굉장히 잘 풀린 편이에요. 굳이 악재가 있다면 올 해였을까요(웃음)? 부모님께서도 무조건 반대는 안 하셨고, '게이머가 되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다. 다만 기초는 배우고 하고픈 걸 해라'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전 보습 학원을 다니면서 남는 시간에만 게임을 했어요. 프로팀 연습생이 된 뒤에도 주말에만 숙소를 왔다 갔다 하며 게임을 했었죠.

- 그럼 어느 정도 재능이 뒷받침 됐던 걸까요? 게임 하나에만 매달리고도 준프로 자격증을 못 따 끙끙대는 친구들도 적지 않잖아요.▶ 저는 처음부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웨스트 서버라는 걸 알게 되자마자 재미 삼아 커리지 매치에 출전했는데, 우연찮게 덜컥 자격증을 따버렸거든요(웃음). 그 당시 게임을 하면서 준오 형과 (이)영한이 형 등을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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