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에 뿔테 안경.. 김한솔(김정일 손자)이 학교에 나타났다

모스타르 2011. 10. 1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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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운 특파원 보스니아 르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16)이 13일 오전 보스니아 남부의 모스타르에 있는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UWCiM)에 처음으로 등교했다. 9월 1일 학기가 시작된 지 약 한달 보름 만이다. 김한솔은 이 학교에 입학 허가를 받은 후 최근에야 비자를 발급받았다. 김한솔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 에서 오스트리아항공(OS) 757편으로 사라예보 에 도착해 다시 승용차로 모스타르로 이동한 후 기숙사로 들어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13일 오전 11시 UWCiM 학교 근처에 가서 학생들에게 "김한솔을 아느냐"고 물어보자 한 학생이 "아, 북한 김정일의 손자 말인가. 2층에서 본 것 같다"고 했다. 학교 건물은 3층이었다. 2층으로 가보니 교실이 6~7개 정도 있고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교실 문을 하나씩 열어보고 있는데 학교 경비원이 외부인은 들어올 수 없다며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학교측 홍보 담당자인 메리 무사씨가 나와서 "김한솔이 학교에 온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그는 "UWC의 첫 북한 학생인 김한솔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김군은 등교 첫날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솔을 만나고 싶다'고 하자 그는 "지금 김한솔을 만나게 해줄 순 없다.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란 걸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무사씨는 "내일 학교측에서 김한솔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김한솔이 원하면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나오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강요할 수는 없지 않으냐. 하지만 김한솔과 관련해 당신이 궁금해하는 것 중 우리가 대답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선 내일 충분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무사씨는 "김한솔은 다른 학생들과 같은 대우를 받고 기숙사에서 생활할 것"이라며 "김한솔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도록 최대한 돕겠다는 게 학교의 입장"이라고도 했다. 앞서 UWCiM의 본부 격인 런던 의 UWC 인터내셔널의 키스 클라크 교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UWC의 첫 북한 학생인 김한솔에게 우리 학교의 방침인 다양성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솔이 등교한 13일에도 UWCiM 학생·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어떤 이는 "(김한솔과) 룸메이트가 되면 무섭겠다"고 한 반면 "아직 어린 학생이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스타르 주민들은 "신문에서 김한솔에 관한 기사를 보긴 했지만 어떤 학생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한솔은 12일 오후 2시 20분 사라예보공항에 도착했다. 사넬라 듀코비치 보스니아 국경 경찰 대변인은 "김한솔이 유효한 비자와 여권을 모두 갖고 있었다"며 "보스니아에 입국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만족시켰다"고 전했다.

일본 후지 TV는 12일 오스트리아 빈공항에서 검은 머리에 검은 테 안경을 쓰고 사라예보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줄을 선 김한솔의 모습을 전했다. 검은색 점퍼를 입은 김한솔은 사람들 속에 섞여서 고개를 숙였다가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이날 김한솔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금발에 피어싱한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김한솔은 앞으로 2년간 학교 기숙사에서 지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당초 홍콩 리포춘 UWC에 등록할 예정이었지만 홍콩 이민 당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해 보스니아UWC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김정남이 내년에 마카오 를 떠나 유럽으로 옮길 예정이라 가족과 가까운 학교를 택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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