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메인, 인터넷 습관 바꿔놓을까

류준영 2011. 10. 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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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메인' 일반인 등록 첫 실시
포털 검색서비스가 수요자 확보에 걸림돌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월드와이드웹(www)로 시작하는 인터넷 주소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도메인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에 불만을 품고 있는 두 나라가 있다. 어디일까? 답은 러시아와 중국이다.

러시아는 작년부터 자국어 도메인을 시행하여 그 등록 수요가 예상치 10배를 넘어섰다. 이런 자국어 도메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ICANN(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에 강력하게 제소하여 한자만을 사용하는 웹 도메인 승인을 받은 곳이 중국이다.

모국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일까. 하지만 속을 까보면 그렇지 않다.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해온 러시아의 역사적 배경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추측이 따른다. 중국도 겉으로는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없어서"라고 하지만 그 속내엔 미국과 절친한 사이가 될 수 없는 사회주의 국가란 일맥이 통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하튼 도메인 형식에도 역사적 이데올로기로 얽키고 설킨 이해관계가 성립한다. 그렇다면 묻게 된다. `우리는 왜 자국어 도메인을 쓰려 할까` 이에 대해 사용자는 "실제 사이트 구동을 목적으로 하기 보단 기업 브랜드나 상품권 보호차원이나 좋은 도메인을 확보해 매매하는 재테크용으로 한글 도메인을 등록·유지한다"는 말이 "실용성 때문"이란 대답을 훨씬 웃돈다.

2000년부터 시행돼 온 한글 도메인이 효율성 측면에서 미흡했다면, 한국 도메인 방식은 자국어 도메인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까. 또 한국 도메인은 지금의 인터넷 사용습관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한국 도메인 브랜드 아이덴티티(BI)

◇kbstar.com이 쉽나 `국민은행.한국`이 쉽나

지난 6일 도메인 호스팅 업체 후이즈(Whois) 사무실을 찾았다. 오전부터 한국 도메인 등록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1년에 약 2만8600원만 내면 순 한글 홈페이지 주소인 `.한국` 도메인을 가질 수 있는 일반인 및 기업 등록 첫날이다.

한국 도메인이란 예컨대 인터넷주소 입력창에 `이데일리.kr`으로 입력하던 com, net, kr식의 영어 확장자를 `이데일리.한국`으로 입력해도 된다는 뜻이다. 확장자까지 한글화 된 것.

▲후이즈 도메인사업부 박시연 팀장

후이즈 도메인사업부 박시연 팀장은 "영문 형식의 도메인은 거의 매해 신규 유형이 국내에 오픈하고 있는 실정이라 관심도가 점차 떨어지고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국 도메인의 경우는 자국어 도메인인데다 확장자까지 모두 한글형태인 `한글 완전체 도메인`으로 브랜드 보호차원의 방어적 요소뿐 아니라 한국 도메인의 효용가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영문 도메인은 www.kbstar.com인데 길 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보면 다들 모르겠지만 `국민은행.한국`으로 되면 외우기 쉽고 응용하기도 편리할 것이란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한국 도메인에 관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상호와 브랜드명, 홈페이지 주소이름까지 그대로 통일해 쓸 수 있고, 기억하기도 쉬워 마케팅 등에 널리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도메인은 정부 및 공공기관, 상표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5월 우선 신청을 받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사전 등록 건이 12만에 육박한다.

◇"한국 도메인, 포털 의존도 낮출 것"

우리에게 익숙한 홈페이지 찾는 방식은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데일리를 입력하면 `이데일리 홈페이지 바로가기`가 최상단에 노출된다.

박팀장은 "포털에 길들여진 도메인 검색법은 도메인 도입 시기부터 체계가 영문형식으로 국한됐기 때문"이라며 "국내 인터넷검색 포털사이트 의존도를 높인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영어를 쓰는 미국인들의 경우만 봐도 웹 브라우저에 도메인을 직접 입력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향후 한국 도메인 사용자가 증가하면 포털사이트를 통해 회사명을 검색하고 해당 홈페이지를 찾아가는 지금의 인터넷 이용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도메인 수용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 전망이다. 하지만 `롱런`할지는 미지수다.

◇"이음절 확장자, 실용성 떨어진다" 주장도

반면 일각에선 한국 도메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 도메인 등록을 고려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넷피아 등과 같은 키워드 서비스가 사실상 한글도메인의 일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한국 도메인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이란 이음절 확장자가 간결치 않아 일일이 입력하기 번거로운데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뉴미디어에선 적용 자체가 불가능해 비용 부담만 늘 뿐 실용성에선 아직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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