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와 전쟁 중
[대전CBS 김정남 기자]

지난 7일 오전 대전 중구 문화동의 한 원룸촌.
건물 앞에 놓인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마다 '미수거 안내'라는 붉은 글씨가 선명했다. 용기 위에 부착된 종이에는 '납부필증을 부착하지 않은 음식물쓰레기는 수거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안에 담긴 오래된 음식물에는 악취가 진동했다. 곳곳에 입을 벌린 채 방치된 용기들은 보기만 해도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한 주민이 경고문을 읽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예전부터 공용 용기에 쓰레기를 버리면 수거해가는 식이었는데, 납부필증은 뭔지,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 일대 '원룸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단어였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방식이 배출 시마다 납부필증을 부착하는 형태로 변경됐지만 이 같이 변경된 방침이 원룸을 비롯한 공동주택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김 모(27) 씨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아파트나 대형건물에 해당되는 얘긴 줄 알았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별도로 안내를 받은 적도 없고 어떻게 버려야 되는 건지 감이 안 잡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음식물쓰레기 수거를 담당하는 대전도시공사에서는 "이번 주까지는 계도기간으로 일단은 경고 안내문을 붙인 상태로 수거하고 있다"며 "종량제 홍보는 구청 소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할구청은 "원룸의 특성상 홍보가 어렵다"면서도 "주민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었다.
중구청 관계자는 "원룸의 경우 낮에는 집에 아무도 없는 경우가 많아 방문홍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곳곳에 현수막도 설치하고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방식대로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각 자치구는 납부필증을 인근 슈퍼 등 종량제봉투판매소에서 구매해 배출해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제도 정착을 위한 홍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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