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세상을 바꾼 남자] 일은 완벽하게 판단은 냉혹하게.. 그의 집엔 아인슈타인 초상화가


고(故)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은 '극단적인 완벽주의'로 요약된다. 지난해 12월 영국의 경제전문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잡스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FT는 그의 성공 비결을 '강박증에 가까운 완벽주의'로 분석했다.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에 얽매다가 불완전한 제품을 만들곤 하는데, 잡스는 특유의 완벽주의로 독창적이면서도 흠이 없는 물건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잡스의 십계명은 '완벽하게 업무를 챙겨라'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만큼 완벽함을 중시했던 것이다.
◆미니멀리스트(최소주의자)
애플 제품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스마트폰 아이폰은 나사 구멍 하나조차 반듯하게 들어맞아 있고, PC 아이맥은 부품을 이어붙인 흔적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잡스가 '최소의 디자인이 최선의 디자인'이라는 명제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팀 쿡(Cook) 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플은 사내의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에 대해 매일같이 '노(No)'를 연발하는 회사"라고 했다. 많은 것을 포기하는 대신 집중하기로 선택한 부분에 에너지를 집약해 그 부분을 세계 최고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애플의 내부 방침은 혁신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서 나온다는 잡스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빈 스컬리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1980년대 잡스의 집에는 침대 하나, 전등 한 개,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초상화 하나만 있었다. 그 외에는 흔한 장식품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최소한의 완벽한 것만을 자신의 곁에 두는 완벽주의 미니멀리스트의 면모를 드러내는 사례다.
◆직원에는 냉혹, 기부에는 인색
잡스의 완벽주의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직원들에게는 냉혹한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4의 전파 수신 불량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이후 잡스는 안테나 프로젝트 담당자를 조용히 해고했다. 그의 십계명에는 '채찍보다 당근을 주라'고 돼 있지만 실제 행동은 이와 다르곤 했다. 완벽한 제품에 흠결을 남긴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기부에도 인색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앤드루 소킨은 "잡스의 재산은 총 83억달러나 되지만 자선기금을 냈다는 기록이 없다"며 "잡스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부자들이 최소한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취지로 만든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운동의 회원도 아니며 이 운동 가입 권유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잡스는 1986년 '스티브 P 잡스'라는 이름으로 복지 재단을 만들었지만 1년 만에 문을 닫았고, 1997년 애플에 CEO로 복귀한 후 사내 자선프로그램을 폐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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