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최고의 발명품"..잡스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김형원 기자 2011. 10.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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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병마(病魔)와 싸워 왔던 스티브 잡스 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했다. 그는 200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강연에서 죽음에 대한 나름의 생각과 결론을 말했다. 이 강연은 프레젠테이션의 귀재(鬼才)인 스티브 잡스의 명연설로 손꼽힌다.

◆"죽음은 선택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도구"

창의적인 천재 스티브 잡스는 암(癌)에 시달려왔다. 완치율이 낮다는 췌장암이었다. 수술을 받은 이듬해 그는 스탠퍼드 강연에서 "곧 죽을 거란 사실을 안다는 것은, 인생에서 커다란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라면서 "죽음 앞에서 외부의 기대나 자부심, 좌절과 실패 등은 덧없이 사라지고 정말로 중요한 것만 남는다"고 말했다. "제가 아는 한, 여러분이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뭔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도 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

죽음에 대한 잡스의 초연한 태도는 선(禪)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시절 잡스는 동양종교에 심취, 인도로 가기 위해 다니던 학교를 중퇴했다. 특히 일본 선(禪)불교에 빠져 한때 일본에서 승려로 살겠다고 마음먹기도 했지만, 일본 스승의 만류로 진로를 바꿨다. 그 일본 스승은 후에 잡스의 결혼식을 집례했다. 잡스가 경영철학으로 종종 언급하는 '직관의 힘'과 '초심(初心)'은 이때의 영향이다.

개인용 컴퓨터, 아이팟, 아이폰 등 발명을 거듭해 온 잡스는 죽음조차 '발명품'이라고 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자신이 암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죽음은 우리가 모두 공유하는 운명이고, 누구도 이를 피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죽음은 삶이 만든 유일한 최고의 발명품이다. 죽음은 삶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다. 죽음은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에 길을 내어준다"고도 했다.

6년 뒤인 2011년 10월 5일, 그는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잡스의 유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잡스는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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