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영화 속 나를 보는 게 두렵다'

2011. 9. 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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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학생 6명·남학생 5명 등

그룹홈서 5년째 함께 생활

"영화 속 주인공이 저를 너무 많이 닮았어요."

내면에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 2006년부터 심리치료와 예술치료로 어루만져온 상처가 덧날까 두렵기 때문이다.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가 마련한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그룹홈에서 지내는 이들은 지난달 영화 제작보고회 때 짧은 필름을 봤다. 주변에선 피해자들의 표정이 그날 이후 더욱 어두워져 될수록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고 있다.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홀더'라는 이름의 그룹홈엔 피해자·목격자 등 여학생 6명과 남학생 5명이 살고 있다. 2006년 학교를 더는 다닐 수 없어 대책회의가 마련한 이곳으로 옮겨와 5년 남짓 생활하고 있다. 어느새 일부는 졸업해 공장에 취직하거나 대학에 진학했다. 김혜옥 홀더아동센터 소장은 "당시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퇴한 상황이어서 거처가 필요했고, 공부를 계속해야 했다"며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교사 7명이 아이들을 돌봐왔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고교를 졸업하고 자립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공장에 나가서 작업을 하면서 수화를 할 수 없는 것을 무엇보다 답답해한다고 한다. 청각장애 탓에 수화가 의사소통 수단이어서 손이 묶이는 일을 견디기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에서 벗어나려고 이들은 차와 음료를 파는 사회적 기업 홀더카페를 열어 자립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 광주한국방송(KBS) 공개홀에서 '행복의 도가니'라는 이름으로 연 후원금 마련 콘서트에는 800여명이 함께했다. 대책위는 이 콘서트에서 후원금 3000만원을 모아 내년에 홀더카페를 여는 종잣돈으로 아껴뒀다. 광주/안관옥 기자

'도가니' 배경 인화학교 사건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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