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증권사 직원..돈 버는건 외국계 '10분의1'
국내사 '박리다매' 영업으로 고비용
[이데일리 김정민, 김상윤 기자] `소수정예`를 앞세운 외국계 증권사들이 돈 되는 시장을 싹쓸이 하는 동안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잔돈 푼에 목을 매고 있다.
국내 증권사 직원 한명이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외국계의 10분의1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비용 구조를 청산하고 투자은행(IB)등 수익성 높은 사업비중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4~6월) 국내 증권사중 가장 많은 순이익은 올린 곳은 현대증권(003450)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동안 93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삼성증권(016360)(846억원), 한국투자증권(726억원)이 뒤를 이었다.
외국계 증권사중에서는 크레딧스위스증권이 가장 많은 43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어 메릴린치(251억원), 모간스탠리(156억원)순으로 나타났다.
외형상으로는 국내 증권사의 압도적 우위다. 그러나 전체 순이익을 직원수로 나눈 `직원 일인당 순이익`에서는 격차가 컸다.
크레딧스위스증권의 총 직원수는 105명. 3개월동안 직원 한명당 평균 4억180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현대증권 직원은 3571만원을 벌어들였다. 현대증권의 1분기 순이익에는 639억원의 현대건설 지분 매각차익이 포함돼 있다.
직원 일인당 수익성에서 2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2839만원, 3위인 삼성증권이 2548만원을 벌어들이는 동안 외국계 2위인 메릴린치 직원은 1억9921억원, 3위 UBS는 1억5393만원씩의 순이익을 냈다.
외국계 증권사 직원들이 많게는 10배, 적어도 5배 이상의 생산성을 보인다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은 한정된 브로커리지시장 쟁탈전에 매달린 국내 증권사와 IB업무와 트레이딩, 운용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시장에 집중한 외국계 증권사간의 영업전략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는 주요 수익원이 브로커리지 영역"이라며 "리테일 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지점운용과 인력유지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IB업무나, M & A주선 등 업무영역을 압축, 슬림화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는 리서치팀 운용과 같은 비용이 본사 재무제표에 반영돼 국내 지점의 지표가 과장되는 부분도 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창출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국내외 63개 증권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7932억원으로 전년동기의 4540억원 대비 3392억원(74.7%)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2.1%로 전년동기의 1.3%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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