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 "세계톱 반도체 레이저장비社 도약"

2011. 9. 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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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성의 라이벌은 LG였지요. 대기업들이 조그마한 국내시장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지독하게 싸웠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세계시장에서 애플 도시바 등과 1등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도 세계로 나가 제대로 경쟁을 해야지요."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54)는 "세계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기업만큼 중소기업도 제 몫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소기업 혼자서 그 길을 개척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레이저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는 지금 그 시험대에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선정한 28개 협력기업에 포함됐다. 삼성은 앞으로 연구개발(R&D)과 투자자금, 컨설팅, 특허 검증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오테크닉스의 강점은 레이저 분야 기술력이다. 1989년 창업 후 레이저를 활용한 반도체 마킹 장비 부문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반도체 칩에 품명, 회사명, 제조일자 등 제품정보를 레이저로 새기는 장비는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오테크닉스는 특히 하나의 레이저 빔을 최대 4개로 분할하는 멀티빔 기술을 개발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멀티빔 기술은 기존 장비보다 생산성을 최대 8배나 높일 수 있어 주목을 받는다.

이오테크닉스는 이 기술로 단번에 레이저 마커 장비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레이저를 활용한 반도체 웨이퍼 절단 장비다. 전통적으로 웨이퍼 절단에는 다이아몬드휠이라는 부품을 써 왔다. 그러나 웨이퍼 두께가 갈수록 얇아지는 등 반도체 공정이 미세해지면서 칩이 구겨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성 대표는 "레이저로 웨이퍼를 절단하면 수율(반도체 생산성)이 올라가고 현재보다 더욱 미세 가공을 할 수 있다"면서 "다만 부품업체와 대형 반도체기업이 절대적으로 협력해야만 개발할 수 있는 장비"라고 말했다. 이 장비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는 300㎜ 웨이퍼 샘플을 제공하고 직원 2~3명을 이오테크닉스에 상주시키는 등 R&D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웨이퍼 샘플은 핵심 기술이 공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협력업체에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대형 반도체업체로서는 큰 모험일 수 있다"면서 "그런 리스크를 고려하는 것을 보면서 국내 중소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삼성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낙인(?)이 찍혀 혹시 성장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염려는 없을까? 성 대표는 "현재 매출에서 삼성 비중은 20~30% 정도에 불과하고 삼성 외에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마이크론 도시바 롬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 100여 곳과 거래하고 있다"면서 "전 직원 중 60%가 R&D 인력으로 기술력을 갖춘 만큼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글로벌 강소기업 선정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장비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반도체 레이저 장비 분야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2054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삼성과 협력해 2013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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