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도 대형·전문화 '붐'

첨단 장비 갖춰 양방협진·맞춤치료 등 다양화 눈길
한의원도 대형 전문병원으로 바꾸는 붐이 일고 있다. 머지 않아 침 놓고 보약 짓던 동네 한의원은 박물관에서나 보게 되지 않을까.
최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지리산 빌딩에 문을 연'지리산한방병원'에 들어서면 호텔 같은 고급스러운 실내장식과 다양한 편의시설 때문에 한의원이라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편백나무와 한지로 꾸민 웰빙병실에 60여개의 병상을 보유한 넓은 입원실은 기존 한의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갖가지 첨단장비와 족탕, 황토방까지 갖춘 한방병원은 한의사 3명과 의사 1명이 진료과목을 특화, 한방 재활의학과와 한방피부과, 한방내과, 양방(가정의학과)을 협동 진료를 통해 맞춤치료를 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양방병원의 전유물이었던 교통사고 환자나 수술 후 회복치료 등 새로운 진료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교통사고를 당한 김대덕(42ㆍ전주시 중화산동)씨는 "허리통증이 심해 정형외과를 찾았지만 단순한 물리치료와 진통제만 주었는데 한방병원에서는 침과 부황, 추나요법에 한약까지 복용하니 보름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형 한방병원이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는 한방과 양방 진료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X-레이와 혈액검사는 기본이고 초음파, 고주파 치료기에 마사지, 왕뜸, 부황 등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효과를 높이고 있다.
김일 지리산한방병원장은 "한방병원의 변화된 모습 중 가장 큰 특징은 양한방 협동진료에 있다"며"치료 전 간기능과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한방병원은 2, 3년 전부터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붐이 일고 있으며 전주에도 지난해부터 서신동, 송천동, 평화동 등에 5곳이 생겨났다. 광주광역시에도 상무, 첨단, 수완지구 등에 30~40개 대형 한방병원이 성업 중이다.
대형 한방병원의 등장은 심각한 경영난을 벗어나려는 30~40대 젊은 한의사들의 새로운 몸부림이다. 한의업계는 한의원 난립과 경기침체, 건강보조식품 인기 등으로 1,2년 전보다 수입이 절반이나 줄어들 정도로 힘겨운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추경수(49) 전주시한의사협회장은 "한방병원의 대형화, 전문화 바람은 한의업계의 미래 모델로 치료효과 향상, 한방의료 영역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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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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