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축구대제전] '대전 시티즌 레전드' 강정훈 감독을 만나다

김정용 2011. 8. 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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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강진)

대전 시티즌 창단 초창기인 1998년부터 2007년에 이르기까지 줄곧 주전으로 활약한 강정훈은 '레전드'로 꼽히는 선수다. 은퇴 뒤 대전지역에서 유소년 클럽을 운영 중인 강정훈 감독을 3일 2011 대한민국 클럽축구대제전이 치러진 강진에서 만났다.

강정훈FC와 JFS의 16강전은 이 날 오전 가장 치열한 경기 중 하나였다. 두 팀은 올 여름 풋살 대회에서 두 차례 격돌했기 때문에 서로가 낯익은 가운데 클럽대제전에서 맞붙었다. 조별리그에 이어 16강전에서도 재차 격돌하게 됐기 때문에 벌써 올해 4번째 격돌이다. 조별리그에서 JFS에게 패했던 강정훈FC로서는 더욱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강정훈 감독은 "라이벌이라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연출됐다. 투지를 북돋는 함성과 거친 몸싸움은 프로팀간의 더비 경기를 보는 듯 했다. 경기 전체를 장악하려는 강정훈FC와 공격수 심재덕의 개인능력을 활용한 JFS는 서로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양 팀은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전반을 보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매 경기마다 작전판을 활용해 상세한 지시를 내리는 강정훈 감독의 승부수가 먹혔다. 공격수들의 역할 조정으로 인해 문전에서 위협적인 기회를 잡기 쉬워졌고, 강정훈FC는 김용환과 장홍우의 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연이은 신경전과 뼈아픈 실점으로 인해 자제력을 잃어버린 JFS 선수들은 거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김준형이 퇴장을 지시받으며 궁지에 몰렸다.

차혁진이 한 골을 추가한 강정훈FC는 4-1 승리를 거두고 8강행 티켓을 따냈으며, 오후의 8강전에서 광진구JSD를 2-1로 꺾으며 4강행에 성공했다. 4강 상대팀은 울산장철민 짱가FC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장철민 감독이 지도하는 팀이다. 강정훈 감독은 2002년까지 울산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출신의 장철민 감독과 K리거 출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강정훈 감독은 장철민FC에 대해 "나름대로의 짜임새가 있다. 아이들이 생각하며 공을 찬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아까 철민이형이랑 이야기를 나눴는데, 서로의 운영과 전력에 대해 좋은 평가가 오갔다. 서로 도와가며 하는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강정훈FC가 높은 짜임새를 자랑하며 준결승에 올랐지만, 장철민 감독은 팀 전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목표는 우승이 아니다. 냉정하게 보면 우리 팀은 많이 부족하다. 중학교 3학년이 다섯 명 뿐이고 대부분 1, 2학년이라 상대팀 3학년 학생에게 기가 죽기 쉽다.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다."

장철민 감독은 앞으로 대전 지역의 유소년 축구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꽤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유소년팀이 활성화되지 못한 대전 시티즌의 아쉬움 점을 메우고 싶다"는 장철민 감독은 "대전에 유소년 축구센터를 준공하는 것이 꿈이다. 체계적으로, 가능성있는 아이들을 뽑아, 공부와 축구를 병행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보였다. "프로팀이 못 하는 부분들이 안타까우니 제가 하는 것"이라는 강정훈 감독은 "대전에서도 유소년 사업에 관여해 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강정훈FC에 집중하고 나중에 때가 되면 대전과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김정용 기자(redmir@soccerbest11.co.kr)사진=김동하 기자(kimdh@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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