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잠긴다, 펌프 있는 대로 다 돌려!"


"어,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바뀌었다!" "펌프기는 다 제대로 돌아가고 있나? 펌프 더 늘릴지 빨리 체크해!"
31일 오후 6시 20분을 기해 서울시 에 내려진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바뀌자, 서울 강서구 가양3동 가양빗물펌프장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직원들은 세찬 빗속으로 뛰쳐나가 펌프장으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오물을 걷어냈다. 이날만 1.5t가량의 쓰레기가 빗물에 섞여 밀려들어왔다. 제때 걷어내지 못하면 수문이 막혀 빗물 배출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지난 27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때처럼 비가 굵어질 조짐을 보였다.
당시 가양빗물펌프장은 2개월 전에 증설한 5대의 펌프까지 포함해 모두 12대의 펌프를 가동했다. 27일 강서지역에는 시간당 70㎜ 안팎의 비가 쏟아지면서 누적강우량이 356㎜에 달했다. 주변에 내린 빗물이 펌프장 내 6만㎥ 크기의 유수지를 가득 채웠다. 유수지는 일반 수영장의 30배 정도 규모다.
가양빗물펌프장의 전기안전관리자인 김명수(53)씨는 상황실 스크린으로 한강 수위와 유수지 수위를 번갈아 확인하며 펌프기 작동을 긴급 지시했다. 27일 오전 11시쯤 한강 수위가 9.8m에 육박하면서 관계자들은 마른침을 삼켰다. 한강 수위가 9.4m를 넘으면 도시의 물을 퍼내지 못할 뿐 아니라 한강물이 시내로 역류해 홍수로 확대될 수 있다. 6시간 넘게 최대치로 펌프를 가동한 끝에 유수지 수위가 4m 밑으로 겨우 내려갔다. 26일부터 나흘간 가양빗물펌프장 직원들은 행여 펌프가 작동을 멈출까 눈을 붙이지 못하고 30분 단위로 전기배선과 모터의 출력을 확인했다. 직원들은 1대당 1200마력의 펌프 10여대가 내뿜는 열과 비로 인한 습기로 숨이 막힐 지경이지만 펌프기 옆을 떠나지 않았다.
1992년 세워진 가양빗물펌프장은 빗물펌프기 15대를 갖춰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염창동·가양동·등촌1,2동·화곡본동 등 578만㎡ 지역에서 유입되는 빗물을 1분에 5990㎥의 속도로 처리한다. 일반 수영장을 1분에 2개 정도 채울 수 있는 속도다. 서울시내 111곳에 자리 잡은 빗물펌프장은 시내 각 지역에서 취합한 우수(雨水)를 시설 내 펌프를 작동시켜 강제로 한강으로 퍼내는 역할을 한다. 가양을 선두로, 망원 1빗물펌프장과 면목 빗물펌프장이 서울시내에서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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