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표적항암제

이연호 2011. 7.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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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만 골라 공격 암치료 대안 급부상

탈모ㆍ시력 저하 등 부작용 최소화국내외 제약업계 앞다퉈 신약 개발특정 발암과정만 선택억제 등 한계

보건복지부는 최근 오는 2015년 `암생존율' 목표를 당초 54%에서 67%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암치료 후 5년간 생존할 확률을 가리키는 암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복지부는 암예방인지율과 암검진 수검률을 높이고 항암신약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 최근 암 치료의 새로운 기술로 표적항암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암 환자 치료를 위해 항암제를 투여하면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죽이기 때문에 머리가 빠지고 시력이 흐려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암환자의 삶의 질 저하 문제를 초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표적항암제는 정상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타깃으로 해 죽임으로써 이같은 부작용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암 치료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표적항암제의 종류와 한계=일단 1990년대 후반 출시된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이 표적항암제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적항암제는 구분 방법에 따라 몇가지 종류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우선 공격 방식에 따른 구분 방식으로는 크게 두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첫째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암세포의 생성과 성장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또는 효소를 차단하거나 기능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유방암의 `허셉틴', 백혈병의 `글리벡(노바티스)', 다발성골수종의 `벨케이드(얀센)', 폐암의 `이레사(아스트라제네카)', 대장암의 `어비툭스(독일 머크)'가 대표적입니다.

둘째는 암세포 주변 혈관을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영양 공급원을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것으로, 대장암치료제 `아바스틴(제넨테크)'이 대표적입니다. 또 이 두가지 방식을 혼합한 약이 2006년 출시된 간암과 신장암 치료제 `넥사바(바이엘)'입니다.

표적치료제를 분자량에 따라 구분하면 크게 `소분자 표적치료제'와 `단클론항체 표적치료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분자 표적치료제는 글자 그대로 분자량이 매우 적어 경구 복용이 가능합니다. 반면 단클론항체 표적 치료제는 그 성분이 항체여서 분자량이 매우 큰 단백 물질입니다. 그래서 경구 복용은 어렵고 정맥 주사로 맞아야 합니다.

또 표적치료제는 표적이 되는 생체물질에 따라 신호 전달 경로를 억제하는 `신호 전달 억제제',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신생 혈관 억제제'등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표적항암제들은 여전히 몇가지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표적치료제는 발암 과정에서 특정 과정을 매우 선택적으로 억제합니다. 따라서 표적 물질 또는 그 과정이 실제로 암의 발생을 선택적 억제해야 표적항암제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암 환자 중에서도 이런 표적 물질 또는 과정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예로 `게피티닙'은 초기에 비소세포 폐암의 치료제로 알려지면서 모든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비소세포 폐암 환자가 아니라 표적 물질인 표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의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만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를 완전히 죽이기보다는 성장이나 증식을 억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오랫동안 약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암세포를 완전히 죽일 수 없기 때문에 표적 항암제를 계속 사용할 경우, 초기에는 우수한 치료 효과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암세포에서 새로운 돌연변이와 같은 새로운 분자 유전학적 이상이 나타나면 그 효과가 사라지고 다시 암이 진행하기도 합니다.

◇국내 업체들의 개발 현황=국내 항암제 시장은 2008년 5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 가량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시장 성장세에 맞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표적항암제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업체는 JW중외제약입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혁신신약인 윈트(Wnt) 표적항암제 `CWP231A'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1상 시험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이는 혁신신약 분야에서 국내 제약사가 미국 임상을 진행하는 첫 사례입니다. 임상 승인에 따라 JW중외제약은 세계 최고 암 병원인 미국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합니다. 내년 말까지 1상 임상을 완료하고 2015년까지 임상 2상을 거쳐 2016년 조기 신약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동안 개발된 표적항암제들은 평균 30∼40% 정도의 재발률을 보일 정도로 암이 완치되지 못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항암제들은 껍데기 암세포들은 죽일 수 있지만, 암 줄기세포를 죽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 암 줄기세포가 다시 암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재발시켰기 때문입니다. 결국 현재까지 개발된 표적항암제를 사용해도 암이 완치되지 못하고 재발하는 이유는 암 줄기세포의 생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호전달 경로 윈트를 차단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JW중외제약은 바로 이 윈트를 차단하는 암 줄기세포 재발 억제제를 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2016년 CWP231A가 상품화되면 30조원 규모의 전세계 표적항암제 시장에서 최소 3%만 점유해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혁신신약은 일반적인 신약에 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개발에 성공하기만 하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미약품은 내성이 생긴 암환자에도 투여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 `팬허저해제(Pan-Her Inhibitor)'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임상1상이 종료됐고 조만간 임상2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일양약품은 현재 만성골수성백혈병 표적항암제인 `라도티닙'에 대한 국내 임상2상 시험을 완료했고 조만간 임상3상 시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만일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아시아에서 최초로 탄생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가 됩니다.

부광약품은 현재 국내에서 `아파티닙 메실레이트'의 임상2상 시험을 준비중입니다. 이 제품은 암세포의 성장에 꼭 필요한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표적항암제입니다. 대웅제약은 아데노 표적항암제 `DWP418'을 개발 중입니다.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제작된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연호기자 dew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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