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웹진] 유로리그와 유로컵, 뭐가 다를까?

이민욱 유럽농구 칼럼니스트 2011. 7. 1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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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중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유럽농구를 말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농구팬이 아닌 대중에게는 드웨인 웨이드나 데릭 로즈도 모르는 이름인데, '-비치','-시치'로 끝나는 유럽선수들의 이름은 더 어색하게 다가갈 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유럽프로농구가 갖고 있는 위치는 딱 이 정도다. 그러나 최근 한국농구연맹(KBL)이 외국선수의 자격제한을 논하는 과정에서 유로리그와 유로컵도 그 범주에 포함시키면서 두 리그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분들이 많다.

과연 유로리그는 뭐고, 유로컵은 무엇일까? 또 유로챌린지는 뭐지?

영어로 된 정보도 제대로 구하기 힘든 점 때문인지 이들 대회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어 가는데 그간 명쾌한 정보를 제공해온 매체나 기관은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점프볼이 웹진을 통해 준비해봤다.

유로리그 = 농구판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스리그는 축구선수들에게 월드컵만큼이나 의미가 있는 대회다. 유로리그도 마찬가지다. 농구판 챔피언스리그나 다름없는 대회로, 유럽리그 최고 강팀만 출전이 가능하며 이는 선수나 지도자들에게도 엄청난 경력으로 남게 된다. 1958년 FIBA 챔피언스 컵에서 파생된 이 대회는 1991년 ULEB(Union Of European Leagues Of Basketball·유럽농구연맹)의 창설 후 2001-02시즌부터 유로리그로 명칭을 바꾸었다.

현재 유로리그는 파이널 포(4강) 시리즈가 197개국에 방영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NBA에서 활약 중인 유럽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그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2010-2011시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팔라우 블라우그라나에서 이틀간 열린 파이널 포에서는 홈팀 바르셀로나가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15,000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짭짤한 흥행수입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NBA 팀과도 정기적으로 친선경기를 가지면서 인지도 상승에 힘을 쓰고 있고, NBA 사무국 역시 유럽시장 개척을 위해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유로리그는 어떤 팀들이 출전하게 될까? 유로리그는 9월 초부터 퀄리파잉 라운드를 시작해 약 8개월간 리그를 운영한다. 현재 유로리그 정규시즌 참가팀은 모두 24팀으로, 4조로 나뉘어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총 10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이후 조 4위팀까지 16강에 진출할 수 있으며, 16강에서도 또다시 4개조로 나뉘어 홈-앤-어웨이로 6라운드 게임을 갖는다.

이후부터는 일반적인 토너먼트의 형식을 취하게 된다. 조2위까지 8강에 진출하며, 8강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마지막으로 4강전과 결승전, 3-4위 순위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이뤄진다.

라이센스 제도

유로리그는 2009년에 개정된 규정에 따라 정규시즌에 참가하는 24팀에게 각각 A 라이센스, B 라이센스, C 라이센스를 부여한다.

A 라이센스는 4년에 한번씩 갱신되는 ULEB(유럽농구연맹) 랭킹에 따라 상위 13팀에게 부여된다. 쉽게 말해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올림피아코스, 파나시나이코스 등 유럽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인기팀이나 강팀들이 A 라이센스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유럽 스포츠계는 '철밥통'과 무임승차를 싫어한다. A 라이센스를 얻은 팀이라 할 지라도 자국 리그에서의 성적이 안 좋을 때는 그 라이센스를 같은 리그내 다른 팀에게 양도하도록 하고 있다. (2010-11시즌에는 로토마티카 로마가 이탈리아 리그에서 플레이오프에조차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는데, 덕분에 AJ 밀라노가 로토마티카 로마 대신 A 라이센스를 품에 안고 유로리그에 동참했다.

또 A 라이센스 팀으로 살아 남았다곤 하지만, 이들에게도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포인트 시스템이다. 정규시즌에 승리했을 때는 +2점이, 졌을 때는 -1점이 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라운드를 거칠 때마다 2점씩, 파이널 포에서는 1점씩을 부과했다. 이 포인트 시스템은 누적기록으로 활용되어 유로리그 조 편성 시드배정을 위해 쓰인다. 2011-2012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이 1번 시드를 받았다..B 라이센스는 상위 13팀 다음의 8팀에게 자격이 부여되는데, 관중 동원이나 마케팅 등 실적면에서 부진할 경우에는 자동적으로 자격에서 제외된다.

그런가 하면 C 라이센스는 유로컵의 전 시즌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티켓으로, 2011-2012시즌 유로리그 C 라이센스를 받은 팀은 바로 2010-2011시즌 유로컵 우승팀인 유닉스 카잔(러시아)이었다.

유로컵 = 유로파리그

유로컵 우승팀이 유로리그로 승격된 것에서 볼 수 있듯, 유로컵은 유로리그보다는 한 단계 아래의 레벨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L에서 자격제한을 두려 한 이유는 그만큼 대회에 참가하는 팀의 수준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유로컵 참가팀은 모두 32팀인데, 이중 14팀은 유로리그 예선전에서 탈락한 팀들이다. 나머지 팀 중 9팀은 유럽리그의 중상위권팀들이며, 다른 9팀은 유로컵 예선전에서 살아남은 팀들이다. 따라서 바르셀로나(스페인), CSKA 모스크바(러시아), 마카비 텔 아비브(이스라엘) 등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리그에 갖다놔도 중위권 이상의 경쟁력을 갖춘 팀들이라 볼 수 있다. 이들이 기용하는 외국선수들 중에서도 특급 선수들이 많아 KBL에서는 자격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2010-2011시즌 우승팀 유닉스 카잔의 에이스는 마칙 람페였는데, 여느 KBL 외국선수와 비교해도 기량에서 아쉬움이 없다. 또 DKV 호벤투트의 리키 루비오와 루디 페르난데스도 유로컵에 출전한 적이 있다.

유로컵은 코라치 컵과 사포르타 컵이 통합되면서 탄생한 대회다. 코라치 컵은 유고슬라비아의 전설적인 농구선수였던 故라디보 코라치(1969년 교통사고로 사망)를 기념해 만든 대회이며, 사포르타 컵은 스페인 농구를 발전시킨 레이문도 사포르타를 기념해 만든 대회다. 이 두 대회가 통합되면서 2002년부터 ULEB 컵이 됐고, 2008-09시즌부터는 유로컵으로 불리고 있다.

정규시즌 경기는 4팀씩 8개 조로 나뉘어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6라운드(6경기)를 치른다. 이들 중 조2위까지 16강에 오를 수 있으며, 다시 8강을 가리게 된다. 8강전 방식은 축구와 비슷한데, 홈-앤-어웨이로 2경기만 치르며, 1승 1패일 경우에는 득/실점을 따져서 승자를 가린다. 또 8강 1차전은 연장전이 없다는 특징도 있다. 4쿼터 동점일 경우에는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2010-2011시즌 이탈리아 베네통 트레비소와 독일의 괴팅겐은 1차전을 66-66으로 마친 바 있다. 베네통 트레비소는 2차전에서 22점차로 이기면서 4강에 진출했다. 4강전과 순위결정전(3-4위전), 결승전은 단판승부다.

축구와 비슷한 스타일의 교류전은 농구의 흥을 돋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클럽과 클럽간의 대결일 때도 있고, 마치 국가대항전 같은 느낌을 줄 때도 있다. 앞서 설명했듯, 독자적인 룰을 차용하면서 각자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유로리그와 유로컵은 마케팅적인 면은 NBA로부터 도움을 받긴 했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은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현재 KBL의 기본 골격은 NBA에 맞춰져있다. 그러나 이제는 리그 실정에 맞게 좀 더 융통성을 발휘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다.

# INFORMATION | 유로리그,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나?

현재 유로리그 경기는 '어둠의 경로'외에는 정식 경기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생중계를 해주는 사이트도 있긴 하지만, 드문 일이다. 다만 유로리그 공식 홈페이지( www.euroleague.net)에서는 NBA 닷컴과 마찬가지로 경기 하이라이트 및 명장면, 주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FIBA TV(fibatv.com)에서도 'FIBA World Basketball'이라는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한 주간의 세계농구 소식을 전하는 프로다.

# INFORMATION | 유로리그 & 유로컵

유로리그

공식 홈페이지 - www.euroleague.net출범 - 1958년참가팀 - 38팀(예선), 24팀(정규리그)참가자격 - FIBA 유럽 가입국최다우승 - 레알 마드리드(8회)타이틀 스폰서 - 터키 항공

유로컵

공식 홈페이지 - www.eurocupbasketball.com출범 - 2002년참가팀 - 32팀참가자격 - FIBA 유럽 가입국2010-2011시즌 우승 - 유닉스 카잔(러시아)최다우승 - 리트보스 라이타스(리투아니아,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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