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Canceled VS. Cancelled (철자법 추세)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매너 교육이 철저한 미국 부모들을 위해 교육 도시 Boston의 어느 web site에서는 25가지 매너 지침 '25 Manners Kids Should Know'를 최근 소개했다. 흔히 'Chew with your mouth closed'(씹을 때는 입을 다물고 씹어라), 'If you bump into somebody, immediately say 'Excuse me''(누군가와 부딪히면 Excuse me라고 사과하라), 'Don't reach for things at the table, ask to have them passed'(식탁 저 편에 있는 것은 손을 뻗지 말고 건네 달라고 부탁을 하라) 등의 내용이다. 그런데 어떤 교육자는 이 지침은 제목부터 잘못되었다며 manners는 본래 복수형이지만 단수 취급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논란을 접한 사람은 '원어민조차 영어에 애를 먹는구나'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논쟁도 혼동도 아니다. Manners는 분명 수백 년 단수 취급을 해 왔고 오랜 세월 규범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난 20~30년 사이 변하고 있는 추세를 더 중요하게 지켜봐야 한다. ATM기계에서 이체를 하고 현금 인출을 할 때 '취소됐습니다'(The transaction has been canceled) 같은 메시지가 뜰 때가 있다. 평소 cancel의 과거분사형은 cancelled처럼 두 개의 L자로 쓰던 사람은 혼동할 수밖에 없다.
그 배경과 뿌리를 찾다 보면 이런 차이가 미국식 영어는 영국식과 달라야 한다고 고집한 Noah Webster때문임을 알 수 있다. 자그마한 키에 약간의 거만한 태도로 유명한 그는 영국영어보다는 좀 더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영어를 주창했다. 그의 첫 사전이 1828년에 편찬되었고 그 때 이미 colour보다는 간단한 철자 color를 주장했다. 그의 당시 기록을 보면 cancel의 과거분사형도 이미 canceled로 나와 있고 현재분사형은 canceling, 명사형은 cancelation이었다.
다른 단어의 표기는 미국식 철자가 빨리 뿌리를 내렸는데도 유독 cancel만큼은 영국식 표기 cancelled, cancellation의 복자음 표기가 계속되었다. 지난 200년 동안의 추이를 보면 1800년대 초부터 2차 대전까지는 영국식 cancelled처럼 복자음 표기가 더 많았다가, 2차 대전 후부터는 cancelled와 canceled의 사용 빈도가 비슷했고, 80년대 중반부터는 canceled같은 철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중세기 영어에는 복자음 표기가 많았다가 영국에서조차 대부분 단자음으로 정착한 것을 감안하면 canceled처럼 표기하는 것이 시대적 추세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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