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런티어] 염재승·소원영 텀블벅㈜ 창업자..옥탑방서 소셜펀딩사업 시작한 대학생


대학생 4명이 운영하는 신생기업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 일명 소셜펀딩)'분야 다크호스로 뜨고 있다는 말을 듣고 사무실로 찾아갔다. 서울 서교동 홍익대 앞 난타 공연장 근처 카페 건물 2층 옥탑방이었다. "인터넷을 활용해 창작 · 개발 프로젝트용 투자 · 후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 분야에서 국내 경쟁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경쟁자는 없다. 우리가 최고다. "4명이 동시에 답했다.
공동 창업자인 염재승 대표(24 ·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2년 휴학)와 소원영 개발자(25 ·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2년 휴학)가 1층 카페로 안내해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은 소씨의 같은 학과 동기인 윤명진 디자이너(26)와 함께 대전 계룡대에 있는 해군본부에 함께 근무했다. 군대에서 의기투합해 창업하기로 뜻을 모아 복학하지 않고 휴학했다. 비디오 담당인 김가경 일러스트레이터(21 · 국민대 영상디자인학부 2년)까지 합류하면서 크라우드펀딩 사업에 젊음을 걸었다.
"품앗이로 자금을 모으는 방안을 구상하다가 대표적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미국 킥스타터를 알게 됐습니다. 이 서비스에 매료돼 해군 후배인 소원영 씨와 함께 1년 준비 끝에 올해 초 1000만원을 투자해 ㈜텀블벅을 창업했지요. '쇠똥구리'란 뜻의 텀블벅은 작은 돈도 굴리면 창작자금 및 개발자금이 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텀블벅 덕분에 프로젝트를 알리고 돈을 모아 잘 썼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쁩니다. "
3월 말 오픈했지만 시스템을 보완하느라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두달 전이라고 했다. 염 대표는 "2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모두 목표 금액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네티즌 송호준 씨가 올린 '열진공 챔버' 프로젝트는 사흘 만에 313만6000원(62명)을 모아 목표 금액의 104%를 달성했다.
박동희 씨의 '개똥벌레'(자전거 후미등 개발) 프로젝트도 사흘 만에 목표를 넘겼다. 염 대표는 "프로젝트 목표 금액이 300만원,500만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달성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염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에서는 목표를 달성한 뒤 돈이 넘어가는 후결제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목표 금액에 미달해 프로젝트가 무산될 경우엔 결제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는 것.그래서 다른 업체들과 달리 자동이체 후결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텀블벅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목표 금액을 단기에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처음부터 후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신뢰를 쌓은 덕분이라고 염 대표는 설명했다.
아직 이익을 내진 못한다. 수수료 5%를 떼 한 달에 100만원을 벌지만 월세 70만원과 결제 대행 수수료를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창업 2~3개월 만에 운영비를 버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염 대표는 "우리가 좋아서 하는 사업이니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실부터 다지겠다"며 "좀 더 빠르고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당면과제"라고 말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 베이비 부머 '준비 안된 창업' 위험수위
▶ "창업하려면 정보 나눠야 하는데… 한국에선 혼자 몰두하는 게 문제"
▶ 이상헌 소상공인컨설팅협회장 "프랜차이즈 영업대행 피해, 무료 상담·구제방안 마련할 것"
▶ 가격 낮춘 와인ㆍ부드러운 사케, 2030 고객몰이
▶ 현대차미소금융재단, 5000만원 창업지원
< 성공을 부르는 습관 >ⓒ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