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투자, 콘탱고가 두렵다?..추가비용 없이 수익내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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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자산전략팀장
그동안 원자재 시장도 조정이 뚜렷했는데 최근들어 원자재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두 달간 곡물과 원유 위주로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7월 들어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우선 유가를 보면 IEA 비축유 방출 뉴스로 지난 달 말 90달러까지 조정받았었다. 낙폭이 과다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다시 올라오고 있다. 어제도 2% 상승하며 배럴당 97달러에 다가서고 있다.
주요 곡물가격 '급등'…가격 변동성 확대
또한 지난 주 미국 농무부의 생산량 증가 예상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던 밀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격도 저가 매수세가 살아나며 5%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는 그다지 좋은 흐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금값 '상승',중국 지차에 부실우려·그리스 채권 만기연장 우려…5월 최대수익 '구리'
한편 그리스 부채문제 해결 기대로 온스 당 150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금값은 중국 지자체 부실 우려와 그리스 채권 만기연장 우려 등이 다시 불거지며 1515달러 대를 회복했다. 5월 상품시장 조정 이후 성적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구리였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의 강세에서 볼 수 있듯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자재 투자시 실제 투자수익률이 원자재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제유가와 대표적 원유펀드의 가격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 이후 국제 유가가 저점대비 200% 상승하는 동안 원유선물 ETF는 고작 55% 상승하는 데 그쳤다. 2년간 무려 150%에 가까운 성적차이를 보였다. 이유는 바로 콘탱고, 즉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높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원자재 투자, 대부분 '선물거래'…만기 전 거래연장 '롤 오버'
원자재 투자의 대표적 특징은 현물투자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거래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결국 대부분 원자재 투자는 선물거래로 이루어진다. 선물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만기가 있다. 바로 매월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장기 투자펀드는 예외없이 만기 전에 거래를 연장해야 한다. 이를 다른 말로 롤-오버(Roll-over)라고 한다.
콘탱고 발생시, 추가비용 감당 '손해'…백워데이션 '이득'
여기서 롤 오버의 마술이 시작된다. 예를 들어 8월물보다 9월물 선물가격이 높다고 하자. 이런 상태를 콘탱고 상황이라고 칭한다. 투자자는 울며 겨자먹기로 추가비용(현재가격과 차월물 가격차이)을 감당해야 한다. 바로 콘탱고의 심술이다. 반대의 경우, 즉 9월물 가격이 8월물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이라면 이때는 오히려 투자자에게 선물이 된다. 지난 2년간 콘탱고 현상이 지속된 까닭에 실제 투자수익률이 안 좋았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콘탱고 예방 1, 선물투자 포기…원자재 민감 주식 투자
콘탱고를 피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예 선물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 그 자체에 투자하지 않고 해당 원자재에 민감한 기업 주식 묶음에 투자하는 것이다. 업종 ETF와 매우 유사한 개념으로써 원자재
가격상승과 상관성이 높은 기업군에 투자하는 것이다.
원유를 예로 들어보자. 대표적인 ETF는 SPDR S&P Oil&Gas Exploration&Production ETF(XOP)이다. 이 ETF는 엑슨모빌이나 셰브론 같은 메이저 정유업체 및 마케팅업체인 Sunoko, 그리고 원유채굴기업인 Denbury 등을 묶어 하나의 상장펀드로 만든 것이다. 원유선물 ETF(USO)와 비교해보면 이 ETF의 성공은 더욱 두드러진다. USO가 2008년 고점의 절반 수준가격에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반면 XOP는 2008년 고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특히 현재 국제유가가 2008년 고점대비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 안하면 매우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콘탱고 예방 2, 콘탱고 킬러 ETF…낮은 콘탱고·벡워데이션 현상 원자재 비중 높이는 전략
두번째 방법은 선물에 투자하되 콘탱고 리스크를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다. 소위 콘탱고 킬러 ETF의 출현을 말한다. 이 펀드의 특징은 다양한 원자재를 편입하여 그 중 콘탱고 상황이 낮거나 백워데이션 현상을 보이는 원자재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진화된 전략 도입으로 인해 이들 콘탱고 킬러 ETF의 성적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실제 벤치마크인 원자재 현물지수를 적절히 추종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 ETF의 전략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콘탱고 킬러의 역할 자체가 선물 장기투자에 따른 가격왜곡을 방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자재 종목형 펀드 및 콘탱고 킬러 펀드 투자 모두 국내투자자에게는 생소한 영역일 수 있으며 투자에 따르는 노력 역시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해외 ETF 특성상 해외 계좌를 개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증권사들이 해외계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그다지 번거롭지도 않은 일이다. 또한 일부 증권사의 경우 원자재 ETF 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간접투자에 익숙한 투자자라면 이를 대안으로 삼을 수도 있다. 새로운 투자에 머뭇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그 틀을 깨는 투자자만이 신대륙을 만날 수 있음도 상기해야 한다.
( www.SBSCNBC.co.kr)(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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