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뉴리더] 웅진그룹의 숨은 2세, 윤형덕 경영기획실장


"동료에게 친절하고 매사에 신중한 성격이라 주위에서 선비라고 부릅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 윤형덕(34) 웅진코웨이 경영기획실장(부장)은 '은둔'의 재계 2세다. 학력과 경력 등 윤 부장에 대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윤 부장이 윤석금 회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그룹 내에서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윤 부장은 육군 전방부대에서 보병 병과로 군 생활을 마쳤다. 일부 재벌 2세들이 입대를 회피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제대 후 윤 부장은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지난 2008년 웅진코웨이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승진을 거듭하면서 신상품팀장(과장)과 경영전략팀장(차장)을 거쳐 지난 2월 경영기획실장(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 초고속 승진, 그룹 핵심요직 맡아
웅진그룹 관계자는 "윤 부장은 입사 때부터 로열패밀리라는 의식 없이 동료 선후배들과 관계가 아주 좋은 편"이라면서 "소탈한 성격 덕분에 잘 모르는 사람은 회장님 아들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처럼 보이는 윤 부장이지만, 재산 규모를 보면 평가가 달라진다. 지난해 10월 재벌닷컴이 발표한 '대한민국 400대 주식부자'에 따르면 윤 부장의 재산평가액은 576억원으로 339번째 주식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승진을 통해 윤 부장은 경영기획실장을 맡으며 신사업 및 M&A(경영전략), 사업계획 및 성과평가(경영기획), 예산 및 손익관리(경영지원) 같은 굵직한 업무들을 총괄하게 됐다. 인수합병(M&A)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웅진그룹 입장에서 경영기획실은 최고의 핵심부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부서원들을 이끌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리더십 측면에서 아버지와 많이 닮았다"고 평가했다.
◆ 삼부자가 다닌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웅진그룹의 로열패밀리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 인연이 깊다. 아버지 윤석금 회장을 비롯해 윤 부장과 동생 윤새봄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 과장이 모두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수업을 이수했다.
윤석금 회장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4T CEO 지속경영과정 1기다. 윤 회장은 이 모임의 원우회장을 맡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감투를 싫어하는 윤 회장이 항상 챙기는 것을 보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임인 것 같다"면서 "모임에 애정이 있기 때문에 두 아들도 연결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4T 차세대 경영리더 과정'을 이수했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재계를 이끌어갈 뉴리더들에게 사업구상과 전망, 인맥관리, 신사업 개척 등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윤 부장은 "차세대 경영 리더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끊임없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발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후배들을 격려하는 글귀를 학교 홈페이지에 남기기도 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관계자는 "윤 부장은 물론 윤새봄 과장도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형제 간 주식보유량 비슷… 후계구도 철저한 경쟁
지난 4월 웅진그룹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윤형덕 부장과 윤새봄 과장은 웅진케미칼 주식을 43만주씩 추가 매수했다. 지난 2월 9일과 11일에도 동일 주식을 같은 방법으로 각각 14만주, 1만주씩 취득한 바 있다. 현재 두 형제가 보유한 웅진케미칼 지분은 각각 233만주(0.49%). 웅진케미칼 개인 최대주주인 윤석금 회장(4097만주·8.64%)의 뒤를 이어 두 형제가 나란히 개인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경우 윤형덕 부장이 125만973주(2.05%)를 보유하고 있어 동생인 윤 과장(100만3315주·1.64%) 보다 조금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두 아들은 아버지 윤 회장(4455만주, 72.92%)에 이어 각각 개인 2·3대 주주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2세들이 지분을 조금씩 가지고 있지만, 그룹 입장에서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른 재벌 2세들 처럼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아직 후계구도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장남 형덕씨와 차남 새봄씨가 계열사 지분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는만큼 형제가 앞으로 자연스럽게 경쟁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두 아들 모두 확실한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데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윤 회장이 평소 후계 문제에 대해 "능력이 있으면 (그룹 경영을) 맡기고, 그렇지 않으면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두 아들의 실적 경쟁도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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