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지막 공주 아나스타샤를 둘러싼 이야기
[세계일보]

1928년 파리. 몰락한 러시아 황실의 장교였던 부닌(율 브리너)은 초라한 행색의 여인을 추적한다. 그녀의 이름은 안나 코레프(잉그리드 버그만)로 로마노프 왕조의 공주인 아나스타샤와 흡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부닌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이 여인을 이용해서 로마노프 왕조의 막대한 유산을 받아낼 속셈으로 그녀를 강제 훈련시킨다. 안나는 차츰 정신적인 안정을 찾게 되고 부닌조차 그녀가 실제 아나스타샤 공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위엄까지 보이지만 러시아 귀족들은 그녀를 반신반의한다. EBS '일요시네마'는 자신을 몰락한 러시아의 공주라고 주장하는 한 여인과 그녀를 이용해서 돈을 차지하려는 황실 장교의 이야기를 그린 '아나스타샤'를 12일 오후 2시30분 방영한다.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조는 1917년 러시아혁명에 의해 시베리아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이듬해 6월 16일 살해당했다. 하지만 막내딸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도 함께 처형됐는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고고한 공주와 혼돈에 빠진 가련한 여인의 내면을 훌륭하게 그려내며 1956년 '뉴욕 영화비평가상'을 비롯, 1957년 '골든 글로브'와 두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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