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가 밝힌 승부조작의 심리

전영지 2011. 5. 3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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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31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K-리그 워크숍에서 1000여명의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들을 대상으로 승부조작 범죄자의 심리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강의를 하고 있다.

"승부조작 단순 가담자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반인격적 주동자는 오히려 스릴을 느낀다."

31일 강원도 평창 한화콘도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2011년 K-리그 워크숍에서 국내 범죄심리학의 일인자이자 프로파일러(범죄심리수사관)인 표창원 경찰대 교수가 승부조작 범죄자의 심리를 조목조목 짚어냈다. 점심식사 이후 3시간 넘게 이어진 릴레이 강의에 다소 지친 듯했던 1000여명의 선수와 감독, 코칭스태프들이 솔깃한 내용에 귀를 쫑긋 세웠다.

표 교수는 승부조작 관련자를 '일반 가담자'와 '반사회적 인격의 주동자'로 나눴다. 일반 가담자의 경우는 보통 "걸리면 어떡하지? 동료, 감독이 의심하는 것 같다. 양심에 찔린다. 두번 다시 하기 싫다"는 심리 흐름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죄책감이 시달리다 못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경우는 대개 이런 이들에게 발생한다. "순진하고 약한 사람들이 주변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자신을 괴롭히며 고통받게 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표 교수에 따르면 오히려 승부조작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선수들의 경우 전혀 갈등하지 않는다.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주동자'로 분류했다. '순진한 것들 떨기는…' '역시 나는 주도면밀해, 능력 있어' '담번엔 더 크게 해야지'가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심리구조다. "이들의 경우 보상 심리에 더해져 스릴과 흥분까지 느낀다"고 설명했다.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승부조작 사건의 대책과 관련 표 교수는 프로축구연맹에 별도의 윤리강령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국축구협회(FA)의 규정집이 600페이지를 넘고 이중 상당 부분이 윤리 및 처벌 규정에 관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번 워크숍을 통해 프로축구인 1000명의 자발적 결의가 담긴 윤리강령의 채택을 제안했다.

표 교수가 마지막으로 제시한 승부조작 사건의 해법은 용기였다. "절대로 자살하지 마라. 숨지 마라. 동료의 부정에 눈 감지 마라. 그것이 용기다"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프로축구연맹에도 진실을 대면할 수 있는 용기를 주문했다. "승부조작은 한 구단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서로 솔직하게 문제를 받아들이고 사회에 공개할 용기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향한 고언도 아끼지 않았다. "필요한 변화를 과감하게 시도하라. 비용 노력 시간이 많이 들고 오해도 있겠지만 용기가 있다면 변할 수 있다.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에 축구인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성남의 김도훈 수석코치와 이영진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은 열심히 메모까지 해가며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모처럼의 강의에 일부 선수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꾸벅꾸벅 조는 풍경도 목격됐다. 승부조작 사건의 중심에 선 대전의 최고참 골키퍼 최은성(40)은 "따분한 강의도 있었는데 표 교수님 강의에는 선수들도 집중하는 분위기더라. 선수와 직접 관련된 강의가 더 많았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울산의 베테랑 공격수 설기현(31)은 "다같이 모여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교육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고, 승부조작 관련 루머로 마음고생을 한 인천의 유병수(23)는 "공감이 많이 됐다. 훌륭하신 분들의 말씀을 새겨 들었다"고 말했다. K-리그의 막내격인 '광양루니' 이종호(19·전남)는 "강의 중간 깜빡 졸았다"고 이실직고했다. 아침 7시부터 전남 광양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강행군 탓에 눈꺼풀이 무거웠다. "승부조작은 저하고 무관한 얘기라서…"하더니 "다같이 모여 들으니 나중에라도 유혹에 빠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더라"며 웃었다.

평창=전영지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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