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열 영어] Global Usage (용법도 발음도 세계 영어 흐름으로)
Listening and Speaking (말하기와 청취)
영어 발음이나 표현을 놓고 고민하는 것은 우리 같은 비영어권 학습자만이 아니다. Global English의 흐름 속에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람도 '이런 영어는 어떤가, 이 발음이 무난한가'와 같은 질문이 많아지고 있다. 어떤 영어가 세계 영어의 주류인가 어느 발음이 더 바람직할까 원어민도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에선 2차 대전 때까지만 해도 영국 영어가 모델이고 주류였지만 그 이후로는 똑같은 표현을 놓고 선택할 때 미국 영어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 호주 대학생은 영국 영어로 'rubbish'(쓰레기, 쓸데 없는 것)를 자주 사용하는데 미국 영어로 뭐라 하느냐고 질문했다. 영국인들이 'UK is rubbish for broadband.'(영국은 초고속 인터넷이 허접하다) 'This book is rubbish' 'Twitter is rubbish'라고 말할 때 미국인들은 rubbish 대신 garbage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허접하거나 별 볼일 없는' 경우에 crappy나 shitty를 쓴다. 영국의 rubbish가 '찌꺼기 폐물'의 뜻인데 반해 미국의 crap이나 shit은 모두 배설물 대변을 지칭하는데 여기에 -y를 붙여 형용사로 쓰는 차이가 있다. 미국인도 rubbish의 말뜻을 잘 알아듣지만 crappy나 shitty같은 미국 표현이 다른 나라에서 점점 많이 쓰이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관사 the의 발음도 비슷한 혼란을 겪고 있다. 모음 앞에서 '디-'처럼 발성하고 자음 앞에서는 '더'로 발음하라는 교과서의 가르침이 있지만 실제 일상 영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게 문제다. 원어민들에게 특정 the의 예문을 주고 발성을 물었을 때 '디-'가 훨씬 많은데 이는 자음 앞인데도 'thee'처럼 발음하는 trend 때문이다. 즉 강조하고 싶다면 자음 모음을 따지지 말고 '디-'로 발음하는 셈이다. 'In the United States'의 the도 대부분 '디'가 더 많은데 반모음 반자음을 떠나 강조의 의도가 있다면 '디-'를 많이 쓰는 추세다. 호주나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Either neither의 발음을 놓고 원어민끼리 '아이더'냐 '이이더'냐 갑론을박하는 것도 이제는 영어가 특정 국가의 언어가 아니라 World English로, 교통 정리를 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학습자 입장에서는 교과서식 기준과 현실을 놓고 주류를 따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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