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인터뷰]봄 햇살을 닮은 남자, CJ 프로토스 이경민!
[포모스 이혜린 기자]해맑은 미소의 이경민, 그를 닮은 엉뚱 솔직한 인터뷰
지난 12일, CJ 엔투스 숙소 근처에서 만난 이경민매일같이 진행되는 각종 리그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옛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늘 인터뷰 하는 선수들만을 반복적으로 만나게 된다. '택뱅리쌍'으로 불리는 인기 프로게이머들이 그러하고, 각 팀의 주전을 맡고 있는 선수들 역시 제 집 드나들 듯 기자실을 오간다.

반면 그만큼 잘 이기지 못하는 선수들은 그 흔한 인터뷰 기회를 잡기 조차 어렵고, 오랜만에 이기고도 팀이 패배해 인터뷰 기회를 놓치는 선수들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 덕분에 승자 인터뷰를 자주 한다고 해서 프로게이머들의 '인터뷰 갈증'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선수들은 승리 소감을 시작으로 해 더 하고 싶은 말로 마무리 되는 정형화된 인터뷰 방식을 떠나 딱 한 사람만을 위해 기획되고 진행되는 '라이브 인터뷰'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
그 동안 숱한 승자 인터뷰, 뉴페이스, 20문 20답 등을 거쳐 자신을 알렸던 이경민 역시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라서 정말 설레요" 라며 반색을 표했고, 특유의 해맑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인터뷰가 진행되기 하루 전, 화승과의 프로리그 경기에서 '폭군' 이제동을 잡아놓고서는 숙소로 돌아와 폭식을 한 탓에 약을 먹고 잠들었다던 이경민. 언제나 예상 범위를 뛰어넘는 엉뚱함으로 시선을 끌었던 이경민의 생애 첫 라이브 인터뷰는 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로 시작됐다.
▶ 저요? 요즘 물 오른 이경민이에요!

약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바닐라 라떼를 음미하는 중!- 일단 멋있고, 센스 있고, 재치 넘치는 자기 소개를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약간은 성숙한 이경민입니다. 이제는 커피가 어울리는 나이죠(웃음). 약 기운이 남아 엄청나게 졸린 상태라서 평소에 잘 마시지 않는 커피까지 마시고 있네요. 음, 어른의 커피 맛이야(웃음).
- 뉴페이스, 20문 20답 같은 캐주얼 한 인터뷰만 해왔는데, 라이브 인터뷰의 주인공이 되니 어떤가요?▲ 드디어 나한테도 이렇게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구나 싶어서 설레기도 했고, 내 게이머 경력이 어느 정도는 됐구나 싶었어요. 어제 화승과의 경기가 끝난 뒤에 섭외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기분 좋았어요.
- 앞서 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 진영화, 신동원을 보며 부럽거나 하진 않았어요?▲ 원래 그런 걸 막 부러워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냥 이 녀석들이… 아니, (진)영화 형이 있으니까 취소요(웃음). 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함께 살면서도 잘 몰랐는데, 라이브 인터뷰를 읽어보니까 재미있고 신선한 내용들이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인터뷰에 실렸던 것처럼 무게감이 있는 이야기들은 아예 물어보지도 않았거니와, 먼저 얘기를 들려준 적도 없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알게 돼서 좋았죠.
- 인터뷰를 하루 앞두고 시기적절 하게도 이제동 선수를 꺾었어요. 바로 이기고 나서와 하룻밤을 자고 났을 때의 느낌이 또 다르지 않나요?▲ 솔직히 '나 좀 잘났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제 정말로 팀에 보탬 되는 선수가 됐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어요. 이기고 난 직후에는 '이겼구나' 하는 것 외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후에 친구들이 보내준 '네가 폭군을 잠 재웠다'는 문자를 보면서 뭔가 기분이 좋았어요. 저그 중에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이겨서 정말 기뻐요. 이번에는 비록 운으로 이겼지만, 다음에 만나면 운이 아닌 실력으로도 이겨보고 싶어요.
- 화승과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이제동 님의 MSL 연습을 도와드리겠다'고 해놓고, 정작 이틀 만에 이제동을 꺾어 버렸네요.▲ 처음에 엔트리를 확인했을 때는 '에이, 그런 말은 괜히 했다. 왜 나랑 붙지. 짜증나' 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엔트리에 6명이 포함되는데 설마 그 중에 나랑 붙으려나 싶었는데, 이젠 그 좋던 '운'도 다 했구나 싶었어요. 그나마 경기 중에는 운이 조금 따라줘서 다행히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그러고 보니 덜 친한 게이머들을 부를 땐 모두 '님'을 붙이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냥 정말로 맨 처음 게임을 시작할 무렵 애니메이션에 빠져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버릇이 돼서 그런 것 같은데, 제 스스로도 언제부터 이런 건지 의아해요(웃음). 평소에 말할 때는 안 그렇거든요. 대개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이제동은' 이라고 할 때도 있는데, '이제동님은'이라고 나올 때도 있고 반반이에요. 그런데 우리 팀 형들이 어차피 그 선수를 존중하는 의미니까 괜찮다고, 고민할 필요 없다고 말해줘서 안 고치고 계속 쓰게 되는 것 같아요.
- 바로 그런 면 때문에 '4차원 토스'라고 불리기도 했던 것 같아요.▲ 4차원 토스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좋은 별명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별명이 참 가지각색인데, 4차원 토스는 정말로 좋은 별명이었죠. 지금은 저 별명이 4차원으로 가버렸어요. 다시는 가질 수 없는 애틋한 별명이 돼 버렸네요(웃음).
▶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

흠...별로 마음에 드는 별명이 없어요그러고 보니 여타 인기 프로게이머들이 그렇듯 이경민도 팬들에게 여러 가지 별명으로 불린다. 사내치고는 꽤나 청순한 외모에서 비롯된 '청순 토스'부터 데뷔 초 조지명식에서 보여준 엉뚱한 모습 때문에 얻은 '4차원 토스', 그리고 차마 기사에 싣기 어려운 '닮은 꼴'과 관련된 별명까지.
- 별명 이야기가 나오니까 생각나네요. 참 많은 별명을 갖고 있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건 정말 하나도 없어요? 인터뷰에서 얼핏 언급했던 것 같은데요.▲ 그때는 정말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청순 토스'도 별로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나머지 별명을 들으니까 이건 정말 감지덕지던데요? 다른 것들에 비하면 보물 수준이에요. 그나마 '청순 토스'로 불리는 게 감사해야 될 일이고, 제가 너무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웃음).
-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역시 모두가 생각하는 그 별명이겠죠?▲ 이젠 굳이 숨기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다 알더라고요. 치읓으로 시작하는 그 별명이요(웃음).
- 그 별명이 누군지 알고 있었어요? 아니면 누군지 몰라서 찾아봤었나요? 또 팀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누군지 전혀 몰라서 찾아 본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잠시 이러다가 넘어가겠지 싶었는데, 나중으로 갈수록 점점 그 별명에 익숙해지는 저를 발견하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팀원들도 종종 진지함을 빼고, 가볍고 기분 좋게 '봄짱' 이라고 불러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도 별 생각 없이 넘어갔는데, 이대로 익숙해지면 안 될 것 같아요.
- 하필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미지 때문에 더 그런 별명이 생긴 것 같아요.▲ 진짜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도 그 분의 사진을 보고 '볼 살은 약간 닮았네' 싶었어요…(웃음). 아무래도 저한테 '오타쿠'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것 같고, 그래도 심할 정도로 나쁘게 사용하시진 않길래 저도 웃고 넘겼어요. 그런데 이제는 거의 모든 분들이 그러니까 부모님께서 보시기 전에 빨리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위로 누나만 둘인 영향도 있었을까요?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든가,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갖게 된 계기가요.▲ 오히려 저희 누나들은 그런 것들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큰 누나는 이미 결혼도 했을 정도로 나이 차이가 크게 나고요. 돌이켜보니까 어렸을 때는 엄청나게 싸웠는데, 자라버린 지금은 든든한 존재가 돼줘서 정말 고마워요. 어릴 때는 컴퓨터를 가지고도 싸우고, 정말 많이 다퉜어요. 어렸을 때는 제가 얼마나 식욕이 많았는지 큰 누나가 라면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었거든요. 그런데 내가 사오고, 내가 끓인 라면을 누나가 같이 먹는다며 서러워서 운 적도 있어요(웃음). 식욕도 많고 유치해서 누나들이 고생했을 텐데, 귀하게 잘 키워줘서 고마워요.
- 이렇게 듣다 보니까 '청순 토스'는 정말 괜찮은 별명인 것 같아요. 진영화 선수도 '공주님'이란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했잖아요.▲ 앞서 말했듯이 '4차원 토스'는 이미 '치읓 별명'에 밀린 것 같고, '청순 토스'가 그나마 버티고 있어서 거기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웃음).
- 불리는 별명이 없는 선수들보다는 낫지 않아요? 뭐라도 불리는 게 좋은 것 아닌가요? 특히 같은 팀의 장윤철 선수도 별명을 원하고 있던데요.▲ (장)윤철이도 별명이 있긴 해요. '뉴 오더'라는 별명이요. 그런데 걔가 요새 하도 못하니까 묻혀 버렸죠(웃음). 팬들이 그렇게 좋은 별명을 지어줬는데, 이러지 말고 빨리 잘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요즘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참 기특하고, 앞으로 잘 할거라고 믿고 있어요.
- 어떤 스타일의 별명을 새로 갖고 싶어요? 다른 게이머들의 별명 중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나요?▲ '무관의 제왕' 같은 것(웃음)? 저는 만화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멋있는 별명은 많이 아는데, 저랑 다 안 어울리더라고요. 굉장히 많았는데, 갑자기 물어보시니까 생각이 안 나네요. '황태자' 이런 것도 멋있는 것 같아요.
▶ 인기만점 이경민은 팔방미인?!

항상 웃는 얼굴로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바쁘게 일정이 진행되는 현 e스포츠 계의 특성 상, 비시즌 기간의 친선 축구 대회나 정기 소양 교육, 조지명식 등 특정 행사가 있지 않는 한 프로게이머들은 다른 동료 선수들과 얼굴을 마주할 시간이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팀 선수들에게 '저 선수와 친해지고 싶다'는 소위 '러브 콜'을 받는 프로게이머들이 종종 있는데, 그 중 단골 손님이 바로 이경민이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이경민이기에 그에게 관심을 갖는 프로게이머들이 끊이지 않는 것이 아닐까? 관계자들에게도 '팔방미인' 소리를 듣는 이경민의 인간 관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은근히 다른 팀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 친한 게이머는 누구에요?▲ 부끄럽지만 진짜 없어요. 같은 팀이었던 선수들을 빼면 정말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네요. 겉으로는 굉장히 활발해 보이는데, 전 이상하게 혼자 있는걸 좋아해요. 나름 분위기 타는 남자랍니다(웃음). 부산에만 학창 시절 친구들이 몇 명 있고 지인이 없지만, 그래도 혼자서 잘 놀아요.
- 현재의 팀원들 하고는 어울려 놀지 않나요?▲ 쉬는 날이 되면 팀원들이 제 생각을 해서 같이 나가자고 하는데, 이상하게 저는 혼자 있는 게 편하더라고요. 심할 때는 혼자서 밖에 나가봤는데, '바깥'이라는 공간 자체가 불안하고 어색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조금씩 자주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부터 정말 친한 친구들 몇 명하고만 사귀고 노는 타입인데, 스파키즈 때 친했던 친구들이 모두 떠나가서 친한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우리 팀원들 모두하고 친해져서 다같이 나가서 놀고 싶기도 해요.
- 왜 팬들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의 어떤 점이 어필하는 걸까요? 자랑 한번 해봅시다.▲ 자화자찬일수도 있는데, 제가 봐도 저는 생긴 게 참 선한 것 같아요. 참 선해요, 경민이가(웃음). 인상이 선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점이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 외에 제가 모르는 저만의 매력도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워낙 싱글벙글 잘 웃다 보니까 다른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식을 떠는 건 아니지만, 계속 웃게 되더라고요. 원래 예능 프로그램 같은 건 재미있지도 않고 잘 안 보는 편인데, 오히려 평소에 생활할 때는 웃음이 많은 편이에요. 팀원들이 장난을 치거나, 개그를 따라 하는 건 정말 안 웃겨요. 제발 저를 좀 웃겨줬으면 좋겠어요(웃음).
- 그럼 얼마 전 팬 미팅 때도 '개그 콘서트 패러디'를 준비하느라 힘들었겠어요.▲ 아뇨. 프로그램을 볼 때는 재미가 없었는데, 막상 제가 직접 하니까 웃음을 참고 있는 제 스스로가 웃기더라고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 아직 친하지 않은 프로게이머들 중에 꼭 친해지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김)명운이 형이요. 굉장히 착하신 것 같아요.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이미지라서 좋아요. 평소에 인사만 하던 사이인데, 요새는 말도 조금씩 놓고 더 많이 알게 됐어요.
- 김구현 선수와도 '경민찡 사건' 때문에 친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봐요.▲ 아뇨, (김)구현이 형하고도 친분이 있어요. 그 당시 어떤 분이 만들었던 '짤방'을 보고, 나를 아주 그냥 '골'로 보내는 구나 싶었어요(웃음). 애써 잊으려고 했는데, 셔틀에 리본까지 달려 있는 모습을 보니까 허탈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어요. 그래도 저는 그런 것들을 만들어 주시는 팬들이 좋은 것 같아요. 무조건 비난하기 보다는 개그로 승화시켜서 나무라시니까 오히려 기분이 나쁘지 않아요. 만들어 주신 분의 노고도 있고 해서 고맙게 보고 있어요.
- 은근히 많은 선수들이 '짤'이나 웹툰 같은 것을 즐겨 보나 봐요?▲ 찾아서 보진 않는데, 포모스에 뜨면 봐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갤 웹툰 팬이에요. 제가 나왔던 편도 봤어요(웃음). 그리고 스갤 웹툰 시리즈는 아닌 것 같았는데 정명훈, 이영호 선수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바이오닉' 이야기로 다투던 그 웹툰도 재미있게 봤어요. 다들 센스가 넘치시는 것 같아요.

첫 사랑 이야기를 하며 잠시 추억에 빠지기도...!- 요즘은 솔로라고 공표를 했었는데, 이성교제의 경험이 있기는 하죠? 왠지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을 타입일 것도 같은데요.▲ 하… 저한테도 아련하고도 가슴 아픈 추억이 있죠. 중3 때 딱 한번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그땐 너무 아무 생각 없이 사귄 것 같아요. 정말 좋아는 했는데, 너무 잘 해주지를 못했어요. 막판에도 저 혼자 오해를 해서 헤어졌고요. 그런데 얼마 전에 부산에 내려갔을 때 그 친구가 빵 같은걸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거에요. 잘 지내고 있더라고요. 제가 먼저 아는 척을 하면서 빵을 샀는데, 휴대폰 번호를 물어볼까 말까 수많은 고민을 하다가 못 물어봤어요. 정말 좋은 친구인데, 그 당시에 너무 잘 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파요.
- 함께 워크숍을 갔을 때, 축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외로 꽤 남자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스스로가 가장 남자답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너는 정말 여성스럽다'고 하세요. 그런데 제가 봐도 전 조금 여성스럽기는 해요. 남자답다고 할만한 게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운동을 할 때 열심히 하는 것? 그 정도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숙소에서 샤워를 할 때도 남자들끼리니까 다 벗고 함께 화장실에 들어가고 하는데, 저는 그런 걸 잘 못하겠던데요(웃음).
- 조 지명식 당시, 스스로 패션에 자신 있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쇼핑이나 미용에 시간을 할애하는 타입인가요?▲ 사실 저는 진짜로, 아예 옷을 안 사요. 그 대신 먹는데 모든 돈을 쏟아 붓는 것 같아요. 먹을 것에 돈 쓴걸 다 모으면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에요(웃음). 평소에 밖에 나가질 않는 데다가 여자친구도 없고…그래서 옷 살 일이 없더라고요. 조 지명식 때는 그냥 홧김에 한 말이에요. 그래도 제가 비율이 괜찮은 편이라 옷만 잘 입으면 '나름' 맵시가 날 때가 있거든요. 나름에 강조 표시 꼭 해주세요(웃음).
- 비율이 좋다는 말에는 공감해요. 의외로 키도 꽤 큰 편이고, 얼굴도 작잖아요.▲ 그러니까요(웃음). TV로만 저를 보신 분들은 제가 굉장히 작은 줄 알더라고요. 최근에 재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77 센티미터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사실 전 키에는 관심을 안 가져요. 요즘 여자 분들이 키에 굉장히 신경 쓰시는데, 제 생각에는 178 센티미터 정도만 되도 적당한 것 같아요.
- 그래서 몇몇 팬들은 '이경민은 베이글남' 이라고도 해요.▲ 제가 얼굴 작다는 소리는 정말 많이 들어요. 그런데 팔이랑 다리가 두꺼워요. 지금은 제 체형이 마음에 안 드는데, 형들이 나중에는 좋아질 거라고 하더라고요. 방송에서는 특히 더 뚱뚱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괜찮은데(웃음).
- 올 S/S 시즌을 맞이하며 '이경민의 패션 제안'을 부탁하려 했는데, 옷을 못 입는다니 실망이네요(웃음).▲ 아니에요, 제안 해드릴게요. 제 개인적인 소견을 말하자면 역시 남자는 청바지죠. 청바지에 깔끔한 티셔츠, 그리고 가디건이 어떨까 싶네요. 색상은 아무래도 여름이니까 부드러운 회색?
- 여름에 가디건도 모자라서 회색이 부드러운 색이라고요?▲ 무슨 색으로 해야 부드러워 보이지? 사실 잘 몰라요, 패스(웃음).
▶ 외모와 다른 경기 스타일로 주목 받다

최근 걸출한 정상급 선수들을 차례로 잡아내며 주목을 받은 이경민'청순 토스' 이경민의 경기는 그야 말로 '속 시원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다소 연약하고 세심한 이미지의 별명과는 반대로 최근 이경민은 시원시원한 물량전으로 연전 연승을 기록 중이다.
데뷔 초 '몽상가' 강민을 떠올리게 하는 기발한 전략들로 관심을 끌었던 이경민이지만, 팀의 주전 선수로 자리잡은 지금은 '물량형 프로토스'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 최근 경기력이 부쩍 좋아져서 큰 관심을 받고 있어요. 그 동안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건가요?▲ 솔직히 정말 CJ에 왔기 때문에 성적이 좋아진 것 같아요. 스파키즈 때는 저 혼자 프로토스 에이스 역할을 해야만 했고, 보고 배울 다른 프로토스들이 전무했어요. 그런데 CJ에 오니까 잘 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하나 둘씩 배우다 보니까 어느 순간 자신감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항상 마음 속에 자신감은 있어도 다른 팀과 대결하면 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요즘은 우리 팀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는 다른 팀에게 질 수도 있지만, 마음가짐으로는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긴 거죠.
- 합병 후 기대했던 팀원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이제 좀 나타나는 것 같나요?▲ 프로토스 라인 시너지 효과의 핵심은 저 인 것 같아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 저 때문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시너지 효과의 요인이 세 가지가 있는 일단 첫 번째는 제 덕분이죠. 그리고 둘째로 (진)영화 형이 큰형으로서 잘 받쳐주고 있고, 세 번째로는 (장)윤철이가 동생이지만 배울 점도 많고 잘 따라와준 덕분이에요. 그래도 역시 제가 핵심이라고 말하고 싶네요(웃음).최근에 팬 분들이 우려하는 건 오히려 테란 라인인데, (신)상문이 형이 팀 전체를 주장으로서 잘 책임지고 있어요. 실력도 그렇지만, 경기 외적으로 팀을 잘 뭉치게 해주고 있는 거죠. 신상문, 조병세 두 명의 테란 모두 언제든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이에요. '못 살아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은 절대 하지 않아요.
- 초반에만 해도 진영화, 장윤철의 기세가 워낙 좋아서 이경민은 묻힐 거라는 예상이 팽배했는데, 알고 있나요?▲ 알고 있고, 그 무렵이 제가 진짜 힘들었던 시기에요. 도대체 합병을 왜 했냐며 팬들도 비난을 했었거든요.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그 당시 저한테는 'CJ'라는 벽이 정말 컸어요. 솔직히 말하면 평소에 그렇게 열심히 하는 타입은 아니었는데, 그때는 정말 죽어라 열심히 했어요. 그나마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지금은 성적이 안 나오지만, 네게는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서 다독여주셨죠. 한때는 게임을 접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친했던 팀원들도 다 떠나고, 제 스타일도 팀원들을 상대로 통하질 않더라고요. 그런데 차재욱 코치님께서 오신 뒤 마인드 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주셨고, 스스로도 이 기회를 지금 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노력했더니 이제서야 조금씩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 프로토스 선수 출신인 전태규, 이재훈, 손재범 코치의 역할이 컸나요? 다른 팀의 경우에도 빌드나 기본기 같은 경기 내적인 것부터 외적인 관리까지 도움을 주던데요.▲ 역할이나 도움을 따지기 보다는 마인드 적인 측면에서 정말 큰 도움을 주세요. 특히 함께 오래 생활했던 전태규 코치님의 경우에는 스파키즈 때 이미 빌드 같은 경기 내적인 것들은 모두 알려주셨거든요. 아직까지 배울게 있다면 그게 문제인 거라고 생각하고, 요즘은 게이머 생활에 대한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저희 팀 코치님들 대부분이 모두 선수를 거쳐서 코치가 된 분들이라 배울게 많아요. 가끔씩 아무 것도 모르는 분들이 코치만 많으면 뭐하냐고 하실 때가 있는데, 직접 코치의 도움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 다시 경기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경민 선수의 그 불가사의한 물량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원래 저는 반 운영 스타일이거든요. 그 스타일을 버릴까 말까 고민했다고 했었잖아요. 그런데 한참을 고수했던 스타일을 바꾼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에요.이야기가 조금 샜는데, 시작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 게임을 배울 때부터 정찰을 꾸준히 하면 계속 정찰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요. 제가 처음에 게임을 배울 때는 프로브를 꾸준히 뽑으라는 얘기가 머리에 박혀서 그런지, 이제는 프로브 조절에 대한 감이 생겼어요. 스스로 '뽕 뽑기'가 극에 달했다고 생각하는데, 하도 하다 보니까 극에 달한 것 같아요. 비결을 쉽게 알려드리고 싶은데,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 외엔 드릴 말씀이 없어요.
- 기억 속의 이경민 선수는 데뷔 초 물량보다 기발한 전략으로 이름을 날렸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게이머 인생을 보내면서 스타일에 있어서는 산전수전을 다 겪었어요(웃음). 전략적인 스타일이 한번 통하면 좋기는 한데, 그것만으로 오래가진 못해요. 항상 두 가지 스타일이 융합이 돼야 잘 할 수 있어요. 유일하게 예외라고 생각되는 선수가 송병구 선수에요. 특별한 스타일은 없지만, 기본기만으로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가신 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재능과 노력이 필요한 거죠. 그렇게 타고난 케이스가 아니라면 한가지 스타일만으로는 오래 가기가 정말 힘들어요.저 같은 경우도 신인 때는 전략을 애용했는데, '이경민은 전략만 막으면 끝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연습을 해서 물량 쪽으로 넘어갔어요. 두 번째 스타일을 익힌 거죠. 그런데 이제는 '이경민은 물량형 프로토스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으니까 또 다른 스타일을 익혀야 될 것 같아요(웃음).
- 어렸을 적 '몽상가 강민'의 열혈 팬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런 점이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도 여전히 녹아있는 것 같나요?▲ 정말로 전략을 처음 쓰게 된 게 (강)민이 형 때문이기도 했어요. 실력이 안 되면 전략으로 이겨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요(웃음). 민이 형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민이 형도 전략적인 플레이만 잘 하신 게 아니라 기본 실력까지 좋으신 것 같아요. 전략 하나만으로는 그렇게 잘 될 수가 없어요.
- 참, 이경민의 경기 스타일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예쁜 심시티'인데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아니면 역시 습관?▲ 처음에는 저도 게이트를 막 지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강박증인가 싶을 정도로 예쁘게 짓게 되더라고요. 예전에 한 팀에 있던 (김)봉준이가 '이경민 맞춤으로는 게이트 지을 곳에 저글링을 버로우 시키면 된다'고 할 정도였어요. 한번 자리가 어긋나면 게임도 안 풀리고, 물량도 안 나오고, 게임이 다 망해버려요. 그래서 다 취소하고 다시 지어버릴 때가 많고, 실제로 방송 경기에서도 그런 적이 있어요. 그렇다고 이 인터뷰를 보고 버로우를 하지는 말아주세요, 제발(웃음).습관이라는 게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그래도 보기에 예쁘니까 좋잖아요. 이왕이면 예쁜 게 좋지 않아요? 실생활에서는 무언가를 줄 세워 정리하거나 하는 성격이 아닌데, 게임 내에서만 그런 것 같아요. 누구든 건물 예쁘게 짓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시면 성심 성의껏 알려드릴 테니 연락 주세요(웃음).
▶ 이제는 CJ 엔투스 대표 프로토스!

진영화-장윤철과 함께 CJ 프로토스 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팀이 합병되긴 했지만 네이밍 스폰서 계약에 따라 하이트라는 이름을 유지 중이었잖아요.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는 완전히 'CJ 엔투스'로 돌아왔는데, 느낌이 새롭지 않나요?▲ 일단 저에게는 하이트가 굉장히 오래된 팀명이었는데, 막상 없어지니까 서운하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도 다시 CJ라는 명문 팀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좋게 받아 들이고 있어요.
- SK텔레콤, KT와의 격차도 그리 크지 않아요. 오히려 선수 층은 더 두텁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데, 치고 올라갈 자신 있나요?▲ 요즘 프로리그가 진짜 재미있는 것 같아요. 3강 체제가 쉽게 안 무너지더라고요. 위에 두 팀이 자리하고 있어서 우리는 계속 따라가는 입장인데, 저희 팀도 계속 승리를 할 테고 두 팀들이 지면 금세 따라잡을 테니 항상 긴장하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SK텔레콤이나 KT도 도무지 지지를 않아서 쉽게 따라잡지는 못할 것 같아요(웃음). 요즘 '택신'님이 워낙 잘하시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저희 팀은 기세를 한번 타면 안 질 것 같은 느낌이 있는 팀이니까 기대하세요. 막판에 뒤집는 게 묘미 아니겠어요?
- 2008년에 스파키즈가 광안리 결승전을 치를 때는 무엇을 하고 있었죠?▲ 그때는 2군이라 관중석에서 지켜봤어요. 갓난아기처럼 지켜보는 입장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제가 결승 무대에서 직접 경기를 할 수도 있으니까 상상만으로도 두근거려요. 지금이 팀에게도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꼭 광안리에 갔으면 좋겠어요.
- 팀 내의 분위기도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인터뷰를 보면 깨알 같은 재미들이 쏟아지는데, 다같이 인터뷰 연습이라도 하는 건가요?▲ 그런 건 없고 그냥 평소처럼 말하는 건데, 기자님들이 소스를 던져주셔서 더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아요. 하던 대로 말했을 뿐인데, 팬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니까 저희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 함께 장단을 맞춰주는 진영화, 장윤철의 경우 원래 그렇게 재치 있게 인터뷰를 하는 타입이 아니었어요. '이경민이 물 들였다'는 말에 반론을 재기할 수 있나요?▲ 제가 물을 들였다기 보다는 그들의 잠재된 본능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해요. 둘 다 원래 그런 사람들이에요. 지금껏 말도 안 되는 시크함으로 가리고 있었는데, 어처구니가 없어요(웃음). 원래는 더 진솔하면서도 다정한 사람들이고, 최근에는 인터뷰에도 그런 점이 녹아나서 팬 분들이 좋게 봐주니까 기뻐요.
- 그렇다면 실제로 숙소에서의 분위기는 누가 이끌고 있나요?▲ (진)영화 형이 숙소에서 가장 활발해요. 실제로는 '진상'도 아니에요(웃음). 장난도 잘 치고, (조)병세, (신)상문이 형과 함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줘요. 그런 면에서 정말 고맙죠. 그리고 참치(신동원)도 분위기를 잘 이끄는 건 아닌데, 한번씩 터지게 하는 '한 방'이 있어요. 의외로 (김)정우 형도 정말 웃겨요. 성대모사를 잘 하거든요. 팀원들 모두가 하나씩 역할이 있는데, 지금의 분위기나 환경, 모든 것이 좋아요.
- 이경민 선수의 역할은 뭔가요?▲ 저는 그냥 소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이랄까? 팀원들이 저를 소재 삼아서 많이 갖고 놀아요. 혀가 짧아서 말 실수를 자주 하는데, 꼬투리를 잡아서 놀리는 경우가 많아요. 얼마 전에는 브루마블을 브루들링이라고 잘못 말했는데, 이것도 1년 넘게 갈 것 같아요. 요즘 완전 트렌드에요. '경민아 브루들링 한번 하러 가야지' 이러고(웃음). 제가 실수도 많이 하고, 덜렁대는 편이라 자꾸만 소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 앞으로의 나는?

생애 첫 라이브 인터뷰를 재치있는 언변과 솔직한 매력으로 장식!이경민은 어느덧 데뷔 3년 차 프로게이머가 됐다. 아직 나이는 1992년생으로 어린 축에 속하지만, 팀 내에서는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중견급 프로게이머가 된 것이다.
주전급 선수로 성장한 이래로 프로리그 우승도, 개인리그 우승도 경험하지 못한 그이지만, 현재의 기세대로라면 앞으로를 기대해 볼만한 상황. 과연 현 시점에서 이경민의 '미래 설계'는 어떤 모습일까?
- 데뷔한지 3년째인데,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원래는 자신감도 별로 없고 상대를 무서워하는 성향이 있는데, 팬 분들 앞에서는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고 안 질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요. 못 했을 때부터 응원해주신 팬 분들이 경민이는 잘 할거라고 늘 말씀해주셨는데, 질 때마다 마음이 아팠어요. 누구한테도 안 지는 이경민이 되도록 정말 잘 하고 싶어요. 팬들 앞에서만큼은 정말 멋진 남자가 되고 싶어요.
- 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가는데, 프로리그에서의 각오도 말해주세요.▲ 이제 개인리그도 (유)병준이한테 내줬으니까 남아 있는 건 프로리그 밖에 없어요. 잘해라, 병준아(웃음). 모든걸 팀에 쏟아 부을 수 있으니까 어쩌면 더 잘 된 일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지금의 팀원들과 꼭 함께 결승에 가고 싶어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해 결승까지 팀을 이끌어 가려고요.
- 못 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더 해주세요. '이 말은 꼭 해야지' 싶었는데, 질문 목록에 없었던 건 없나요?▲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서 더 없을 것도 같은데… 아, 요즘 우리 팀 코치님들이 쓸데 없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하시는데, 그런 소리 좀 제발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제 역할이 있는 분들인데, 눈에 안 보인다고 막말을 하시니까 제가 다 속이 상해요. 원래 보이지 않는 뒤에서 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거에요.
-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은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보잘 것 없는 제 이야기를 이렇게나 길게 썼는데, 스크롤 바를 휙 내리지 않고 끝까지 읽으셨다면 정말 감사 드려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특출난 선수가 아니지만, 이 인터뷰를 계기로 더 잘해서 저에 대해 더욱 궁금해 하실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더 활약하는 이경민이 될게요. 감사합니다.
기사=이혜린 기자 rynnn@fomos.co.kr사진=김지만 기자 mani4949@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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