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인물열전]폴을 사랑하는 홍대 뮤지션 지상, 다 같이 즐기는 철권 라이프를 말하다.

2011. 5. 4. 20: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모스 최민숙 기자]앞으로는 직접 만든 음악도 들려드리고 싶어요

'붕권의 신', '17붕권'으로 잘 알려진 철권게이머 지상어느 새 시즌 7을 맞은 테켄크래쉬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으며 격투게임 '철권'을 차세대 e스포츠 종목으로 부상시켰다. 관객들은 빠른 진행 속에서 0.1초를 오가며 주고받는 치열한 심리전과 화려한 기술들에 열광한다. 하지만 팬들이 철권에 애정을 갖는 또 하나의 큰 이유는, 바로 테켄크래쉬가 배출한 다수의 철권 '프로'게이머들이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철권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면서 철권의 소위 '네임드' 게이머들은 어엿한 프로게이머의 타이틀마저 가질 수 있게 됐다. 물론 그러한 자격의 유무가 이들에게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짜릿한 승부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포모스에서는 테켄크래쉬의 흥행과 더불어 주먹 깨나 쓴다는 철권 게이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철권 인물열전' 시리즈를 기획했다. < 편집자註 >

철권에서 가장 호쾌한 액션을 보여 주는 캐릭터는 뭘까? 워낙 캐릭터가 많아 의견이 분분하겠으나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다니며 무스 한 통을 다 써야 만들어질 듯한 압도적인 헤어스타일로 '붕권'을 구사하는 '폴'이야말로 남자의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고수의 세계로 들어가면 의외로 '강캐'(강한 캐릭터)에 속하지 못하는 폴이지만 험난한 테켄크래쉬 무대에서 폴로 이름을 날리는 고수가 있으니 그가 바로 '붕신'(붕권의 신) '지상'이다.

'폴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상의 폴 활약은 뛰어났다. MBC게임에서 방송됐던 '돌격 철권 히어로'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그는 이후 테켄크래쉬 시즌5에서 본선에 진출해 본격적으로 자신을 알렸으며 그 유명한 17연속 붕권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됐다.

"테켄크래쉬에 출전했던 지상이라고 합니다. 뭐 그 정도요."

혼자 하는 인터뷰가 처음이라 설렌다는 지상은 아직은 '철권게이머'라기 보다 철권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 서있다며 "철권이 재미있어서 즐겁게 플레이 하는 것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게임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런데 좋아하는 만큼 잘하지는 못했죠. 그러던 차에 철권 4 때 서울이나 지방에서 열렸던 게임 대회 구경을 많이 다니게 됐어요. 지금 활약하는 나락호프나 홀맨, 광견진 등의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곤 했습니다."

이렇게 철권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발을 들여놓은 지상은 "철권을 동네 게임장에서 즐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테켄크래쉬까지 출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당시 철권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폴'과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지상이 사용하는 철권 캐릭터 '폴'▶ 내 캐릭터는 '폴'"제가 오락실에서 자주 지는 것을 지켜본 친구의 추천으로 폴을 처음 하게 됐어요. 당시에는 굉장히 강력했던 폴의 10단 콤보와 '붕권'의 엄청난 데미지에 반했죠."

시원스런 타격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남성미 물씬 풍기는 캐릭터라 더욱 폴에 애정을 쏟게 됐다는 그는 '17붕권'으로 유명세를 타게 됐다. 테켄크래쉬 시즌5 16강 무대에서 총 17번의 붕권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 '남자라면 붕권'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7붕권'은 그에게 '붕신'이라는 칭호를 붙여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금 철권 시스템상 폴이 고계급은 되기 어려운 약한 캐릭터지만 폴 유저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고, 다른 누구보다 더 폴을 잘하고 싶어요."

폴에 대한 무한한 애정에도 불구하고 '더 잘하는 철권'에 대한 욕심을 그를 고민에 빠뜨리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캐릭터 변경을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다른 유저들과 다르게 레버를 잡는 방법이 독특해서 그 때문에 풍신류 캐릭터는 커맨드 입력하는 것부터 문제에요(웃음). 제가 풍신류 캐릭터로 플레이하면 '초풍불가'가 되거든요(웃음)."

지상의 본업은 '뮤지션'이라고 한다.▶ 홍대에서 활동하는 팔방미인 뮤지션, 철권+음악=재미!지상은 "인생은 즐기는 것"이라는 자신의 말을 예능철권과 음악으로 몸소 보여주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말이 더 없이 어울리는 그에게 '재미'란 지상을 설명하는 필수불가결한 단어다.

"철권은 참 재미있어요. 요즘 배틀 팀 '아트랙션' 형님들과 같이 게임을 하는데 너무 즐거워서 게임을 하다 보면 날이 새는 것도 모른답니다(웃음). 참, '아트랙션'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끼리 의기투합해서 만든 배틀팀인데 그룹 노브레인의 드러머인 황현성과 문 샤이너스의 백준명 형님, 가수인 테이, 화영 형님 등이 소속돼 있어요. 모두 철권을 통해 친해진 사이죠. 다같이 즐기다 보니 어느새 '아트랙션'이 텍넷에서 1위를 달성하는 성과까지 거두게 돼 참 기뻤어요."

그렇다. 철권게이머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지상은 사실 오랫동안 음악을 해온 뮤지션이다.

"제가 철권게이머로 많이 알려진데 반해 뮤지션으로서 존재감은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앞으로는 직접 만든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뮤지션으로 알려지고 싶은 소망이 있네요.".

철권도 음악도, 아직은 재미있기 때문에 계속할 수 있다는 지상에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관심 대상이 된다.

"사진 역시 제 취미 중 하나에요. 찍는 것과 찍히는 것 양쪽 모두 좋아하죠. 키가 178cm인데 몸무게가 48kg이었던 시절에 잡지 광고나 피팅 모델을 많이 해봐서 그런가. 하지만 의외로 술은 좋아하지 않아요(웃음)."

직접 그림을 그려넣었다는 신발에서도 지상의 '패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훈도시도 패션 아이템이죠지상에게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패션이다. 테켄크래쉬 무대에서도 남다른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는데 70, 80년대 브리티쉬 펑크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말한 지상은 "블랙 위주의 라이더 복장을 입혔을 때 폴이 가장 빛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 폴에게 브라이언의 복면이나 헤이하치의 훈도시를 꼭 입혀주고 싶은데, 폴은 그런 아이템이 없어서 너무 아쉬워요(웃음)."

복면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훈도시라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독특한 취향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지상은 게임 내에서뿐 아니라 테켄크래쉬 무대에 오르는 선수들의 코디를 직접 책임지기도 했다. 테켄크래쉬를 통해 점차 유명세를 타다 보니 선수들이 더욱 스타일링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

"나진 스페셜리스트의 윤승현(투혼)에게 특히 자신을 가꾸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기본적인 조건이 좋은데 신경을 안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언제나 패션이 지상에게 플러스였던 것은 아니다. '타인과 다름'은 그에게 '편견'이라는 아픔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확실히 알리고 싶어요. 저는 한국말 잘하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을요(웃음). 제가 예전에 피어싱도 많이 하고 너무 특이한 차림으로 다녀서 그런지 온라인 상에서 저에 대한 오해가 참 많더라고요. 부디 그런 오해가 더는 없길 바라고 있어요(웃음)."

▶ 많은 사람들과 '함께'"'MBC게임에서 방송했던 철권 프로그램인 돌격! 철권 히어로' 왕중왕전을 통해 방송대회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참가한 것만 해도 좋은 경험인데 거기서 우승까지 하고 보니 테켄크래쉬 무대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돌격! 철권 히어로'에서 저를 선발해준 나락호프와는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 'Why Works'가 꼭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승부도 승부지만, 지상에게 철권이란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욱 의미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 '꿈'도 같이 자란다. 테켄크래쉬의 경쟁자이자 철권 동료인 다른 게이머에 대한 지상의 생각을 들어봤다.

"저는 현재 선수라기보다 시청자이자 팬에 가까워요. 안성국(데자뷰) 선수와 윤승현(투혼) 선수를 좋아합니다. 공격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게임을 멋있게 할 줄 알거든요. 박현규 해설도 그런 것 같고요.

지금이야 '데스매치'도 재미있고 다른 선수들과 대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나중에는 관객의 입장에서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아케이드 게임장을 운영해보고 싶어요. 철권 게임단도 창단해보고 말이죠(웃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지낼 것 같았던 첫 인상과 다르게 지상은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하는 말마다 묻어 나오는 철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테켄크래쉬가 성장하고 있는 과정인데 내 주변의 멋진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나진 엠파이어 철권 프로게임단 창단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죠. 다른 곳에서도 작게나마 투자를 해주신다면 많은 선수들이 더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 같아요. 생업과 게임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이머들이 많은데 그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네요."

과연, 공공의 유익함을 추구하는 지상답다. 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을 위한 바람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강성호(샤넬) 선수가 테켄크래쉬 본선에 진출하면 여자 친구도 생길 거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그런 일이 아직까지 전혀 없네요. 남성분들께만 연락이 오는 실정이에요(웃음). 주위 사람들이 의외라고 말하는데 예술 계통 종사자가 아닌 평범한 여성이 이상형이에요. 거짓 없이 착하고 튀지 않고 침착한 여성분들이 좋아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아셨죠(웃음)?"

지상이 들려준 솔직한 이야기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았다.

"철권으로 대전하다가 화를 내거나 다투는 유저들이 있는데 너무 게임에 목숨 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웃음). 다 같이 웃으며 함께하는 철권 라이프가 널리 퍼졌으면 합니다."

▶ 프로필닉네임 : 지상캐릭터 : 폴역대 최고계급 : 레전드현재 계급 : 세이지혈액형 : B

minmaxi@fomos.co.kr

모바일로 보는 스타크래프트 1253+NATE/ⓝ/ez-iEnjoy e-Sports & 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테켄크래쉬]WTF, "4강에 꼭 올라가고 싶다"

[테켄크래쉬]나진 스페셜리스트, "각오를 새롭게 다지겠다"

[테켄크래쉬]이변은 없다!, 나진 스페셜리스트 1위로 8강 진출(종합)

'Zero', 'NeoG)SUlkey' interview 5th round proleague

프로리그 5R 2주차, 중위권의 반란이 시작됐다!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