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김기덕 "추억과 낭만을 위해 돌아왔죠"

이연정 2011. 4. 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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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러브FM '두시의 뮤직쇼'로 1년만에 방송 복귀

'위탄'도 출연.."팝의 가치 알리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늘 해오던 일이라 부담없이 편하게 하고 있어요. 다만 주말 오후 시간대 방송이라 좀 더 밝고, 에너제틱한 음악을 들려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DJ 김기덕(63)은 활짝 웃었다.

작년 이맘때 MBC 라디오 '골든디스크(91.9㎒)' 마이크를 내려놓은 그가 SBS 러브FM(103.5MHz) '2시의 뮤직쇼 김기덕입니다(토.일 오후 2시)'로 꼭 1년만에 라디오에 돌아왔다. 나지막한 목소리에 담백한 진행, 7080세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선곡도 모두 그대로다.

돌아온 '라디오 스타' 김기덕을 최근 그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프로그램 주제가 '추억과 낭만'이에요. 7080세대들이 좋아하는 팝송과 가요를 들려주고, 황인용 김세원 박원웅씨 등 '라디오 스타'들도 초대해 라디오가 전성기를 누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주말 나들이 길에 부담없이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그는 "사실 나한테는 두 시가 익숙한 시간대라 좋지만, 남들한테는 그 시간이 가장 늘어지기 쉬운 시간"이라며 웃으면서 "밝고 신나는 음악을 많이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97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기덕은 이듬해 첫선을 보인 '두 시의 데이트'의 진행자가 되면서 라디오와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

1996년까지 무려 24년간 '두 시의 데이트'를 진행한 그는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자'로 세계 기네스북(1994)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20년 넘게 MBC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공로로 '골든마우스 상(1996)'도 받았다. 1997년 '골든디스크'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06년 6월 MBC에서 정년 퇴임한 후에도 마이크를 놓지 않은 '영원한 DJ'였다.

지난해 '골든디스크'에서 물러날 때도 그는 '은퇴'를 말하지 않았다. 그는 '골든디스크' 고별 방송에서 "인생에 은퇴가 없듯이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한다. (청취자를)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는 말로 재회를 기약했다.

그리고 약속대로 그는 돌아왔다.

"사실 지상파 라디오에만 출연을 안 했지 방송은 계속 하고 있었죠. 제가 운영하는 위성 DMB 라디오 채널 '김기덕의 골든팝(62번)'을 통해 매일 24시간 청취자를 만났으니 시간상으로는 오히려 더 오래 만났다고 해야 할까요?"

김기덕은 매일 4시간씩 '골든팝'을 녹음한 뒤 하루 6차례, 24시간 방송을 내보낸다. '골든팝'에서 소개되는 노래들은 그가 '필생의 대작'으로 꼽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5천곡' 중에서 고른다.

김기덕은 "팝은 우리나라 가요의 뿌리인데 갈수록 팝송 전문 프로그램이 사라져가고 있어 누군가는 팝의 역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제가 전에 선정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0'으로는 그 방대한 역사를 담기에 너무 부족해 '5천곡'으로 규모를 키웠다"고 소개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0'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두 번째 미션 곡으로 쓰여 더욱 주목받는다.

방송 당시 김기덕은 '스페셜 멘토'로 깜짝 출연해 "두 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라는 추억의 멘트와 함께 팝 전문 DJ로서의 매력을 발산했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가 '위탄'에 출연한 계기를 묻자 "팝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젊은 친구들에게 '팝은 모든 가요의 뿌리'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죠. 가서 노래도 골라주고 표현법도 조언해줬는데, 저의 '진지한' 면모보다는 '헤헤헤'라는 웃음소리가 더 화제가 된 것 같아 아쉽네요.(웃음)"

그는 "지난주 KBS '낭독의 발견'에도 출연했는데, 공중파 TV 프로그램에 정식으로 출연하기는 그게 처음이었다"면서 "라디오 DJ가 TV에 나가기 시작하면 청취자의 상상력을 깨트리게 된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지만, 저한테 맞는 프로그램이라면 나갈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김기덕이 생각하는 라디오 진행자의 미덕은 뭘까.

"일단 음악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겠죠. FM 라디오는 원래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생긴 채널이니까요. 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진행자의 철학입니다."

그는 "DJ는 음악을 통해 청취자의 정서를 함양하고, 메시지를 전할 의무가 있다"면서 "요즘 라디오 프로그램을 보면 신변잡기 위주, 오락 위주로 간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고 했다.

김기덕은 디지털 라디오 시대에 기대를 건다고 했다.

"사실 라디오의 미래는 밝지 않아요. 영상이 미덕인 시대, 더구나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한 시대에서 라디오가 예전과 같은 전성기를 맞는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디지털 라디오 시대가 되면 록이나 재즈, R & B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전문 DJ 프로그램이 생길거고, MP3로 음악을 듣던 젊은이들도 다시 라디오에 눈을 돌릴 거로 생각합니다. 라디오의 전성기는 불가능해도 DJ의 전성기는 재현되는 거죠.(웃음)"

rainmak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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