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사랑을 카피하다·워터 포 엘리펀트

김윤구 2011. 4. 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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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사랑을 카피하다 = 영국인 작가 제임스 밀러(윌리엄 쉬멜)는 새로 펴낸 책에 대해 강연하려고 이탈리아 투스카니를 들렀다가 한 프랑스 여성(쥘리에트 비노슈)을 만난다.

홀로 아들을 키우며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 여성은 제임스의 책 '기막힌 복제품'의 팬이다.

강연 후 따로 만난 두 사람은 투스카니 외곽 시골 지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던 이들은 레스토랑 주인의 오해를 장난스럽게 받아주다가 마치 결혼한지 오래 된 부부인 것처럼 대화를 주고 받기 시작한다. 장난스러운 역할극을 하는 것 같다.

이들의 말과 행동은 점점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지해진다.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화 '사랑을 카피하다'(원제 Copie Conforme)는 지난해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쥘리에트 비노슈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다.

영화는 원본과 복제품에 대한 제임스의 강연으로 시작한다. 제임스는 원본 역시 다른 방식의 복제라며 복제품과 원본의 가치를 가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견해를 펼친다.

진짜 부부를 흉내 내듯 시작한 두 남녀의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실제 부부로 착각할 정도다. 비노슈가 연기한 프랑스 여성은 결혼 15주년 날 밤 어떻게 그냥 잠들 수가 있느냐면서 제임스와 말다툼을 하면서 눈물까지 흘린다.

이쯤 되면 처음 만난 남녀가 부부인 양 역할극을 하는 것인지, 오래된 실제 부부가 강연에서 처음 알게 된 것처럼 연기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원본과 복제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에서 출발한 영화는 끝날 때까지 이들의 실제 관계를 밝히지 않는다.

영화는 두 남녀의 만남과 교감을 기묘한 방식으로 그려 진한 여운을 남긴다.

거장 키아로스타미의 손길 아래 쥘리에트 비노슈의 놀라운 연기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끝까지 모호하게 만드는 힘이다.

5월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6분.

▲워터 포 엘리펀트 = 아이비리그 명문대 수의학과 졸업을 앞둔 제이콥(로버트 패틴슨)은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모든 것을 잃고 충격을 받아 정처 없이 일자리를 찾으러 가다 벤지니 서커스단의 기차를 타게 된다.

제이콥은 서커스단 최고의 스타이자 단장의 아름다운 아내 말레나(리즈 위더스푼)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서커스단에서 수의사로 일하게 된 그는 순회공연을 다니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제이콥과 말레나는 서커스단의 새로운 흥행 보증수표 코끼리를 함께 돌보고 훈련시키면서 서로 깊은 감정을 느끼지만 서커스단의 폭군으로 군림하는 단장 어거스트(크리스토프 왈츠)는 이들의 관계를 눈치 채고 둘 사이를 떼어놓으려고 한다.

'워터 포 엘리펀트'는 대공황 시기인 1931년 미국을 배경으로 화려한 서커스의 세계를 보여준다.

초대형 천막 안에서 사자, 호랑이 같은 맹수들이 부리는 묘기와 곡예사들의 아찔한 몸짓이 실감난다. 말레나가 코끼리와 한몸이 된 것 같이 움직이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영화는 백발노인이 된 제이콥이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노년의 제이콥이 코끼리와 함께 있는 말레나의 사진을 보고 과거를 추억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쉽게 짐작할 수 있어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코끼리에게 호된 매질을 하면서 흉폭하게 날뛰는 어거스트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그리는데 급급한 나머지 어거스트와 그의 눈을 피해 위험한 사랑을 나누는 제이콥과 말레나의 삼각관계를 깊이 있게 묘사하지는 못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소녀팬들을 사로잡은 로버트 패틴은 성숙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연기가 다소 어색하다.

새라 그루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나는 전설이다'의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이 연출했다.

5월 4일 개봉.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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