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뒤틀린 가족관계..'엄마는 창녀다'

송광호 2011. 3. 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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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에이즈에 신음하는 상우(이상우)는 서울 변두리에서 친어머니(이용녀)와 함께 살고 있다.

허름한 단칸방에서 사는 그는 손님들이 찾아오면 어머니 방으로 들여보낸다. 그의 어머니는 창녀, 상우는 포주다.

서울에서 가장 값싼 화대를 받는다는 그곳에 손님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윤리적인 괴로움에 시달리는 상우는 가끔 손님들과 드잡이질을 한다.

어느 날, 상우를 따르던 동네 후배가 술에 취한 채 상우의 집을 찾아와 둔기로 상우를 때린다. 곧이어 상우 어머니의 절규가 이어진다.

제목부터 불편한 곳을 건드리는 '엄마는 창녀다'는 보는 내내 마음 한 곳을 사각사각 긁는 영화다.

영화에 나오는 가정은 이른바 풍비박산이다. 어머니의 매춘을 알선하는 상우뿐 아니라 재혼한 상우 친아버지의 가정도 그에 못지않을 정도로 음울하다.

아들은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이고 딸은 학교를 밥 먹듯 빼먹는 문제아다. 아내는 광신교도다. 여기에 상우 아버지(권택범)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새 아들을 틈만 나면 강간한다.

김기덕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이상우 감독은 너덜거릴 정도로 찢긴 가정의 모습을 자극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그린다. 외적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파멸적이기에 이 감독은 거친 정사장면이나 폭력장면을 최대한 자제해서 보여준다. 사운드와 우회적인 수법을 통해 비극적인 사건을 짐작하게 해줄 뿐이다.

감독이자 주인공 상우 역을 맡은 이상우의 연기는 어설픈 듯 자연스럽다. 베테랑 연기자 이용녀의 연기는 강렬하며 나머지 연기자들도 제몫을 했다.

불편한 제목이지만 드라마의 힘이 있는 이 영화는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인정받았다. 제12회 교토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프랑스 리옹아시아영화제 등에서도 수상했다.

'트로피컬 마닐라'(2008)로 장편 데뷔한 이상우 감독이 기획한 비뚤어진 가족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으로, 2009년 만들어져 2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엄마는 창녀다'는 이달 3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직영관 '인디플러스'에서 단관 개봉한다.

이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아버지는 개다'를 지난해 완성한 이 감독은 시리즈 마지막 작품 '나는 쓰레기다'를 준비 중이다.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96분.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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