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그방' 꼭 껴안고 "2차 OK" 은밀한 유혹

노기섭기자 mac4g@munhwa.com 2011. 2. 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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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방'이어 '허그방'.. 신종 유사성행위업소 우후죽순

성매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에 대한 풍선 효과로 '키스방'과 같은 유사성행위업소들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포옹만 해 준다'는 '허그(hug)방'이란 신종 업소까지 등장했다.

이는 포화 상태에 달한 유사성행위업소들이 저렴한 서비스를 내세워 손님을 끌어 보려는 속셈에서 시작한 것으로 경기도 일대에서는 이미 성업 중이며 점차 서울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4일 오후 '업계 최초의 허그방'이라는 경기 안양시의 한 업소는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상가 건물 4층에 버젓이 '포옹방'이란 간판을 내건 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약한 조명만 켜 놓은 탓에 어두컴컴한 99㎡ 크기의 내부로 들어서자 업주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손님을 맞이했고 긴 복도를 따라 7개의 작은 방이 이어져 있었다. 이곳의 업주는 "허그방은 30분에 3만원이고 여기에 키스를 더하면 4만원"이라며 "추가 비용을 내면 서비스 연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하시면 '2차'도 가능하다"며 방으로 안내했다.

붉은색 등이 켜 있어 야릇한 분위기가 감도는 9.9㎡ 남짓한 방 안에는 2인용 소파와 휴지가 놓인 탁자가 있었다. 벽에는 옷걸이와 함께 "탈의나 노출은 없으며 맨살 터치는 가능. 미리 매니저(아가씨)에게 연장 의사를 밝힐 수 있음"이라는 내용의 '포옹방 설명서'가 걸려 있었다.

이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원피스 차림의 한 여성이 녹차를 들고 들어왔고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알람시계를 탁자 위에 올려놨다. 이 여성은 "허그방은 일단 가격이 싸고 아가씨가 푸근한 애인처럼 대해 준다는 것이 장점 아니겠느냐"며 "2차를 원하는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업주는 "허그방은 경기 안양, 군포 등 지역에 많이 있고 최근에는 서울 사당이나 강남역 뒷골목에도 생겨나고 있다"며 "갈수록 유사성행위업소가 많아져 장사가 예전 같지 않지만 우리는 입소문을 타 꾸준히 장사가 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유흥업소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신천역 일대에는 'hug방. 따뜻하게 안아 줍니다. 30분에 3만원' 등의 내용과 연락처가 적힌 전단들이 길바닥에 뿌려져 있었다. 전화를 걸어 보니 "근처에 있으며 계신 곳을 말하면 가겠다"고 허그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허그방이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다"면서도 "유사성행위업소는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는 현장을 적발하지 않는 이상 처벌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노기섭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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