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토크] <외전> 탤런트 김성은, 축구선수 아내로 사는 법

[스포탈코리아] "사실 더 빨리 오고 싶었다. 이사 하느라 좀 늦어졌다 여기 집이 너무 궁금했다. 감독님은 어떤지, 선수들은 어떤지, 여기 축구환경은 좋은지 너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인간은 예상하는 것보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편견도 환경을 그대로 답습한 결과물의 하나다. 그래서 중요한 건 항상 처음보다는 그 이후다. 드라마의 고전이 된 모래시계의 마지막 편에서도 최민수는 친구 박상원에게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던진다.
왜 갑자기 어려운 이야기에, 드라마까지 들먹이느냐고? 한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다. 처음에 정조국과 탤런트 김성은의 결혼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은 물음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정조국은 '분유캄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날아올라 프랑스에 다다랐다. 김성은이 정조국을 따라 오세르에 자리를 잡자 물음표는 모두 느낌표로 바뀌었다. 편견이 수그러든 셈이다.
정조국과의 인터뷰를 위해 정조국의 오세르 집을 찾았을 때, 조금 긴장했던 게 사실이다. 항상 힘이 넘치는 사내들만 만나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장 페르난데스 감독의 수월한 인터뷰를 위해 대동한 통역 후배가 같은 여인네여서 쉽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김성은은 정조국의 인터뷰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간간이 분위기를 더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정조국이 오후 훈련을 떠난 사이에 잠시 김성은과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솔직하고 담백하게 정조국과의 만남부터 아내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이야기를 세세히 들려줬다. 실제로 마주쳤을 때는 '역시 연예인이라 다르군'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털털한 솔직함과 만날 수 있었다.
김성은은 "사실 축구를 잘 몰랐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성은도 수 많은 한국의 여성들처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기억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축구 선수 정조국은 잘 몰랐다. 신랑과 소개팅을 할 때도 인터넷 검색을 하고 나갔다. 전에 두 번 마주친 인연이 있었는데 큰 기억이 있는 건 아니었다."
정조국의 매력으로는 열정과 진지함으로 꼽았다. "축구장에서는 인사도 해주지 않았다. 다른 축구 선수들은 연인이나 아내에게 세레모니도 많이 해주는데, 신랑은 잘 해주지 않았다. 결혼 후에서야 세레모니를 해줬다"라며 흉을 보는 듯 하더니 "사실 그렇게 안 해주는 모습이 더 멋있었다. 내가 '너무 쉽게 해주지마'라고 이야기할 정도"라며 미소를 짓는다.
쉽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정조국은 김성은과 교제를 하면서 두 번이나 광대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항상 부상의 위험을 안고 사는 축구 선수의 가족이 된다는 건 녹록하지 않은 일이었다. "부딪히기만 하면 겁이 난다. 속상하게도 두 번 다 내가 보지 못했을 때 다쳤다. 문자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안 좋았다."
김성은은 말만 앞서는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세르로 날아와 정조국 옆에 섰다. '잊혀지는 게 곧 죽음'이라는 연예계의 불문율도 신경 쓰지 않았다. 김성은은 "일에도 열정이 있었지만, 신랑에게 가는 게 더 좋았다. 여기선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 연예인 김성은은 사라지고 축구선수 아내만 남았다. 그게 더 좋더라. 태하 키우고 내조하면서 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조국은 "가족에게 받은 게 너무 많다. 돌려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입버릇처럼 한다. 부창부수라고 했던가? 김성은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복귀 시기를 묻는 질문에도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가족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지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욕심이 있고, 열정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오면 일을 시작할 생각이다. 다만 때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시간이 있을 것이다. 조급함은 없다. 내가 일을 안 해도 난 한 사람의 아내이고, 한 아이의 엄마다. 든든한 '백'이 있다고 해야 하나? 마음이 든든하다."
한편 김성은은 '경기장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와서 팬들이 예쁘게 봐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카메라에 찍힐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경기장에 메이크업을 하고 가기도 그렇고 큰 선글라스를 쓰고 가기도 그렇지 않은가? 그런 모습을 수수하고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화장 좀 하고 다녀라"라고 말씀하시기도 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글= 류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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