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에까지.." 체 게바라 초상화 무단사용 막는다

"남미 혁명영웅을 자본주의가 이용"초상화 제작자 저작권 등록 나서
20세기에 가장 많이 복제된 이미지, 대학생이라면 티셔츠나 머그잔으로 하나쯤 보유하고 있을 얼굴. 남미 혁명의 전설 체 게바라(1928~67)의 얼굴이다. 이렇듯 대중화한 체 게바라의 초상화에 저작권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1968년 베레모를 쓴 장발의 체 게바라 초상화를 제작한 아일랜드 미술가 짐 피츠패트릭은 이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는 서류를 제출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밝혔다. 그는 체 게바라 이미지를 만든 뒤 유럽의 혁명 조직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저작권을 내세우지 않았었다. 40년이 지난 저작권 요청에 대해 피츠패트릭은 "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마구잡이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체 게바라의 초상화는 역설적이게도, 그가 무너뜨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상업화한 이미지로 꼽힌다.
쿠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고 볼리비아 혁명전쟁에 가담했다가 전사한 후 체 게바라는 좌파와 진보적 학생들 사이에서 혁명의 상징으로 추앙됐다. 그러면서 그의 초상화는 티셔츠와 포스터에 그려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머그잔, 야구모자, 여성용 란제리, 세계 각지의 쿠바 레스토랑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등장했다.
그러나 피츠패트릭이 제작한 초상화는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가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저작권이 인정될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피츠패트릭은 60년대 팝아트를 근거로 들며 자신의 초상화가 1차 저작물인 사진과는 별개의 독립적 작품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설사 인정이 안 돼도 체 게바라의 얼굴이 상업적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코르다 및 체 게바라 유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츠패트릭은 저작권이 인정되면 올해 말 쿠바 아바나로 가 체 게바라의 유족에게 저작권을 넘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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