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생중계 문답] 현빈 "아버지에 팬티만 입은 채 맞아"

2011. 2. 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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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경찰대 원해… 연극한다고 했을 때 크게 혼나""해병대 입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주위 칭찬은 과분""내 외모는 평범한 편… 연애생활은 다른 남자와 똑같다"

_어제 오늘 인터뷰에서 제일 많이 한 말이 무엇인가요.

"단어로 따지면 탕웨이. '만추', 해병대, 베를린입니다."

_'내 사랑 삼순이'와 '시크릿 가든'으로 20대에 두 번이나 큰 인기를 누렸는데요.

"행운이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운이 많이 따른 듯해요. 여러모로 좋은 일만 생기니 기분도 너무 좋고 반면 뭔가 불안하기도 합니다. 안 좋은 일은 군대 가는 것이고요(웃음). 예전에 신드롬 같은 인기를 경험해서 일까요. 나이를 먹어서 그럴까요. 그때 못 누린 여유를 이번엔 즐깁니다. (사람들)반응도 재미있고요.

_절정의 인기를 누릴 때의 군입대라 아쉽지 않습니까. 입대 전 너무 바빠 억울하진 않나요.

"요즘 많은 분들이 전화로 '못 놀아서 어떻게 하냐'는 말을 합니다. 원래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일이 이어지니 그 힘으로 버티는 것 같아요. 아쉬움은 없습니다. '시크린 가든'이 잘돼서 가는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이때쯤으로 입대를 맞춰놓았어요. 그래서 아쉬움은 없습니다. 머리 속에 이때쯤 쉼표를 잠깐 찍으리라 생각했습니다."

_그래도 왜 지금 해병대인가요.

"해병대는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하고 싶어 갑니다. 어려서부터 그런 것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었어요. 경찰대 가고 싶었던 것도 작용한 듯합니다. 친형은 그냥 장교출신인데 선택 잘했다 이야기 해줬는데 힘이 됐었어요. 어찌 보면 늦은 것이죠. 대학교 대학원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 때문에 늦어졌습니다. 일을 하며 20대를 다 보냈는데 (이제) 제 것을 찾고 싶었습니다. 배우 현빈이 아닌 사람 현빈의 모습을 일 하며 많이 못 돌아봤습니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을 제 것으로 만들 시간이 분명 필요했어요.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인데 20대 정리하는 나이에 군대를 가고 싶었습니다."

_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너무 과열된 것 아닌가 생각해요. 저는 조용히 제 일을 한 것인데 공교롭게 반응이 그러네요. 제 입장에선 고맙죠. 응원을 받고 박수를 받는 상황이니 감사하죠. 그러나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그리고 당연히 이 일을 해야 하는 일 인데 그래서 그 부분에서 조심스럽습니다."

_제대 후 인기가 떨어질까 불안하지 않습니까.

"지금 하나 아쉽다면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신인시절 작품 수보다 요 몇 년 출연작이 훨씬 많아요. 작품과 캐릭터, 연기를 좀 알 것 같고 표현하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데 그걸 중단하니 아쉽습니다. '시크릿 가든'의 인기는 그전에 경험해서 그런지 덤덤한 듯해요. 요즘은 매체가 많아져서 사람 마음 뺏어갈 수 있는 드라마나 배우가 언제든 나와요. 그런 것 알기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시크릿 가든' 방영 전에 사람들은 저보고 인기 없다고 그랬어요. '내 사랑 삼순이'때는 '와' 그러다가 이후 시청률 안 나오니 인기 없다고 합니다. 준비 하면 언제든 그런 기회는 옵니다. 그래서 신경 쓰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작품 했는데 이번에 '시크릿 가든'으로 다시 인기를 얻은 것이지요."

_'내 사랑 삼순이' 이후 슬럼프에 빠지진 않았나요.

"아뇨. 저는 그냥 혼자 잘 달려 왔어요. 부모님이 늘 걱정하는 게 그런 것이에요. 많은 것을 누린 사람에게 오는 상실감을 걱정하시죠. 그런 것에 대해 그래서 준비가 돼 있습니다. 드마라 '친구' 촬영 때 운동하며 본 산 모양이 그래프처럼 보였어요. '나는 저기서 어디쯤 와 있을까' 그런 생각을 계속 하는 것 같습니다."

_짧은 인터뷰에도 진중하게 답변하는 듯한데요.

"진중한 성격인 편이에요. 친한 형님과 친구들 만나면 제 나이에 맞게 장난치고 행동해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어느 분이 저를 봐야 하고 저를 판단하니 조심하려고 하죠."

_영화계엔 예의 바른 청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버지가 엄하세요. 행동거지 잘하라는 말을 어려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그 영향력이 커요. 낯도 원래 많이 가렸어요. 손님이 집에 오면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정도만 말했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많이 바뀌었고, 많이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_아버지에게 가장 크게 혼난 기억은.

"여러 번 혼났죠. 연극한다고 했을 때 가장 크게 혼났어요. 알루미늄 배트로 팬티만 입고 맞았습니다. 아버지는 제 어릴 적 꿈대로 경찰대 가기를 바랐죠. 그때는 이해가 안 갔지만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가요. 좋은 대학 출신에 좋은 직장 계신 분들이 집안에 많으니 어른 들 입장에선 이해가 안 됐을 거예요. 배우가 그리 희망이 있는 직업도 아니니까요. 문이 잠겨진 채 맞았어요. 그때 형이랑 어머니 문 두드리시? 아버지는 요즘 아무 말씀 안 하십니다."

_탕웨이는 어떤 연기자입니까.

"저보다 더 연기 열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 캐릭터에 들어가야겠다 마음 먹으면 되게 깊게 들어가는 배우입니다. 제가 보기엔 '만추'의 애나로부터 아직 못 빠져 나온 듯해요. 감정이 굉장히 풍부합니다. 저는 시나리오를 보며 장면에 대한 그림을 대충 그리는데 탕웨이는 예측을 못하겠어요. 상대방의 감정과 행동을 보고 연기를 하더군요. 그런 점 많이 배우고 싶기도 해요. 털털하고 웃음도 많고 장난도 많이 하는 배우입니다."

_ 헤어 스타일은 자신이 만든 것인가요.

"매 작품마다 늘 (어떤 머리를 연출할까) 고민을 합니다. 제 기억엔 같은 머리 스타일과 패션 스타일을 한 작품 없습니다. 철저히 계산하고 스태프와 상의해 결정합니다. 배역의 말투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결국 비주얼입니다.

_ '만추' 연기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편인가요.

"저는 아직 제 연기에 대해 모니터링을 못하는 편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필요한데 아직 저는 그런 눈을 못 가졌습니다. 화면을 보면 잘했다기보다 왜 저렇게 했을까 생각이 많이 들어요. 나름대로 여러 아이디어를 머리에 두고 카메라 앞에 서고 그 순간 그게 최선이라 생각해서 연기했는데 (감독의)오케이 싸인이 나서 모니터를 보면 '왜 이렇게 했지' 하며 전혀 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런 점에서 연기가 재미있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직 (제 연기에)만족을 하진 못합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추'를 처음 봤을 때는 계속 걱정이 돼서 극 전체를 못 봤어요."

_베를린영화제 가는 기분은 어떤가요.

"베를린영화제는 제게 의미가 깊어요.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찍은 영화 두 편 모두 가서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처음 국제영화제 가는 것인데 어떤 성과는 생각지도 않습니다. 가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만추'의 영어 연기는 만족합니까.

"만족 못하죠.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하자는 목표로 영어 대사 연습을 했습니다. 모르는 문화의 장소에서 촬영을 해야 했고, 스태프 90%가 외국이었습니다. 우선 언어적 장벽이 컸죠. 두 달간 영어 수업을 받았습니다. 발음과 억양, 대사 처리 수업을 한 선생한테 받고, 다른 선생에게 일상 회화 수업을 받았습니다. 외국 분과 단 둘이 방에 있었는데 답답해도 참아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이질감을 빨리 깨야 영화 자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시간 나는 대로 시애틀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어떻게든 영어를 들어보려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TV를 계속 틀어놓았어요."

_작품 선택 기준이 따로 있는가요.

"제 영화나 드라마는 대중적인 게 적었죠. 그래도 선택 기준은 다 똑같습니다. 시나리오 보고 매력 있다 생각하면 합니다. 저는 그게 맞다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이 좋다고 해도 제가 마음이 없으면 연기로 그 캐릭터를 다 채울 수 없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작품은 대중적이 되고, 적게 보면 마니아 작품이 되는 듯합니다."

_군대 다녀온 뒤 등 배우로서의 모습을 그려 본다면.

"전 늘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요. 제 행동 말 등에 대해서도요. 그래서 이렇게 말이 느릴 수도 있습니다. 많이 이야기 했지만 저는 사실 시청률이나 관객 수를 개의치 않아요. 그건 제 몫이 아닙니다. 전 카메라 앞에서 몫을 하면 되니까요. 제작사 분들에겐 무책임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건 제 몫 밖이에요. 물론 홍보 등은 최선을 다합니다. 그 이후 결과는 제가 책임질 수는 없다는 것이죠. 길게 봐서 요번 (군생활) 2년이 중요한 시점인 듯합니다. 당연히 해야 될 일인데 큰 호응을 받아 가는 2년을 제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 솔직히 기대가 됩니다. 철저히 저만 신경 쓸 수 있는 시간이잖아요. 제가 겪은 경험, 많은 조언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일 듯해요. 연기 감각은 떨어져도 한 사람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_ '내 사랑 삼순이' 이후 연기가 많이 성숙해졌는데 연기관 등 변화가 있었나요.

"연기관이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늘 작품 끝나면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그 배운 것들이 언제 나타날지 몰랐는데 그게 '시크릿 가든'에서 표현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열띤) 반응이 온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_'시크릿 가든'의 김주원과 닮은 점이 있나요.

"제가 재벌 2세 역할을 이미 해봤기에 다르게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도 어떻게 하냐 두고 보자 했을 것이고요. 그래서 코믹한 요소를 더 과하게 표현했습니다. 과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가볍지만 가볍지 않게, 싸가지 없지만 밉지 않게 보이려 노력했습니다. 김주원과 저랑 닮은 점은 모르겠습니다."

-현실에선 어떤 사랑을 하는가요.

"그냥 摸?남자랑 똑같은 것 같아요. 남자들은 결정과 결과를 빨리 내리려 하고, 여자들은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 하길 원한다는 건 알아요. 그 점을 아니 그 점에 맞춰 연애를 하려고는 합니다."

_인기가 언제 실감나나요.

"'시크릿 가든' 방송 땐 잘 몰랐어요. 주원이의 야외 촬영 분량이 많지도 않아서 실내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간간히 많이들 좋아한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수치상 시청률 올라가는 것 정도만 알았죠. 종방 후 팬 사인회 때 인기를 실감했어요. 어유~ 정말 많이 왔더라고요. 주차장에 대기하던 사람들이 제 차를 줄줄이 기차처럼 따라오고, 매니저가 그 많은 차들을 따돌렸던 기억이 나요."

_외모적으로 평범하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까.

"네. 여전히. 제 주변에 워낙 잘생긴 배우가 많아서 그런 생각을 하나 봐요. 그냥 머리 스타일과 메이크업, 수염 등으로 이미지를 변화시키긴 좋은 얼굴인 듯해요.

_평범하다는 생각에 배우 될 결심이 쉽지 않았을 텐데.

"그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이유나 다른 상황들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제가 좋아하는 것이구나,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어느 누가 아무 말 안 해도 하게 된 것이 연기라서 그냥 하게 됐습니다."

_연기 멘터나 롤모델은 있나요.

"제 연기를 보고 늘었다고 저도 평가하는데 경험 때문에 그런 듯해요. 표현 방법이 늘어난 듯합니다. 제겐 롤모델이 한 명이 아닙니다. 공형진 선배가 저보고 '빨대'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제 주변 많은 분들의 좋은 점을 다 인지해서 가져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 분들한테 배우고 느낀 것 들을 (군생활) 2년 동안 제 것으로 만들어야죠."

※현빈과의 인터뷰는 트위터로 생중계 됐습니다. 인터뷰 전과 인터뷰 진행 중에 한국일보 트위터 팔로워들로부터 궁금한 점을 취합해 질문을 한 뒤 현빈씨의 답변을 트위터로 전달했습니다. 한국일보의 트위터 생중계 인터뷰에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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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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