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2011 스타](7) 영화감독 장훈

백승찬 기자 2011. 2. 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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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전쟁영화.. 기대해 달라 뭐가 달라도 다를 테니"

장훈 감독(사진)은 자주 기침을 했다. 여름 개봉 예정인 < 고지전 > 은 2월 말 크랭크업을 앞두고 75% 이상 촬영을 마쳤다. 전례 없는 한파가 닥쳤던 올겨울, 하필 야외 촬영이 많은 전쟁영화를 찍어야 했으니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장 감독은 "추위를 많이 타서 웬만하면 겨울에 안 찍으려 했는데…. 배우와 스태프가 고생을 많이 해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 고지전 > 은 장훈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데뷔작 < 영화는 영화다 > 로 호평받은 뒤, 본격적인 상업영화 < 의형제 > 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한국전 당시 한 고지를 둘러싼 남북의 치열한 전투를 그린 < 고지전 > 은 순제작비만 100억원대의 대작이다. 고수, 신하균, 김옥빈 등과 함께 < 시 > 의 이다윗 등 신예 배우가 출연한다.

지난해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맞아 각종 전쟁영화, 드라마가 기획되고 선보였다. < 고지전 > 은 그들과 어떻게 다르고 또 같을까. 장 감독은 "많은 전쟁영화가 있었다.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는 극비다. 영화가 나온 다음 보면 뭔가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대 분위기 탓인지 최근의 전쟁영화와 드라마가 세련된 반공극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었다. 장 감독은 "단순하다.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어떤 경우에도 전쟁이 선택지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고지전 > 은 지난해 9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촬영 준비단계에서 천안함 사태, 촬영 중 연평도 사태가 터졌다. 다른 나라 일로만 여겨졌던 전쟁이 한반도에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가 고조됐다. 전쟁영화를 찍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배우와 스태프가 모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지금 이 상황에서 전쟁영화 찍는 게 맞느냐는 회의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거(영화)밖에 없지 않나, 열심히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열심히 만들어 보여주고, 그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장 감독은 "작은 영화에 몸이 길들여져 있다가 큰 영화를 찍으니 체력이 달렸다"고 말했다. 2009년 봄 산불이 나 황폐해진 경남 함양 백암산은 총알, 수류탄, 폭탄이 난무한 한국전쟁 당시의 고지전을 재현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다만 매일 촬영장소까지 가기가 수월치 않았다. 그는 "길이 없는 산을 스태프들이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길이 생겼다. 차도 갈 수 없어 무거운 장비를 손으로 날랐다"고 전했다.

두 명의 남자가 맞붙는 영화를 찍어왔던 그는 "세 편째 하다 보니 '남자 영화'가 편한 것도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 고지전 > 은 그의 영화 중에선 여배우가 가장 비중 있는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김옥빈씨가 외모와 다르게 털털하고 편해서 즐겁게 찍었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여타 분야의 대중문화인 중에선 누구의 팬일까. < 달인 > 을 즐겨 본다는 그는 김병만의 코미디를 언제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백승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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